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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한국정보공학
[기업공개] 한국정보공학
  • 박종생
  • 승인 2000.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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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교육을 ‘업그레이드’합니다
교육정보화사업으로 공교육시장 장악 노려…B2B와 무선 솔루션도 향후 주력사업으로
한국정보공학의 주가 추이를 보면 마치 롤러스케이트를 보는 것 같다.
대형 호재에 힙입어 하루 상한가를 치는가 싶으면 곧바로 그 뒷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다.
7월6일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이후 그런 시소게임을 몇차례 했다.


이런 사태는 공모가(15만원)가 액면가(500원)의 300배에 이르는 사상 두번째로 높은 가격에 코스닥 시장에 등록할 때부터 이미 예견됐는지도 모른다.
한국정보공학의 주가는 매매가 시작된 첫날 상한가를 치고 바로 뒷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자 회사는 매매개시 3일째(거래일 기준)인 7월10일에 200%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주식 보유자로서는 보유주식의 2배를 공짜로 받기 때문에 대형 호재가 터진 셈이었다.
그러나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루 상한가를 치고 다시 하락세로 돌변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2대 주주인 미래에셋벤처캐피털이 보유지분 8%(20만주)를 털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정보공학의 주가 급등락은 높은 공모가 탓도 있지만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이런 외부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정보공학으로서는 다행스럽게도 7월31일 무상증자 권리락 이후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내리 4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해 공모가(무상증자분 고려하면 5만원)를 회복한 상태다.
이 회사는 과연 이런 추세를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을까.
  • 공개포인트1-주력 솔루션이 6개 검색엔진, 그룹웨어에서 보안솔루션까지 한국정보공학 유용석 사장은 대뜸 “우리 회사는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라고 말했다.
    이렇게 사업영역을 구축한 회사가 국내에 전무할 만큼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 회사는 외부에 교육정보화 사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6가지 종류의 솔루션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검색엔진, 개발언어, KMS(지식정보관리시스템), 리포팅 툴, 그룹웨어, 방화벽 등이 그것들이다.
    순수기술로 개발한 검색엔진 ‘레이다’는 대용량의 데이터베이스는 물론 각종 웹문서까지도 신속한 검색이 가능하며 특히 한글처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현재 주요 언론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일반기업 200여개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고 검색엔진 시장에서 점유율 1위(35%)를 기록하고 있다.
    보안솔루션 ‘인터가드’는 정부의 K4 인증을 획득한 방화벽 제품으로,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고 있다.
    그룹웨어 ‘하이익스프레스’는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전자결제에서 문서수발까지 수행하는 공공기관용 그룹웨어이다.
    ‘리포트디자이너’는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돼 복잡하고 비전형적인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지식관리시스템인 ‘리파지웨어’는 조직 내에서 생성된 정보인 각종 문서(SGML/XML, WORD, HWP, PDF 등)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미들웨어이다.
    유 사장은 “우리는 기반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라며 “종합 솔루션 제공업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주력 솔루션을 중심으로 6개의 독립된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력수급부터 비즈니스 목표 설정,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사업부별로 독자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 공개포인트2-교육정보화 사업 공교육 시장의 ‘기린아’, 2라운드 준비 돌입 한국정보공학의 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공공 교육시장을 장악했다는 점에 있다.
    교육시장은 앞으로 엄청난 시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교육부의 교육정보화 사업 입찰에서 독점사업권을 따냈다.
    이 사업은 교사들이 업무를 컴퓨터로 간단하게 처리하게 하고 교육정보유통을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여기서 발생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51억4400만원 매출에, 51억4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120억원 가량이 교육정보화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률 40%라는 놀라운 수익력을 과시하는 것도 이 사업의 독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수익구조를 가진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증시에서는 교육정보화 사업이 2001년이면 끝난다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
    교육정보화 사업이 끝나면 이 회사는 무엇을 먹고 살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회사 최승환 자금부장은 “교육정보화 사업이 내년에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신설학교 1천여개가 추가되며 기존 학교에도 시설 유지·보수를 해주기 때문에 2002년에도 50억원 가량의 매출은 가능하다고 한다.
    최 부장은 또 “교육정보화 사업은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고 2라운드가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정보공학은 기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도 수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장을 전부 장악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려면 한국정보공학이 어떤 형태로든 참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공개포인트3-비전과 매출전망 올 매출 300억, 솔루션 시장의 등뼈될 터 한국정보공학은 앞으로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솔루션과 모바일 솔루션 개발을 주력사업으로 할 예정이다.
    유용석 사장은 B2B에 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서울대 산업공학과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스탠퍼드대에서 경영과학을 전공한 자신의 학력을 내세운다.
    B2B는 구매, 생산, 판매, 대금회수에 이르는 전과정에 능통해야 하는데 자신은 이 부분을 연구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한국정보공학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분야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모바일 솔루션은 최근 전문인력을 임원으로 스카우트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정보공학은 두 사업과 관련해 아웃소싱과 제휴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동영상 검색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최근 블루노이즈라는 음악 포털 업체에 3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8월중에 무선 솔루션 기술개발 업체 한곳에 1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B2B와 관련해서는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이 출자해서 만든 가전 B2B 업체 일렉트로피아의 지분 15%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또 확보된 교육시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노리고 있다.
    예컨대 교육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통해 교육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유 사장은 “교육시장은 이제 막 열린 시장”이라며 “우리가 ‘등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좀 과장되게 얘기하면 책을 팔면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최승환 자금부장은 올 매출액을 300억원, 당기순이익을 100억원으로 전망했다.
    애초 매출목표를 270억원으로 잡았으나 초과달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한국정보공학이 공공기관 그룹웨어 납품업체로 지정되면서 그룹웨어 매출이 올해 80억원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그룹웨어 관련 매출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부터는 차세대 인터넷 언어인 XML 솔루션 시장, 2003년부터는 B2B 솔루션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최 부장은 전망했다.
  • 공개포인트4-투자위험 ‘질’과 ‘인지도’ 관건 이 회사가 추가로 진행될 교육정보화 사업에서도 사업권을 따낼 수 있느냐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관건이다.
    회사에서는 자신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독점사업권을 따낼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힘들다.
    대우증권 정우철 선임연구원은 “이 회사가 수주를 할 가능성도 있고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확보된 교육시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것은 질높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입맛이 까다로운 교사들을 얼마만큼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향후 주력시장으로 보고 있는 B2B 솔루션은 이 회사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인지도면에서 뒤져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앞으로 인지도를 높여 마케팅을 얼마만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회사를 분석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6개월 목표주가를 6만~7만원대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김규범 선임연구원과 대우증권 정우철 선임연구원은 이 회사의 적정주가를 각각 6만2천원, 6만~6만8천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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