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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연착륙의 열쇠는 IT 산업에
[해외증시] 연착륙의 열쇠는 IT 산업에
  • 김영호 연구위원(대우증권)
  • 승인 2000.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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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미국 경제가 고성장-저물가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금융시스템의 건전화, 연준의 선제적 통화금융정책, 달러화 강세 등 제도 및 거시경제적 요인 이외에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혁신을 들 수 있다.
경제 전반에 걸친 IT 투자의 급격한 증가가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켰고, 이는 장기간에 걸친 고성장-저물가의 초석이 된 것이다.


3분기 들어 IT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이며, IT 산업 역시 전반적 경기둔화 여파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1년 미국 경제의 모습은 IT 수요의 둔화 정도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의 상당수 기업들이 앞으로 IT 투자를 줄일 계획이며 IT 기업에 투자하던 벤처자금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투자가 위축된다면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기술업체 전반의 기업수익이 악화될 것이다.
실제로 10월 초 현재 올 4분기 기술업종의 기업수익 증가율을 29%로 예상했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12월 들어서는 15%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2001년 기술업종의 기업수익 증가율 역시 24%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나스닥지수 조정은 이런 기대를 먼저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IT 투자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월가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IT 투자가 감소하기보다는 증가율이 둔화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런 기대가 반영된 탓인지 나스닥지수가 2500에서 3000포인트 사이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
미국 IT 경기는 반도체, 통신장비 등 우리나라의 대미 주력 수출 업종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IT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지만 않는다면 이들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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