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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황금잔치, 이제부터 시작이다.
[브라질] 황금잔치, 이제부터 시작이다.
  • 오진영
  • 승인 200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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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인터넷 시장에 외국 투자가들 눈독…잇단 인수·거액 투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20살 청년 에드가 노게이라는 챙모자를 거꾸로 돌려쓰고, 이빨에는 보철기를 끼우고 있는, 아직 앳된 ‘소년’이다.


하지만 그는 남부럽지 않은 백만장자다.
3년 전 취미삼아 만든 검색 사이트 ‘아온데닷컴’ www.aonde.com이 올 들어 1천만레알(58억원)이라는 엄청난 자산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현재 전체 가구의 5% 정도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인구와 관련 사업 규모가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 자본과 기관투자가들이 브라질 인터넷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브라질 인터넷 사업에 신규투자를 위해 대기중인 자본은 1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인터넷 시장을 눈여겨보던 포르투갈 이동통신회사 포르투갈멀티미디어는 올 2월 무려 3억6500만달러를 지불하고 종합 포털 사이트 ‘짚넷’ www.zip.net을 인수했다.
짚넷이 제공하는 무료 이메일 사용자수는 260만명에 이르며 월평균 조회수도 1억7천만건을 웃돈다.
포르투갈미디어는 전세계 2억여명에 이르는 포르투갈어 사용 인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사업을 펼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엄청난 사용자를 확보한 짚넷을 그 발판으로 삼겠다는 속셈이다.
역시 중남미 진출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던 미국의 스타미디어도 지난해 브라질 검색 사이트 ‘카데닷컴’ www.cade.com을 530만달러에 사들였다.
카데닷컴은 지난 95년 30살짜리 2명의 젊은이가 만든 사이트다.
10만달러라는 ‘소박한’ 액수의 자본을 투자받아 문을 열더니 단박에 브라질의 유명 포털사이트로 자리잡았다.
카데닷컴 창업자들은 스타미디어에 거액으로 기업을 매각한 뒤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투자자본들은 투자대상 기업이 컴퓨터와 프로그램쪽에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지는 따지지 않는다.
소비자의 구매행위나 동기, 능력 따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가 투자의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그것이 곧바로 수익모델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상파울루의 바호스네토도 컴퓨터에는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자동차판매 대리점에서 일한 그는 자동차를 사고 파는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가 4년 전 만든 온라인 자동차 판매회사 ‘웹모터즈닷컴’ www.webmotors.com은 올해 미국의 금융회사 GP인베스트먼트로부터 14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브라질 인터넷기업들의 ‘황금잔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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