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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들의e혁명] ⑨ 한진그룹
[공룡들의e혁명] ⑨ 한진그룹
  • 박종생
  • 승인 2000.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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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운송로 “헤쳐 모여”
‘육·해·공을 아우르는 수송·물류 전문그룹.’ 한진그룹의 사업구조는 이 짧은 구호에 압축적으로 들어 있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다른 재벌그룹과 달리 한진은 수송·물류 전문화율이 71%에 이른다.
한진의 이런 사업구조는 다른 그룹과는 다른 방식으로 e비즈니스 시대를 맞게 했다.
수송과 물류는 유통혁명이 하나의 특징인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핵심 프로세스이기 때문이다.

한진은 이를 “한진의 업종 자체가 e비즈화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한다.
다른 그룹들은 영위하고 있는 사업 자체가 e비즈와 연결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한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그룹들이 신규 인터넷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한진은 기존 사업 자체를 e비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진의 e비즈는 대부분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인 대한항공, (주)한진, 한진해운이 그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대한항공·한진택배·한진해운 중심으로 e비즈 접목…기존 사업 특화에 주력 대한항공 www.koreanair.co.kr e비즈는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7년 10월부터 국내선 항공권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이래 98년 4월 미주발, 99년 3월 서울발 노선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대한항공의 인터넷 항공권 판매사업은 활짝 꽃을 피웠다.
사이버마케팅을 맡고 있는 박남일 이사는 고객들의 반응이 어떠냐는 질문에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신장속도가 워낙 빨라 미처 대응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방문객이 하루 5만∼6만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5천∼6천명 정도가 구매 목적으로 방문한다.
현재 시스템은 2천∼3천명을 예상하고 만든 것이어서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 고객들의 반응은 온라인 항공권 판매액에서도 확인된다.
98년 34억원, 99년 6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목표액(200억원)을 이미 넘어 3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는 12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
2003년에는 전체 여객매출(3조원)의 30%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말 가파른 성장세다.
“2003년 온라인 항공권 판매비율 30%” 대한항공 홈페이지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서비스된다.
항공권 예매 및 발권 기능이 중심을 이룬다.
국내선의 경우 인터넷에서 전자발권을 하면 고객의 이메일로 예약내용을 확인해주고, 탑승 당일 공항에서 곧바로 탑승권을 준다.
국제선에 대해선 원할 경우 티켓을 집으로 배달해준다.
국내선의 경우 항공권 가격을 5% 정도 할인해주고 있으며 국제선의 경우에도 종종 할인행사를 한다.
대한항공이 가장 내세우는 것은 개인별 맞춤 서비스인 ‘마이 페이지’와 현지 호텔을 싼 값에 예약해주는 ‘에어텔’이다.
99년 5월부터 시작한 마이 페이지는 마일리지 검색은 물론, 여행지 정보, 일정관리 등을 제공한다.
박 이사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는 아마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시작했을 것”이라며 “스카이패스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정보를 주려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초부터는 여행 일정이나 비행기 연착정보 등을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에어텔은 비즈니스맨을 겨낭한 서비스다.
에어텔이 알선하는 호텔은 시내 중심부에 있는 최고급 호텔들이다.
일반인들이 예약할 때보다 최고 절반 가량 싸게 예약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신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라고 한다.
대한항공이 온라인 사업을 통해 얻은 것은 크게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사업이 고객지향적이 됐다는 점이다.
전화를 통해 항공권 예약을 할 경우엔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자신이 고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하면 고객들은 다양한 비행기 스케줄을 검색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는 비용절감이다.
박 이사는 “현재로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지만 2003년에는 비용이 30% 정도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항공권 판매는 대리점이나 여행사를 통했는데, 이 부분이 유통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리점 수수료, 부킹 수수료로 지불되는 금액이 연간 3억달러 가까이 된다고 한다.
이 중에서 1억달러 가량이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절감된다는 얘기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여행사와 관계를 잘 풀어야 한다.
온라인 판매로 타격을 입고 있는 여행사들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기존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가 중심축으로 남을 것이며 온라인 판매는 30% 이상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여행사와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하나같이 ‘여행사와 공존’을 얘기했다.
대한항공은 중장기적으로 여행 포털을 지향한다.
기존 여행사들과 제휴해 여행 포털 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를 통해 항공권 예약 및 구매, 호텔·렌터카 예약, 관광지 안내, 여행자보험 알선 등의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고객 만족 서비스에 비용 절감까지 대한항공은 여객운송뿐만 아니라 화물운송에도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화물운송은 대한항공 총매출액에서 30%를 차지하는 사업이어서 98년 11월 별도의 사이트 cargo.koreanair.co.kr까지 개설했다.
