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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 묻은 돈’도 모이면 태산
2. 코 묻은 돈’도 모이면 태산
  • 김수화 아이패턴 대표이사
  • 승인 2001.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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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아닌 문화로 접근… 그들만의 개성 존중한 특성화 전략 효과 높아 10대들의 ‘코묻은 돈’을 무시하면 큰코 다치는 세상이다.
대중문화의 핵심이 바로 10대들이고, 이들이 기업 마케팅의 핵심 타깃층이다.
10대들의 영향력은 인터넷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러브스쿨 www.iloveschool.co.kr과 다음카페 cafe.daum.net를 2000년도 최대 히트작으로 만든 주역도 10대가 주축인 N세대였다.
오늘날의 10대는 과거의 10대가 갖지 못했던 상품 구매력과 대중문화 주도력을 가지고 소비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들은 1980~90년대의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했고, 인터넷과 통신문명 아래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터넷 기업도 10대를 떠나서는 수익모델 찾기가 여의치 않을 만큼 사이버 공간에서 10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기성세대에게 인터넷은 기술이지만 10대에겐 생활이다.
10대를 상대로 하는 마케팅의 특성은 어떠해야 할까? 우선 10대는 바이러스 마케팅(구전 마케팅)을 펼치기가 용이하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에 둘러앉아 뭐 재미있는 이야기 없나 고민할 정도로 하고픈 말이 많은 시기가 바로 10대 때다.
인터넷 이용자의 주축인 이들은 엄청난 전파력을 갖고 있다.
한 예로 다음카페의 ‘화장~발’이란 동호회에서는 2만7천명이 화장품에 관한 정보를 나눈다.
이들에게 불량으로 찍히면 마케팅에 치명상을 입는다.
10대를 상대로 한 마케팅에도 나름대로 특성화 전략이 요구된다.
10대 전체를 대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것은 학습지밖에 없다.
교복이나 학습지 등은 학생들이 구매하는 것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은 10대의 강한 개성과 직결되어 있다.
프로게이머, 골퍼, 야구선수, 연예인 등 과거에는 드물거나 혹은 없었던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고,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까지 관심영역이 넓어졌다.
특성화 전략과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이들이 창조의 세대이자 모방의 세대라는 점이다.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한가지가 창조되어 신선하게 느껴지면 그것은 금세 복제되어 곳곳에 퍼져버린다.
개성이 강한 세대라고 해서 전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소수의 리더층이 있고 그들의 개성은 매우 강하지만, 나머지 대다수의 10대는 그저 따라하기에 능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공짜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 리 없지만, 유달리 10대는 작은 적립금이나 포인트, 할인혜택에 약하다.
성인 같으면 적립금이나 포인트 몇점 정도면 귀찮아서라도 그냥 지나쳐버리고 말지만, 10대는 사고 싶은 것은 많지만 돈은 없기 때문에 적립금이나 포인트에서 하나의 돌파구를 찾는다.
포인트, 회원쿠폰 적립제, 할인혜택 등은 기업에서 원하는 구매행동을 늘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그것을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당첨이벤트를 자주 개최하면, ‘언제 나도 당첨될지 모른다’는 심리를 청소년들에게 불어넣는다.
그러면 같은 제품이라도 그 이벤트를 개최하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다.
이는 도박을 끊임없이 하게 하는 심리전략과 일맥상통한다.
현재 10대의 문화코드는 ‘엽기’다.
조폭 신드롬이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검찰에 소환되는 범죄자의 화려한 티나 선글라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10대에겐 아무리 극악무도한 범죄자라 하더라도 전혀 상관없다.
그들의 취향에 맞는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내가 좋은 것, 특이한 것 앞에서는 도덕성도 그 힘을 잃는다.
감성마케팅도 큰 효과를 발휘하는 전략이다.
인기가수 god가 육아일기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성적이고 잘생긴 연예인이 큰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0대가 원하는 것은 구매하는 제품의 기능이 아니라 제품이 가지고 문화다.
일본의 소니가 ‘오타쿠’(마니아의 일본식 용어) 문화의 후견인 역할을 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제품이 아닌 문화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10대를 상대로 한 마케팅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 시대의 청소년, 특히 10대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시각적이고 창조적이며 개인주의적이다.
그리고 마니아적이고 모방에 능하다.
모든 10대를 하나의 특성으로 일원화한다면,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깔고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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