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3:01 (목)
[첨단기술주] 무선랜, 대중화에 ‘군불’
[첨단기술주] 무선랜, 대중화에 ‘군불’
  • 허도행 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
  • 승인 2001.08.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께 PDA·랜카드 테마주 형성… ADSL 업체들도 반사이익 기대 정보기술(IT) 산업의 전반적인 정체에도 불구하고 요즘 뜨는 IT 시장이 있다.
바로 무선랜(LAN) 시장이다.
시장조사 회사인 IDC는 지난해 기업용 무선랜 시장이 약 10억달러 규모였으며, 앞으로도 5년간 연평균 20% 이상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전망은 어디서든 정보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대중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이동형 단말기 가운데 특히 무선랜 제품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고, 제품 가격도 싸지고 있다.
그동안 무선랜은 노트북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휴대단말기(PDA), 핸드헬드 PC 등 다양한 이동형 정보기기들이 등장하면서, 무선랜 사용자층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윈도우XP에도 무선랜이 탑재된다면 ‘복잡한 설치과정’이라는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무선랜의 대중화에 불이 붙을 것이다.
무선랜은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어울리는 서비스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무선랜을 이용한 초고속 무선PDA 서비스다.
관련 전문가들은 그동안 CDMA 망을 이용한 무선PDA 서비스에 기대를 걸었지만, CDMA 방식은 통신속도가 늦다는 문제점도 있고 PDA에 통신모듈을 붙여야 하는 데 따르는 가격부담 때문에 이 방식으로 무선PDA 시장을 확대시키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무선랜을 이용한 무선PDA 서비스다.
우리나라에선 제이텔, 싸이버뱅크, 컴팩코리아 등 PDA 제조업체들과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ADSL 서비스 업체들이 올해 11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내년부터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사무실, 상가, 공공장소 등 대중이 밀집하는 지역에 액세스포인트(AP)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선랜 서비스는 국내 IT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선 PDA와 무선랜카드 제조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CDMA 망을 통한 무선인터넷에 기대를 걸어왔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상당한 정도 시장잠식을 감수해야 한다.
2.5세대 CDMA 서비스는 여전히 속도 측면에서 사용자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IEEE 802.1x의 무선랜 서비스는 2.4GHz 대역에서 최대 11Mbps, 5GHz 대역에서는 최대 54Mbps의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 욕구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하나 주목할 것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대명사인 ADSL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다.
무선랜 ADSL은 기업용 ADSL 회선에 무선랜 장비를 연결시켜, 여러 대의 PC에서 무선으로 인터넷 공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ADSL 가입자가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되는 지금, PDA 무선랜 서비스는 ADSL 시장 확대를 지속시켜줄 수 있다.
국내 초고속인터넷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온 많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한국통신 주도로 무선랜을 통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국내 무선랜 ADSL 서비스는 지난 6월 말 KTF가 한국통신의 ADSL과 무선랜을 결합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처음 소개되기 시작했다.
한국통신도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무선랜 규격으로 IEEE802.1x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요금부과 방식도 ADSL과 같은 정액제가 아니라 가입자가 사용한 데이터의 양 또는 시간에 따라 과금할 방침이다.
한국통신, KTF, 하나로통신 등과 같은 서비스 업체 외에도 무선랜 관련 장비 및 부품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 분야에는 쓰리콤, 루슨트테크놀로지, 케이블트론, 프록심 등 외산업체들과 삼성전기, 또 삼성전자, 파인디지털, 코리아링크 등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지난해 무선랜 장비 부문에서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무선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은 무선랜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는 올해 11월께부터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말께는 무선랜 수혜주가 주식시장의 테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