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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마이크로소프트, 너마저..."
[포커스] "마이크로소프트, 너마저..."
  • 최욱(와이즈인포넷 연구원)
  • 승인 2000.1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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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전망 하향조정 발표에 주가 급락…“성장력 없다” “일시적 침체기” 논란 팽팽
소프트웨어 업계의 황제이자 지난 10년간 단 한번도 수익전망 달성에 실패하지 않은 세계 IT업계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 그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는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너마저!”(Microsoft, you too)를 외치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2월14일 회계연도 2분기 매출 및 수익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주가는 11.4% 폭락해 최근 2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 매출이 전망치보다 5% 정도 밑도는 64억~65억달러에 그치고, 주당수익도 46~47센트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애초 주당수익을 49센트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2001년 회계연도 매출 및 수익전망치도 각각 252억~254억달러, 주당수익은 1.80~1.81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월스트리트의 수익전망치는 주당 1.91달러였다.
사상 초유 사건으로 투자자들 이탈 가능성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날 발표를 분석가들은 ‘대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0년 동안 매출전망을 하향조정한 적은 있었으나, 수익전망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윗사운드뷰(Wit SoundView)의 어니 버만 분석가는 “이번 발표가 투자자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익전망을 하향조정한 근거로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PC 매출 감소, IT 부문에 대한 투자 축소를 들었다.
한마디로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존 코너스 CFO는 “경제상황의 영향으로 단기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IT 및 PC 산업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 성장의 동력을 잃었다”고 보는 쪽이 있는가 하면, “단지 일시적 여건악화일 뿐”이라고 해석하는 쪽도 있다.
골드만삭스 릭 셔런드 분석가는 “세계 경기 둔화와 PC 성장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고 주장한다.
매출의 71%를 데스크톱 PC 및 관련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장의 위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PC 외의 다른 정보기기 출현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CIBC월드마켓 멜리사 에이젠스탯 분석가는 “비록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이 PC와 직결돼 있으나, 윈도우 2000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기업 시장은 아직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쇠락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회사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새로운 인터넷 전략인 닷넷(.Net) 플랫폼으로 역량을 옮기고 있기 때문에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둘러싼 이런 논란은 이른바 ‘PC 종말론’과 관계가 있다.
PC 시장의 전망이 어떠하냐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도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PC에 대한 전망 역시 아직 논쟁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대세는 PC가 과거와 같은 영광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PC가 지난 몇년간 보여줬던 기록적 성장세를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여전히 여러 컴퓨팅 기기 중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PC의 매출둔화가 호들갑을 떨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며 “4분기 세계 PC 시장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겨우 0.5% 줄어든 19.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PC데이터 역시 “실제로 PC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곳은 미국 소매시장뿐”이라며 “이는 경기둔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닷넷 전략은 MS 사활의 분기점”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PC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인정하고 있으며, PC의 부정적 전망 또한 예견하고 있다.
닷넷 전략이 바로 이러한 전망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닷넷 전략의 핵심은 윈도우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합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인터넷 서비스 및 전자상거래 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빌 게이츠는 “닷넷 전략은 도스에서 윈도우로 전환에 버금가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닷넷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인터넷 카페인 이지에브리싱(easyEverything)에서 소프트웨어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객들은 2달러 정도의 사용료만 지불하면 인터넷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소프트웨어를 판매하지 않고 대여하는 ASP 서비스야말로 닷넷 전략의 골자다.
그러나 에이젠스탯 분석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닷넷 전략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살로먼스미스바니 리처드 가드너 분석가도 “핵심사업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수익악화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당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장 전망 악화 및 핵심사업 이행으로 수익이 나빠질 수 있지만, 이는 다분히 일시적 현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 대해 모건스탠리딘위터(MSDW)의 세계적 분석가인 메리 미커는 단호하게 종지부를 찍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성장기업이 아니며 최소한 몇년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는 갔다”고 단언한다.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논거는 간단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수익악화 전망의 원인이 PC나 경기둔화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있는 게 아니라 내부적 요인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 MSN도 실적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윈도우 2000의 전망이 밝기는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를 성장기업으로 만들 수준은 아니며, 따라서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성장률은 10% 선에서 그칠 것이라고 한다.
주력 사업 강화해 위기 극복하려는 듯 정말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성기는 막을 내린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을 보면 위기의식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스티브 발머 CEO는 수익악화 전망을 발표하던 지난 12월14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창업 초기의 절약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처인 것이다.
그러나 발머는 자연감소 인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원을 감축할 뿐 인위적 조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히려 기존 인력 가운데 실적이 좋은 사원에게는 기본급을 인상하는 등 사기진작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머는 위기를 주력사업 강화를 통해 돌파할 작정으로 보인다.
주력인 윈도우 2000을 포함한 OS제품군, 오피스, 기업용 서버, MS 네트워크, 중소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비PC용 제품, 그리고 닷넷 전략인 MS.Net 등을 앞세워 PC 부문에서 부진을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PC 성장의 한계를 전제로 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성장기업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력을 PC가 아닌 다른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 그리고 닷넷이 아직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앞날을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만약 빌 게이츠 말대로 닷넷이 과거 도스에서 윈도우로 전환과 같은 분기점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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