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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호남대 과학기술원 최광돈 교수
[피플] 호남대 과학기술원 최광돈 교수
  • 이경숙
  • 승인 2000.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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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컴활에 마음은 농촌정보화에
호남대 과학기술원 최광돈(41) 교수는 또 손을 잡아끌었다.
“내일은 이곳에서 디지털영화 상영을 할 거예요. 최신 디지털 상영기를 들여왔거든요.” ‘컴퓨터 캠프’가 한창인 호남대 정보교육원 곳곳에서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열심히 자신의 홈페이지를 꾸미고 있다.
최 교수는 이곳에서 농업경영인은 물론 주부들까지 참여하는 컴퓨터 교육이 이뤄졌다고 자랑이다.


그는 방학기간을 몽땅 농촌 지식정보화 사업에 쏟아붓고 있었다.
일주일 중 사나흘은 집에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다.


“과거엔 문맹퇴치, 지금은 컴맹퇴치입니다.
주민들의 컴맹퇴치 열의가 대단해요. 곡성, 담양, 장성군 세군데 다요.” 최 교수는 농촌지식정보화 사업이 처음 시작돼 여러 두려움과 염려가 많았는데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농촌의 정보화 환경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과거의 농활은 몸으로 때울 수 있었죠. 하지만 컴활은 그렇지 않아요. 우선 마을에 통신환경이 제대로 돼 있는지,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세세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다 같은 농민이라도 요구사항이 다 달라요. 아래아한글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포토샵을 가르쳐달라는 사람도 있어요.” 최 교수는 “우리로선 아주 작은 손길이라도 농민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주 곡성에 갔을 때 한 농민은 ‘어제 쳐놓았던 내 이름이 컴퓨터를 켜니 또 나오네’ 하면서 좋아했단다.
“중소기업이 중소기업청 같은 정부기관한테서 많은 지원을 받듯이 농촌도 농산물 전자상거래에 더 많은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농산물 물류비용이 52%예요. 농산물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 도시 소비자도 싼 값에 좋은 농산물을 살 수 있으니 서로 좋은 거죠.” 한국생산성본부 컨설턴트, 한국전산원 선임연구원을 거쳐서인지 정보화와 산업화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것 같다.
이번 컴활에서 모은 농민의 의견을 정책화하기 위해선 농촌지식정보화추진위원장인 김효석 민주당 의원과 상의할 것이 많다고 말하는 최 교수. 컴활에 나간 청년 못잖게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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