인터넷을 통한 화물 예약은 화주가 화물대리점에 의뢰한 화물을 대리점이 항공사에 다시 의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종의 B2B 방식인 셈이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예약해도 통관, 트럭킹, 출발지 및 도착지 처리 등은 대리점을 통하게 된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화물예약 건수는 월 평균 6천여 건으로 서울 출발 화물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인터넷을 통한 화물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세계적으로도 3∼4개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3∼4년 안에 전체 예약건수의 50% 이상이 인터넷 예약으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화물운송 사이트는 화물의 접수, 출발, 도착, 인도 등의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이 서비스 사용실적은 월 6만여 건에 이른다.
한진그룹의 e비즈에서 또하나 주목할 곳은 (주)한진 www.hanjin.co.kr 택배사업부의 택배사업이다.
택배사업은 지난해부터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유통의 꽃’으로 급부상했다.
한진택배는 전국에 50여 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자상거래 전담 물류센터(서초지역)도 하나 만들었다.
(주)한진 최시영 이사는 “현재 인터넷쇼핑몰, TV홈쇼핑, 통신판매 등의 물류 수요가 전체 취급물량의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택배는 350여 개 전자상거래 업체에 물류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올해 12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진택배는 현재 24∼48시간 배송 서비스는 물론이고 당일 서비스도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는 가격을 깎아준다.
그래도 2만∼3만원 수준의 소액상품 서비스의 경우 물류비가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최 이사는 “미국의 대표적 택배업체인 UPS도 48∼72시간을 기본으로 하면서 요율을 10∼20% 싸게 해주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24시간 조건을 48시간, 72시간으로 늦추고, 택배회사는 요율을 낮추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택배, 실시간 화물 추적시스템 갖춰 배송을 의뢰한 상품이 어디까지 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도 업체들의 불만사항 가운데 하나다.
한진택배는 지난 5월부터 웹에서 실시간으로 화물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1500여 명의 배송직원들에게 PDA(개인정보단말기)를 지급했다.
그전까지는 고객이 의뢰한 소화물의 운송장 기록내용을 직원이 회사로 돌아와 입력해야 온라인에서 검색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직원이 화물을 접수한 즉시 PDA에 운송내역을 입력하면 이 내용이 중앙전산시스템과 연결돼 실시간으로 화물을 추적할 수 있다.
최 이사는 “B2C는 앞으로 전체의 10% 정도밖에 안될 것”이라며 “B2B 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상과 해상의 화물운송을 포괄하는 종합 디지털 물류시스템을 개발중이라는 것이다.
이는 내년 말께부터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진해운은 수출입업무의 원스톱 처리시스템, 세계적 해운기업들과 제휴한 해운 포털 사이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출입업무 원스톱 처리시스템은 무역업자가 해운선사 및 은행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처리하던 절차를 EDI(전자문서교환시스템)를 통해 한 장소(신한증권 전국 지점)에서 일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GTN이라고 부르는 해운 포털 사이트는 복잡한 수송업무를 온라인상에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에 선보일 이 서비스는 화주가 수송지역, 수송시간 등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여러 해운사의 서비스 중에서 가장 적합한 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운임협상, 예약, 선하증권 발급, 화물추적 등의 모든 과정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주)한진, 한진해운이 벌이고 있는 육·해·공 운송시스템은 현재까지는 제각기 따로 움직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앞으로 이것들을 통합관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육·해·공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갖는 거대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송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면 절반의 성공” 대한항공 CIO 유동필 부사장 >대한항공의 e비즈는 요즘 어떤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우선 집안 정리를 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및 협력업체들과 거래에 e비즈를 도입하려면 우선 회사의 복잡한 체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대한항공에는 100여 개 종류의 시스템이 있는데 이를 통합해야 한다. 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rgration)를 통해서 이를 구현할 생각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될 것이다. 이것만 마치면 e비즈의 절반이 된 것이라고 본다. 지금도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건 아직 e비즈의 일부일 뿐이다. >대한항공의 항공권 판매는 앞으로 인터넷 중심으로 가는 것인가. 아니다. 지금처럼 여행사를 통한 판매가 중심축을 이룰 것이다. 인터넷 판매는 인터넷 생활에 익숙해진 파워 유저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 한진택배, 한진해운의 e비즈가 통합되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 같은데. 공통된 부분들을 함께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 전체 분위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움직이기가 힘들다. 주요 계열사들의 CIO들이 포럼 형태로 만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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