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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칼럼] 굴뚝기업의 '과학경영' 기법을 배워라
[DOT칼럼] 굴뚝기업의 '과학경영' 기법을 배워라
  • 문상환(다우인터넷대표)
  • 승인 2000.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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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비즈니스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닷컴기업들이 받았던 성원이 애초부터 분에 넘치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책임은 곳곳에 있다.
수익 창출은 뒤로 미룬 채 코스닥 상장에만 급급해온 적지 않은 인터넷기업 경영자들, 회사 발전보다는 더 나은 직위와 돈을 좇아 철새처럼 직장을 옮겨다닌 일부 사원들, 그리고 단기간에 투자이익을 회수하려 혈안이 된 일부 투자자들도 면죄부를 받기 힘들다.
물론 근본적인 책임은 닷컴기업들의 몫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잘못은 그 무엇보다 크다.


실패와 성공의 경험에서 배워라 하지만 지금의 위기는 인터넷기업들이 더욱 건실하고 성숙한 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마땅히 겪어야 할 통과의례다.
기존 기업들이 수많은 위기와 실패를 거듭하며 발전해왔듯이,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이러한 위기는 인터넷기업을 더욱 견실한 기업으로 성숙시키기 위한 시련일 뿐이다.
마치 홍역을 치른 아이가 더욱 건강하게 자라듯이.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돈을 벌어야 한다.
이 명제는 아무리 좋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인터넷기업이라 하더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인터넷기업이 기존 기업처럼 매출과 이익을 실현시키며 성숙해나가기 위해서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경영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인터넷기업들은 기존 기업들한테서 배워야 한다.
우수한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여러 경영관리 기술을 도입해 이를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인사·회계·재무·투자·마케팅·품질·생산관리 등 기존 기업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실패와 좌절을 딛고 발전시킨 경영관리 기술에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그동안 인터넷기업들은 패기와 열정 그리고 아이디어만으로 기업을 운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성숙해감에 따라 경영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과학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존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발전된 경영관리 기법은 손만 뻗치면 닿을 수 있는 보약이다.
전문경영인 영입도 길이다 우선 원가관리 기법을 도입하면 코스트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우수한 직원을 채용하고, 그들을 더욱 개발하는 방법을 배우면 고질적인 인력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수십년 동안 쌓은 세일즈 기법을 벤치마킹하면 영업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이렇듯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거쳐 쌓아올린 경영의 노하우를 받아들임으로써 인터넷기업은 진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인터넷기업의 장점을 버려선 안된다.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자유스럽고 유연한 조직 분위기, 신속한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스피드 경영, 격식과 형식을 배제하고 실질을 추구하는 심플한 경영, 종업원의 사기와 업무능률을 올리는 스톡옵션 제도와 연봉제, 그리고 인터넷 마케팅 기법 등은 계속 살려나가면서 기존 경영기법과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으면서 인터넷 감각이 있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법률·회계·재무·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의 협조를 적절히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벤처라고 해서 영원히 벤처로 남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제는 인터넷기업을 안정된 수익을 실현하는 기업으로 바꿔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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