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19 (목)
[추천종목] 정석투자로 보물을 찾자
[추천종목] 정석투자로 보물을 찾자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1.08.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사도 기본적 분석에 충실… 금리·환율 수혜주, 실적호전주 유망
1년 가까이 이어져온 조정국면에 투자자들은 목이 마르다.
금리인하로 물꼬 트인 돈이 어디선가 콸콸 맑은 소리를 내고 있는데 어디로 흘러드는지 몰라 벌컥벌컥 받아마실 수 없으니 더욱더 목이 탄다.
이럴 땐 큰 물길이 트일 때까지 정석투자에 정진하는 자세로 숨은 수맥을 찾아다니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시장을 상승시킬 만한 토양은 충분히 갖춰져가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잔고가 41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시장 관심은 높아지고 있고, 역마진 위험에 놓인 자금운용 현실은 주식시장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또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질 위험도 그다지 높지 않다.
다만 반도체 경기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엇갈리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IT주가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전망을 다소 어둡게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내외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경기호전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반도체 경기만 바닥을 치고 올라오면 시장이 상승장세에 올라타는 건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있어 호재만 있으면 훌쩍 뛰어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일단은 대박을 노려 무리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정석대로 기업실적에 충실한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대우증권은 주식시장의 가장 큰 진리인 실적에 초점을 맞추라고 권한다.
간간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신규종목들은 이미 일반투자자들의 시야에 들어왔을 때쯤엔 매도시점인 경우가 많다.
상반기 실적이 우량하고 하반기 영업전망이 우수한 기업에 한해서는 단기매매도 해볼 만하다.
하지만 상반기부터 낙폭과대주나 실적주들이 집중조명을 받은 터인데 지금껏 그런 보석이 드러나지 않고 남아 있을까. 증권사도 휴가철이라 그런지, 추천할 만한 종목을 찾기 힘든가 보다.
이번주 추천종목수는 매우 빈약하다.
보통 30여개를 넘나들던 것이 22개로 줄었다.
그나마 두개 회사 이상의 추천을 받은 종목도 국민은행과 국순당 둘뿐이다.
나머지들은 한개 증권사들의 추천으로 겨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워낙 변동성이 큰 장이라 어느 업종, 어느 주식이든 뚜렷한 상승 혹은 하락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서 매력을 잃은 탓인지 금융주 중에서 유일하게 국민은행만 추천을 받았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가 증가했다.
현대증권과 동원증권은 국민은행이 최근 수신금리 인하 덕분에 예금대출 마진이 확대되어 수익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은행과 합병한 뒤엔 부실 대응력이나 가격결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올해 들어 조정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국순당은 2주 연속 추천을 받았다.
신흥증권과 동원증권은 외국인 선호주이자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실적호전주라는 점을 추천요인으로 꼽았다.
동원증권은 또 국순당의 주력상품인 백세주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하와 환율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종목들도 추천받았다.
호텔신라는 고금리 회사채를 상환한데다 금리인하로 금융비용이 감소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신흥증권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추천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안정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또 내년에 열릴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으로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 매출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삼양통상 역시 환율 상승으로 상반기에 덕을 많이 봤다.
대신증권은 이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지속적으로 외형과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금 450억원을 보유한 재무구조 우량주라 연말에 배당투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추천사유로 작용했다.
대한전선은 3주째 추천목록에 올라 눈길을 끈다.
SK, 동원, 대우증권이 차례로 추천하고 있다.
추천사유는 거의 같다.
주력상품인 광케이블이 중국 수출로를 확대하고 있고 제품 단가도 상승하고 있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물론 상반기 순이익도 좋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인터넷 확산과 정보망 구축을 배경으로 광케이블 수요가 2006년까지 연평균 20%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는 7월 한때 1만1800원까지 올랐다가 7월 중순 1만350원으로 급락한 뒤 꾸준히 등락을 거듭하면서 1만1250원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주에 교보와 동원증권이 추천한 네오위즈는 주가가 1천원 남짓 떨어진 상태에서 또다시 동원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동원증권은 세이클럽이 유료화에 성공해 앞으로 3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18%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클릭 모뎀, 이-게임스, 세이클럽 등 세가지 사업부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미덕으로 꼽았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하락은 과도한 것이라고 동원증권은 분석했다.
그밖에 종목들은 대부분 실적주나 성장주들이다.
한국포리올은 가전 단열재와 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PPG(폴리에테르포리올) 생산업체로 21년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8월 초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당 500원씩 24억원을 12월 결산 때 중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한국전력, 넷웨이브, 창민테크, 삼영열기, 신세계I&C, 효성케멕스도 실적호전됐거나 호전될 전망인 주식들이다.
이번주엔 기술적 분석에 의해 추천된 종목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월 신규등록한 현주컴퓨터만이 주가 조정이 마무리 시점이라는 기술적인 이유로 추천을 받았을 뿐이다.
나머지 종목들은 대개 기본적 분석에 의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도 조심스럽게 정석투자의 룰을 따르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이든 시장이든 쉬고 싶어할 땐 쉬도록 놔두는 것이 좋다.
팍스넷의 사이버투자전략가 최정일씨는 지금 시장을 재미없다고 미워하지 말고 귀여운 옥동자가 낮잠 자고 있다고 생각해 예쁜 눈빛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사람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건강하게 성장하듯 시장도 하락과 조정을 충분히 거쳐야 건강한 상승장세를 탈 수 있지 않겠냐는 속뜻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