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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자유선언! 프리랜서 전성시대
[직업] 자유선언! 프리랜서 전성시대
  • 오철우
  • 승인 2000.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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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양성진(22·연세대 기계전자공학부 4년)씨는 요즘 다달이 수백만원씩 버는 잘 나가는 프리랜서 웹프로그래머다.
지난 1년반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지만 전혀 부담은 없다.
이론에 치우친 전공수업과 달리 실무도 익히고 업계 사람들도 사귀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한다.


처음엔 이렇다 할 경력이 없어 고생했지만 8개월 정도 프리랜서로 착실하게 경력을 쌓고부터는 일거리가 쏠쏠하게 몰렸다.
이달 초 병역특례업체에 들어가기 전까지 골라서 일을 맡을 정도였으니까. 그의 수입은 월 300만~500만원이다.


반면 프리랜서 생활 5년째에 접어든 프로그래머 ㅊ아무개(37)씨는 요즘 이쪽 시장에서 자신의 일거리가 하나둘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프리랜서로는 엄청난 위기다.
생각해보면 지난 5년 동안 몇차례 일을 하면서 신용을 해친 결과인 것도 같다.
용역비를 받으면 프로그램 개발을 끝내겠다고 약속해놓고선 연락을 스스로 피해버린 적도 있었고 몇번은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적도 있다.
ㅊ씨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신용과 실력으로 평가하는 프리랜서 세계에선 누구도 그의 변명을 들어줄 여유가 없다.
이미 이력서를 넣어도 이름만 보고 받아주지 않는 회사도 있고 인터넷에서 이른바 ‘프리랜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자기 이름을 본 적도 있다고 한다.
ㅊ씨는 요즘 난감할 따름이다.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프리랜서들에게 닥치는 성공과 실패의 상반된 단면들이다.
정보기술 분야의 인력난이 계속되면서 웹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 등 정보기술 분야 프리랜서들이 전성시대를 한껏 구가하고 있다.
신생기업에 프리랜서들이 긴급투입돼 ‘뚝딱뚝딱’ 기업의 틀을 만들어주는 일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새롭게 ‘평생직업’의 사회의식이 확산되면서 프리랜서는 더욱 일반화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자유로운 직업을 향해 ‘프리 선언’을 하고 나서는 일도 잦아졌다.
하지만 프리랜서 세계에도 성공과 실패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법이다.
‘나 잘났다’ 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게 프리랜서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뛰어들 경우엔 실패하기 십상”이라며 “준비된 프리랜서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그래머 문병태(32)씨는 지난 98년 직장의 구조조정 대상에서 지금은 성공적인 프리랜서로 변신했다.
사업자등록증까지 내어 그야말로 ‘움직이는 1인 기업’이다.
그는 98년 6월 “편한 직장생활 대신 젊을 때 새로운 세상과 부딪혀보자”는 오기와 패기로 스스로 회사를 나와 곧바로 프리랜서 세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가 가장 먼저 느낀 건 프리랜서가 말처럼 자유롭고 여유로운 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기업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일반 직장인처럼 고객회사에 출퇴근을 한다.
게다가 실력과 신용을 쌓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계약한 업무를 정확하게 끝내야 하는 책임감은 엄청난 부담이었다.
시장동향 정보를 얻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항상 새로운 소식과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프리랜서가 편하다는 얘기는 정말 착각입니다.
전문가가 되려면 자기 일이 좋아서 일에 미치지 않고는 어려워요. 편한 생활보다 고독하게 자기를 계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발견해야 진정한 프리랜서입니다.
” 그는 프리랜서 생활 2년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ERP(전사적자원관리) 개발을 전문으로 해온 문씨는 그동안 다양한 기업의 시스템을 구축해주면서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자부한다.
업계의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고 시장 분위기도 웬만큼 몸에 뱄다.
그는 요즘 낮엔 계약된 프로젝트 일을, 밤엔 자신의 ERP 소프트웨어 개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미 사업자등록증이 있으니, 일하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사람을 모으면 언젠가 회사가 세워질 겁니다.
프리랜서 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니까 망해도 손해날 게 하나도 없어요. 프리랜서 생활 자체가 창업준비 과정이니까요.” 몸값 높여 기업에 재입사하기도 시스템 분석·설계 전문 김문기(31)씨는 3년간 프리랜서 생활을 바탕으로 최근에 인터넷비즈니스 컨설팅회사를 차렸다.
아이비포스트 기술이사로 참여한 김씨는 97년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인터넷 개인사업을 벌이다 실패한 뒤 프리랜서에 뛰어들었다.
프리랜서로 프래그래밍과 시스템 분석·설계로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 2월엔 1억원의 연봉으로 자신의 몸값을 높여 한때 한 벤처기업에 입사하기도 했다.
