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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온라인 교육시장의 밝은 미래
[첨단기술주] 온라인 교육시장의 밝은 미래
  • 신동녘(IT 애널리스트)
  • 승인 2000.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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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3년 전에 모 학습지 회사의 경영컨설팅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문제를 만들어 판매를 하는 업체였는데, 이 학습지 회사에 대해 필자가 제안한 내용은 현재 보유한 과목별 문제를 디지털화하여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학습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내용이었다.


그 당시 필자는 이 업체 외에 다른 곳에서 요즘 초고속인터넷으로 불리는 ADSL과 케이블모뎀의 향후 사업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던 터라, 조만간 우리나라에 초고속인터넷망이 구축되면 실체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시장규모가 큰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 의견은 기획단계에서 컨설팅팀 내부의 반발에 부딪쳤고 이어 경영진의 반대로 좌초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 기업은 이렇다 할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채 아직도 학습지 배달에 정열을 쏟고 있다.

잠재력이 큰 온라인 교육시장 필자는 선천적으로 영어회화에 콤플렉스가 있어 이를 만회하고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회화학원에도 가보고 아침마다 영자신문을 읽고 하였지만 영어를 듣고 말한다는 것은 필자에겐 정말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그러다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미국의 세계적 통신사인 사의 매시각 정시 5분뉴스를 듣게 되었다.
영어뉴스 가운데 발음이 제일 빠르다는 AP뉴스를 처음 듣는 순간에는 정말 내 머리의 한계를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다행히 좋은 프로그램과 좋은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해서 한 1년 동안 꾸준히 받아쓰기를 한 결과 이제 들리는 것은 어느 정도 해결된 듯 싶다.
그런데 아직도 외국인이 두려운 것은 입이 뚫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필자는 인터넷을 통한 어학학습 사이트를 엄청나게 뒤지고 다녔으며,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과 주기적으로 일대일 대화를 하면 영어실력은 크게 늘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아직도 이런 사이트를 찾지는 못했다.
이런 고민은 물론 필자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IMF 이후 공기도 냉랭한 사무실에서 자기 책상을 버젓이 차지하려면 자신의 능력과 더불어 어학과 컴퓨터능력을 겸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잘린 동료들 때문에 늘어난 업무량을 감당하려면 저녁 때 학원갈 시간도 그리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러한 층을 대상으로 최근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교육시장이 급속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우선 온라인 학습이고 뭐고를 떠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육에 투자하는 돈을 생각해보자. 필자만 보더라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가 둘인데 아내에게 월급을 주면 우선 애들 사교육비를 떼어낸 나머지로 한달 살 궁리를 한다.
만일 월급이 줄면 생활비만 줄어든다.
유식한 말로 하면 사교육비는 소득에 대해 지극히 비탄력적이다.
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98년에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교육에 투자되는 우리나라 전체의 직접교육비는 약 60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학생들이 학교 외에 개인적으로 교육에 지출하는 사교육비 규모는 29조원. 사교육비가 전체 교육비의 49%에 이르고 있다.
당시가 IMF 시기였고, 여기에는 성인들의 외국어 학습이나 기업·공무원들의 사내교육 등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하면 사교육비는 쉽게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다.
인터넷 사업을 조금 한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침을 한번 꿀꺽 삼킬 만한 엄청난 시장규모다.
사업 성패는 콘텐츠가 핵심 온라인 교육시장이란 기술적으로 특별한 분야는 아니다.
성인이나 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공부할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강사가 교육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강사의 강의내용을 디지털로 미디어화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전송해서 학생들의 컴퓨터 안에서 다시 영상과 음성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물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채팅기능으로 질문하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있다.
학생들이 좀더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개선하는 부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동안의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인터넷 전송속도 문제도 최근 ADSL이나 케이블모뎀의 등장으로 손쉽게 해결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 교육 사업을 위해서는 질 높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이 사업의 성패를 크게 좌우하는데, 오프라인 사교육시장에서도 얼마 전까지 족집게 과외선생의 단가가 가장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온라인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교육이 등장하기 바로 전에는 위성을 통한 원격수업이 등장했었다.
모 컴퓨터회사에서 원격지 컴퓨터교육 사업을 위해 서울 본사에서 강의를 하면 전국 지사의 강의실에서 이를 수신하여 교육하는 것이었다.
요즘 대형 교회에서도 별관에서 TV를 보며 기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목사의 설교는 신도들에게 단방향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교육이란 모름지기 물어보고 답하고 하는 쌍방향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시범운영단계에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온라인 교육시장 2년후엔 5조원 규모 한국교육개발원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교육의 시장규모가 올해에는 50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고속인터넷의 확산과 이에 따른 온라인 교육환경의 개선으로 2002년에는 5조원, 2005년에는 15조원으로 기하급수적 성장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사교육시장의 잠재적 규모가 워낙 크고, 무엇보다도 이용자들이 우수한 교육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용요금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마인드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까지는 온라인 교육 확산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보는 기업은 솔루션 제공업체이다.
특히 91년에 문을 연 자본금 38억원의 영산정보통신 www. youngsan.co.kr은 96년에 GVA(Global Virtual Academy)라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솔루션 시장을 평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음성과 영상을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마치 학원에서 강사가 칠판에 글을 쓰면서 강의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약 80%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업체가 이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텐덤사에 이 솔루션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포씨소프트 www.4csoft.com, 아이빌소프트 www.ivillesoft. co.kr, 러지 www.mediopia.co.kr, 다우기술 등도 온라인 교육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와 해외로 사업기반을 넓히고 있어 국내에서 개발된 온라인 교육 솔루션과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콘텐츠들이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의 미래를 환히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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