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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헤드헌팅업체 에스씨컨설팅 정준상 사장
[피플] 헤드헌팅업체 에스씨컨설팅 정준상 사장
  • 한정희
  • 승인 2000.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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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인력 헤드헌팅, 아무 기업에나 줘선 안되죠”
“원하는 직원을 찾아드릴 테니 먼저 당신네 회사가 얼마나 전망이 있고 건실한지 좀 봅시다.


직원을 찾아달라며 헤드헌팅을 의뢰한 고객업체에 도리어 내부 조사를 먼저 하자고 요구하는 배짱좋은 헤드헌팅 업체가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인재를 찾겠다고 나선 에스씨컨설팅이다.


“고객기업의 주문을 접수하면 먼저 고객회사를 방문합니다.
지금 상황과 미래 전망을 먼저 간단하게 듣고 괜찮은 곳이라는 믿음이 서면 그때서야 필요한 인재 찾기에 들어가죠.” 에스씨컨설팅 정준상(33) 사장은 정말 좋은 인재를 찾으려는 기업이라면 좀 까다롭긴 해도 이런 깐깐함을 도리어 믿음직스럽게 여긴다고 말한다.

고객 업체의 주요 내부사정을 알게 되는 만큼 적재적소의 인재를 찾아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얻은 고객회사의 기업기밀에 대해선 철저하게 보안을 지킨다.
그는 특허까지 지닌 발명가다.
한양대 무기재료학과를 나온 정 사장은 한때 병역특례로 두산유리기술연구소에서 일했는데 당시 ‘투명 자외선 차단 유리’를 개발해 국내에서 특허를 받았다.
창업하기 직전까지 그는 한 헤드헌팅 업체에서 일했는데 워낙 정보기술 업계에 인력 수요가 몰려 지금 회사의 창업 자금을 그때 대부분 벌었다고 한다.
그의 눈에 지금의 정보기술 인력시장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닷컴기업의 거품은 앞으로 어느 정도 빠지겠지만 사실 정보기술 분야 인력의 몸값 거품도 아직 덜 빠졌어요. 지금의 정보기술 인력의 높은 몸값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기 때문이지 그만큼의 실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도 상당수거든요.” 정 사장은 자기 회사가 정보기술 인력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물론 돈도 벌 작정이다.
이 회사는 일이 성사되면 채용인력 연봉액의 15% 정도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고객회사한테서 받는다.
그가 밝힌 또하나의 다짐은 제대로 된 회사 경영이다.
“예전 직장의 사장은 갑자기 돈을 많이 벌게 되니까 생각이 바뀌더군요. 투명했던 경영이 흐트러지기 시작하고…. 그것에 실망해서 뜻맞는 사람들과 함께 이 회사를 만들게 됐거든요.” 그런 경험 탓인지 그는 다달이 일정액의 운영비를 빼고는 영업비를 따로 책정하지 않는다.
번돈은 똑같이 나눠가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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