“자신의 능력을 계발할 절호의 기회로 볼 수 있죠. 또 자신을 파는 마케팅에 스스로 나서야 하니까 자기관리의 습관도 몸에 배고요.” 사실 프리랜서가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김씨는 프리랜서를 정리하기 직전에 월 400만~500만원 정도를 받았다.
직장의 갖가지 복지혜택과 퇴직금을 받을 수 없으니 그리 많은 수입은 아니다.
그는 “돈보다는 자신의 인생계획을 가지고 일을 배우며 전문가가 되려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배겨나기 힘들어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루도 쉴 수 없는 생활이 이어지죠.” 김씨 말고도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고객 기업이나 외국회사에 눈에 띄어 고액 스카우트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서울프리랜서그룹 www.sfg.co.kr의 한승원(31) 영업2팀장은 “프리랜서그룹에서 일하다가 연봉 1억원 정도를 받고 해외 기업에 스카우트되는 사례는 최근에만 10여명 된다”며 “프리랜서 경력으로 몸값을 높여 기업에 재입사하는 사람도 많다”고 소개했다.
겉멋 들면 필패한다 준비되지 않은 프리랜서는 언젠가 실패하게 마련이다.
서울프리랜서그룹 소속 회원들의 실패담은 실패원인을 잘 보여준다.
지금은 서울 강남의 한 벤처기업에서 자바프로그래머로 일하는 ㄱ아무개(30)씨는 지난해 가을 별 준비없이 프리랜서를 선언했다가 큰 낭패를 보았다.
프리랜서로 잘 나가는 친구들을 보고 프리랜서로 나서 인터넷에 광고를 냈다.
이전 직장 경력 때문인지 생각보다 쉽게 웹서버 구축 프로젝트를 통째로 맡았다.
잘될 것 같았다.
2천만원의 예상수입 때문에 밤샘도 힘든 줄 몰랐다.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1천만원을 받자 번듯한 차도 한대 구입했다.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어려움이 찾아왔다.
한가지 요소기술에서 막히자 동료·선배들한테도 묻고 참고서적도 찾아가며 노력했지만 시간만 흘러가고 해답은 나오질 않았다.
계약기간 안에 일을 끝내기는 불가능해져버렸다.
위약금 2천만원을 따로 물어야 할 판이었다.
결국 계약업체에 찾아가 싹싹 빌었다.
다행히 계약금과 중도금을 모두 돌려주고 그동안 해온 작업을 넘겨주는 선에서 일이 마무리됐다.
충분한 실력 없이 프리랜서로 나섰다가 큰코 다친 ㄱ씨는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갔다.
자기계발을 게을리하는 프리랜서도 대표적 실패 유형이다.
한때 코볼 프로그래머 프리랜서로 잘 나가던 ㅈ아무개(45)씨. 전산개발 프로젝트가 대형컴퓨터 기종으로 진행되던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코볼은 인기가 높았다.
코볼 전문가 ㅈ씨는 직장인 친구들보다 두배 정도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컴퓨터 환경은 점차 윈도우쪽으로 기울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ㅈ씨는 코볼만으로도 못하는 프로그래밍이 없다고 믿었고 새로운 기술에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90년대 중반 들어 컴퓨터가 윈도우 환경으로 급속하게 바뀌면서 90년대 후반께 코볼은 시장에서 거의 완전하게 사라져버렸다.
그는 지금 뒤늦게 자바 언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빨리 신기술에 적응할 수 있을지 난감할 뿐이다.
확실한 목표로 단기간 뛰어들어야 평생 프리랜서로 일하겠다는 프리랜서는 거의 없다.
대부분 프리랜서들은 단기간에 고소득과 다양한 업계 경험을 얻으면서도, 자신의 엔지니어링 및 비즈니스 능력을 높이려는 데 관심을 둔 사람들이다.
자기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으로 프리랜서 생활에 뛰어드는 것이다.
서울프리랜서그룹 한상원 팀장은 “가장 위험한 부류는 취업이 되지 않아 프리랜서를 하겠다고 나서는 순진한 초보 프리랜서들”이라며 “취업하기 어려운 실력으로는 더 높은 실력을 요구하는 프리랜서 생활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왜 프리랜서가 되려는지 분명한 자기 목표를 세워야만 고독한 프리랜서의 고된 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성공하는 프리랜서 10계명
실력으로 당당하게, 신용으로 꿋꿋하게
1 나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임을 확신하라 아마추어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고객은 결코 아마추어에게 일을 맡기려 하지 않으며 아마추어를 얕본다.
자신이 프로임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는데, 고객이 당신을 프로로 봐줄리 없다.
거울 앞에서 자신을 보며 나는 프로임을 각인시켜라. 2 나만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라 나를 팔지 못하면 이 바닥에서 떠나야 한다.
나를 팔 수 있는 사람은 나를 가장 잘 아는 나이며, 나를 팔기를 가장 원하는 사람도 역시 나다.
