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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안철수연구소 16살 연구원 윤주현
[피플] 안철수연구소 16살 연구원 윤주현
  • 오철우
  • 승인 2000.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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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천재는 평범한 10대이고 싶다
“컴퓨터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에요. 컴퓨터만 하는 건 싫어요. 친구와 함께 여행도 다니고 드럼 연주도 즐기고…. 저도 똑같은 10대예요.”

지난 7월26일부터 안철수연구소에서 10대 연구원으로 일하는 윤주현(16·경남과학고 1년)군 home.nownuri.net/~nury은 ‘컴퓨터 도사’ ‘바이러스 백신 천재’로만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이 싫었던지 “나는 평범한 고교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름방학을 맞아 이달 20일까지 이곳에서 견습생 연구생활을 하고 있다.
윤군은 지난 5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서 컴퓨터바이러스 진단·치료 프로그램인 ‘X-레이’를 출품해 컴퓨터 분야 대상을 받을 정도로 어른 연구원 못잖은 백신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췄다.
당시 X-레이는 미확인 바이러스를 찾아내 치료까지 하는 기능을 지녀 전문가들조차 놀라게 했다.
지난 2월엔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 어릴 적부터 존경해왔던 안철수 사장과 우연히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알게 돼 연구소에서 일하게 됐어요. 정말 일해보고 싶은 곳이어서 신나요. 앞으로 방학 때마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싶어요.” 윤군에겐 뚜렷한 장래희망이 “아직 없다”. 우선은 컴퓨터 공부와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을 뿐이란다.
“전 학생이에요. 하고 싶은 걸 열심히 배우고 싶어요. 엔지니어가 될지 사업을 할지는 학생 신분으로 열심히 살고 난 뒤에 생각할 문제죠.” 어린 나이답잖게 다부진 대답이다.
윤군은 대상작품인 X-레이에 대해서도 “팔 만큼 만족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아직 돈 벌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상용화는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컴퓨터를 다루기 시작해, 중학교 1학년 시절엔 피시통신 나우누리에서 ‘안티바이러스 모임’을 만들 정도로 컴퓨터바이러스에 관심을 기울이며 백신 프로그램 짜기를 혼자 공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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