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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물 건너에서 데려와, 말아?
[이스라엘] 물 건너에서 데려와, 말아?
  • 성일광
  • 승인 2000.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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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인력 수입 신경전, 정부 ‘수입불가’에 업계 ‘떠나겠다’ “정부가 인력 부족 문제를 발벗고 나서서 해결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이스라엘에 머물 이유가 없다.
” 이스라엘의 대표적 정보통신 업체인 콤벌스의 최고경영자 코비 알렉산더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임금이 훨씬 낮은 아일랜드로 연구센터를 옮기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알렉산더 사장의 ‘협박’을 정부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사실 알렉산더의 해외 이전 발언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수위나 파급력이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정부가 외국의 정보통신 전문 인력 수입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직후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정보통신 업체들이 내색은 않지만 알렉산더의 발언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문인력 비율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날로 비약하는 정보통신 분야의 인력 수요를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전문인력들이 더 높은 임금과 대우를 찾아 미국행을 서두르는 것도 인력난을 부채질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스라엘 출신의 전문인력은 6천여명 정도로 집계된다.
올해는 25% 정도 더 증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정보통신 업계의 월평균임금은 370만여원으로 다른 직종의 평균임금 150만여원에 비해 2.5배에 이른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이 때문에 주말에 발행되는 주간지 구인란은 하이테크 전문인력을 찾는다는 구인광고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총리실에서는 노동사회부, 재무부, 각 대학, 이스라엘전자산업협회, 이스라엘제조업협회 등과 공동으로 ‘재훈련 학원’을 설립하겠다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높은 임금은 차치하더라도 재훈련 프로그램으로 배출되는 인력은 2년 동안 4천여명에 불과하다.
하이테크 업계는 최소한 1만여명의 프로그래머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에서 정부의 해결책을 미봉책이라 비난하며 외국인력 수입 허가를 줄기차게 요청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부 입장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언론에서는 이스라엘의 높은 실업률을 계속 문제삼고 있다.
조만간 실업률이 사회문제로 떠오를 기미도 보이고있다.
외국 인력의 수입은 국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건설업과 농업 분야에서 외국인력을 수입해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로서는 이런 여론들이 부담스럽다.
정부와 정보통신 업계의 힘겨루기가 쉽게 끝날 성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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