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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금리인하 장기상승 ‘청신호’
[해외증시] 금리인하 장기상승 ‘청신호’
  • 김영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 승인 2001.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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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로 갈수록 효과 나타날 듯… 대세상승 전략 마련해야
흔히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는 오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과 같이 금리와 주가의 역관계가 잘 나타나지 않는 시장도 있다.
게다가 1990년대 초 이후 개인과 기관의 주식 순매수 역시 금리의 움직임과는 거의 무관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도 제로금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닛케이225는 16년 만에 최저치를 갱신하는 등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시장에서는 금리하락으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유동성장세, 나아가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과거 금리와 주가의 역관계가 매우 밀접하게 나타났던 미국 시장은 어떠한가? 미국 역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초 이후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99년 4월 이후 10000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나스닥지수는 2000포인트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장중 한 때 1900선마저 붕괴되면서 전 저점(1600포인트대) 근접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데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기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기업인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하락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감소했지만 신규투자를 할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 재고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향후 수요 회복에 대한 확신도 없기 때문이다.
비록 자동차 등 일부 내구재부문의 재고조정이 진척되었지만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자본재 부분의 재고조정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비록 예금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주식투자를 주저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예금금리는 우대금리를 기준으로 80년대 초 20%에서 최근에는 7%대로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가계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각 기간별로 보면 주가상승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주식의 보유비중은 늘어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보유 비중이 줄어든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반전하기 위해서는 금리하락 이외에 어떤 요인이 충족되어야 하는가?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확신일 것이다.
적어도 IT부문의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는 근거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연말로 시선을 돌린다면 미국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에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내년 1분기에는 경기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다.
그렇다면 주가가 늦어도 올해 말에는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
월가의 한 유명한 투자가는 금리와 주가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하면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주식을 사라! 물론 이 말은 단기가 아닌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연말로 갈수록 금리하락 효과가 나타난다면 단기적인 주가하락을 이용해 주식을 매수하여 대세상승을 기다리는 전략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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