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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지니스] "사이트와 종이가 함께 간다"
[e비지니스] "사이트와 종이가 함께 간다"
  • 임채훈
  • 승인 2000.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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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업 오프라인잡지 발행 잇따라…유료화 전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인터넷기업의 종이잡지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된 종이잡지 발행 붐 속에서 온라인 업체들은 경쟁하듯 인터넷 바깥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독자 곁으로 한발 더, 2만부에서 20만부까지
지난 1월 검색 사이트 심마니 www.simmani.com가 무료 종이잡지 <심마니 라이프>를 낸 데 이어 거의 다달이 새로운 월간지가 서점가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4월엔 여성 포털 사이트 우먼플러스 www.womenplus.com를, 5월엔 인터넷방송국 캐스트서비0스 www.castservice.com가 <웹캐스팅>을 창간했다.
6월에도 검색 사이트 라이코스코리아 www.lycos.co.kr이 함께 출자해 인터넷문화잡지 를 냈고, 7월엔 귀족 사이트 노블리안닷컴 www.noblian.com이 <노블리안진>을 냈다.
이달에 천리안 www.chollian.net이 <우먼넷>을 낸 것까지 합하면 모두 6개 업체가 종이와 연합을 택했다.
이들 종이잡지 가운데 외엔 무료로 뿌려지고 있다.
아직 오프라인 매체를 갖고 있지 않은 야후코리아 kr.yahoo.com까지도 최근 잡지 출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정도면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요 온라인 업체들의 종이잡지 경쟁은 벌써부터 범상치 않을 조짐이다.
온라인은 왜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올까. 업체들은 무엇보다 ‘온라인 홍보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는 유료 잡지지만 다른온라인 업체들은 자사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적게는 2만부에서 많게는 20만부까지 발행해 전국에 거저 나눠주고 있다.
독자들이 종이잡지를 통해 자사 사이트에 더욱 많이 접속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잡지 내용도 사이트의 콘텐츠와 관련된 것들로 채우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로 우먼플러스는 창간 이후 온라인 매출이 30% 가량 뛰었다.
또 지난해 데이콤에서 독립하면서 다소 주춤거렸던 심마니는 잡지를 내기 시작한 이후부터 사이트 접속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발행비용 만만찮아 유료화 탈바꿈 고심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공짜 종이잡지 전략을 고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제작비용도 만만찮아 경영 부담이 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심마니 라이프> 조선구 편집장은 “사실 유료화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며 “20만부를 전국 8500여곳의 피시방과 관공서, 그리고 지역 PC교육기관에 무료로 발송하는 비용만 다달이 3600만원 가량 들어간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매달 10만부씩 발행하는 <웹캐스팅>도 발행비용 외에 발송비용만 1부당 370원 가량 들어간다.
이 때문에 공짜 잡지를 내고 있는 대다수 온라인 업체들이 유료화를 검토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선뜻 ‘유료 선언’을 하기는 쉽잖은 일이다.
결국 장삿속 아니냐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눈길이 두려운데다가 유료화한다고 해서 충분한 수익을 안겨준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발행 초기부터 4800원에 유료판매를 시작했던 의 손동수 편집장은 “솔직히 지금 해피한 상태는 아니다”며 유료화의 어려움을 잘 말해주고 있다.
미국에선 <야후! 인터넷 라이프>가 3.99달러(4400원)에, 웹가이드매그 www.webguidemag.com에서 발행하는 <웹가이드>가 5.99달러(66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들 잡지는 인터넷 서비스와 차별화한 다양한 내용과 심층 칼럼 등으로 독자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내용만 충실하다면 온라인 기업의 종이잡지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다.
국내에서도 이 비슷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공짜 잡지를 내는 온라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처럼 처음부터 유료정책을 폈다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가지에서 유가지로 전환해 성공하는 업체가 한군데만 나온다면 당장 잡지 내용을 보강해 유료화로 전환하는 업체들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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