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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담기술주] 차세대 언어 XML, 인터넷 판도를 바꾼다
[첨담기술주] 차세대 언어 XML, 인터넷 판도를 바꾼다
  • 신동녘(사이버IT애널리스트)
  • 승인 2000.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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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라는 것이 있다.
기업간 상거래를 할 때 주문서와 물품인도서, 세금계산서 등을 표준화해 네트워크로 주고받음으로써 업무는 단순화하고 효율은 극대화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이마트나 월마트 등 대형 유통기업의 조달망 또는 KT-NET, KL-NET 등 물류망에서 채용되고 있다.


EDI의 좋은 점은 유통기업의 ERP(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와 연결돼 재고가 부족하면 자동으로 주문을 내고, 이와 관련한 각종 회계처리 등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물류EDI의 경우 수출화물의 내용, 수량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세관신고와 항만장치장의 위치, 이용선박 등이 결정돼 일관수송이 가능해진다.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기업간 EDI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과거 기업단위의 폐쇄네트워크인 부가가치통신망(VAN)으로는 더이상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전자상거래가 인터넷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EDI시스템도 인터넷을 통해 구축해야 생존이 가능하게 됐다.
소비자에게 인터넷을 끄고 자신의 VAN으로 들어오라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XML/EDI 성장 잠재력 측정조차 어려워 그러나 현재의 인터넷 언어인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에서 이를 실현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터넷상에서 EDI가 좀더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언어가 필요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XML(eXtensive Markup Language)이다.
XML은 98년에 국제적 웹컨소시엄인 W3C가 제안한 웹 언어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이를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기술”이라고 격찬했다.
그리고 익스플로러 5.0에서 XML을 바로 채용했다.
커머스원, 아리바 등 전자상거래 업체는 물론 독일의 SAP 등 각종 ERP 업체들도 XML을 경쟁적으로 채용했으며, 시스코 등의 네트워크 장비업체도 XML 도입을 적극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한솔CSN 등 B2B 업체는 물론이고 해군의 전자교범 사업, 서울시청 민원업무, 대학도서관의 전자도서관 사업, 직업능력개발원의 신지식관리시스템(KMS) 등에서 XML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경우 정부 행정문서 전자화에 XML을 표준으로 선정하고, 8월부터 중앙부처간 전자문서 교환에 XML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XML/EDI(XML을 기반으로 하는 EDI)는 전방산업에 해당되는 전자상거래 규모가 올해 2700억원 수준에서 연평균 100%의 성장률을 보여 2005년에는 약 8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인데, 이들 대부분이 XML/EDI를 채용할 것으로 보여 향후의 성장잠재력은 측정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XML을 이용한 각종 솔루션 개발은 벤처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XML 솔루션 개발능력은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XML 자체가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기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XML은 특허료를 지불한다든가 혹은 외국에서 핵심장비를 들여올 필요가 없어 매출액 자체가 수익으로 직결된다.
비상장 기업으로는 DIB, 테크노2000프로젝트, 씨오텍, 한국디지탈라인, 비투비인터넷 등이 있다.
DIB는 XML/EDI전문업체이고, 테크노2000프로젝트는 XML문서를 해독하는 XML파서(parser)에 주력하고 있다.
씨오텍은 전자상거래, 전자도서관 구축, 공공기관 민원업무, 미국 스탠퍼드대 전자도서관 구축 등 XML 관련 응용분야를 중심으로 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디지탈라인은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에 XML을 구현하고 있으며, 비투비인터넷은 물류EDI를 대상으로 XML/EDI를 구축하고 있다.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으로는 한국정보공학과 핸디소프트가 있다.
한국정보공학은 검색엔진, 그룹웨어, 지식관리시스템, 방화벽 등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에서 모두 XML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간의 매출액 증가율이 82%, 매출총이익률(매출액에서 원가를 제외한 부분의 비율)이 74%에 이르고 있어 높은 수익구조를 암시하고 있다.
지난 7월6일 공모가 15만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이후 네오위즈와 함께 거품론에 휘말려 고전하고 있지만, XML의 미래를 고려할 때 상당히 유망한 기업이다.
핸디소프트도 XML을 이용한 그룹웨어, 전자문서관리, 지식관리 등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 프로젝트인 ‘사이버 코리아 21’을 위한 그룹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한국정보공학에 비해 매출액은 1.5배인 반면 자본금이 10배에 가까워 수익률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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