나한테 꼭 어울리는 나만의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면 거의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마케팅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력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3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라 아무리 실력 좋기로 파다하게 소문난 프리랜서라 해도 보수적인 의뢰자와 만나 면담할 때 빈 손으로 간다면? 일이 성사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항상 의뢰단계에 있는 일은 내가 이미 시작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사전조사는 물론 포트폴리오와 계획서, 계약서 등을 철저히 준비해 가라. 하지만 능력 이상으로 꾸미려고 하지 말라. 4 돈은 잃어도 신용을 잃지는 마라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첫째 조건이 실력이라면 두번째 조건은 신용이다.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 멋지게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고객들(특히 거대조직일수록)은 숫자에 연연한다.
숫자에 관계된 신용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가령 날짜, 시간, 퍼센트 등등. 숫자에 관한 약속은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로 평가된다.
0 아니면 1이다.
5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프리랜서의 세계에선 늘 변화의 폭이 크다.
현재 잘 나가는 프리랜서라고 믿고 있다가 언제 퇴물이 될지 모른다.
열심히 도전하라. 당신이 힘들여 새롭게 개척한 분야는 항상 당신에게 고수익을 안겨주는 게 프리랜서 세계이다.
하우스 과일이 항상 비싸지 않은가? 6 시장을 읽어라 프리랜서란 조직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프리랜서 세계의 수요·공급에 관한 정보를 접하기가 어렵다.
자칫 우물안 개구리가 되기 쉽다.
대형 프리랜서 업체들의 홈페이지나, 신문·책 등을 통해 반드시 시장을 읽어야 한다.
비가 오지 않는 곳에서 우산을 만들 수야 없잖은가? 7 내세울 만한 경력을 만들어라 프리랜서의 첫째 조건은 두말할 나위 없이 실력이다.
생면부지의 고객은 당신의 실력을 어떻게 파악하겠는가? 대부분 고객은 당신의 겉모습보다는 경력만으로 당신을 파악하려고 한다.
내세울 만한 경력서가 없다면 당신에게는 의뢰자와 만날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8 팀을 확보하라 프리랜서는 혼자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프리랜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반드시 위기가 오게 마련이다.
이때 마음에 맞는 팀이 있다면 간단하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금전적 손해를 보기 쉽다.
겉이 화려한 팀보다는 호흡이 잘 맞는 프리랜서 동료 몇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9 시간과 일을 사랑하라 프리랜서는 정말로 할 일이 많은 직업이다.
실력도 쌓아야 하고 경력도 관리해야 하고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또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남들과 같은 시간에 해내야 한다.
일을 사랑하고 시간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류 프리랜서로 전락할 것이다.
10. 당당하라 당신은 시작할 때부터 자신감 없어 하는 누군가를 당신의 일에 참가시키고 싶은가? 자신감 없고 당당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일을 하고 싶어하는 고객은 없다.
당당한 자세는 자기 실력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나온다.
실패하는 프리랜서 워스트5
내 맘대로 멋있게 살자” 퇴출 1순위
1 전문가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 프리랜서(freelancer)는 ‘자유’(free)와 ‘창기병’(lancer)을 합친 복합명사다.
중세 유럽에서 떠돌이기사들이 일정 기간 돈을 받고 귀족 밑에서 봉사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런 프리랜서는 자유로운 몸이었지만 전투에 관해선 탁월한 전문가로서, 보통 병사보다 훨씬 전투에 강했다고 한다.
전투에 약한 프리랜서가 과연 계속되는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2 책임감과 신용이 없는 사람 어느 사회에서건 왕따는 있게 마련이다.
프리랜서로 간판을 내걸고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도 ‘왕따’가 존재한다.
바로 책임감과 신용이 없는 사람이다.
프리랜서 시장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한다.
이들은 스스로 ‘왕따 프리랜서’가 되면서 자신의 시장을 좁히고 있는 것이다.
3 자기계발을 게을리하는 사람 평범한 직장인은 자신의 시간을 고용주들에게 판다.
이는 어찌 보면 쉬운 일이다.
그러나 프리랜서는 시간을 팔지 않는다.
프리랜서는 전문가의 능력을 파는 사람들이다.
만일 아무도 그 능력을 사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프리랜서는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
4 일이 하기 싫어 프리랜서를 하는 사람 프리랜서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보다 어떤 일이든 시도해서 실력을 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진정한 프리랜서는 맘에 드는 일을 만나면 작업환경이나 보수를 따지지 않는다.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만일, 당신이 일하기 싫어서 프리랜서를 선택하였다면, 지금 당장 떠나라. 결코 여러분을 성공시켜줄 선택이 아니다.
5 친화력이 없는 사람 중세 유럽의 떠돌이 프리랜서들조차 조직이 있었고, 조직이 있어야만 좀더 오랫동안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런 조직력이나 팀워크는 필수다.
팀을 이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조직력이나 팀워크를 떨어뜨릴 정도로 친화력이 없는 사람은 저평가되게 마련이다.
친화력 부족은 사소한 문제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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