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18 (금)
[CEO동정] 모헨즈 정병철 대표이사
[CEO동정] 모헨즈 정병철 대표이사
  • 유춘희
  • 승인 2000.08.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디지털 문화의 본고장은 한국입니다”
건설용 레미콘을 공급하는 코스닥 등록업체인 한일흥업은 최근 영상기술을 보유한 한국미디어산업기술을 인수했다.
한국미디어산업기술의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주식가치가 무려 70배로 뛰는 바람에 대주주가 되지는 못했다.
결국 거꾸로 흡수당한 셈이다.


한일흥업은 지난달 말 모헨즈(Mohenz) www.Kmedia.co.kr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인 ‘모헨조다로’에서 힌트를 얻었다.
새로운 디지털 문화의 발상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모헨즈는 영상 압축·복원 분야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정병철 사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영상 영역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몇 안된다”고 자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나 리얼네트웍스의 ‘리얼 미디’, 애플의 ‘퀵타임’도 알고 보면 MPEG 기술을 빌려다 쓴 것일 뿐이란다.
모헨즈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콘텐츠 제작(압축)과 전송(스트리밍), 서비스(검색)를 모두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2년 전 기업을 운영하면서 미국 왕(WANG)의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았는데, 팔면 팔수록 로열티가 커지는 게 항상 아쉬웠습니다.
우리도 로열티를 받는 기술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지요. 아래아한글 같은 제품은 한국에서만 씁니다.
세계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각했고, 이제까지 경험도 있고 해서 영상기술에 매진하게 된 겁니다.
” 기존 MPEG 기술의 압축률이 최고 30대 1인 것과 달리, 모헨즈의 ‘애니코덱’(AniCODEC)은 최고 300대 1까지 압축해 56K 모뎀 환경에서도 초당 12~15프레임을 전송할 수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부분에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축률을 자랑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영상으로 채팅과 화상회의, 원격교육, 원격진료 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비싼 로열티를 물고 외국의 영상압축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도 이미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문화산업교류회에 나가고, 가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컴덱스 전시회에도 출품할 계획입니다.
미국법인 설립은 준비가 다 끝났고요.” 한국 기술력의 자존심을 살려 세계시장으로 간다는 꿈을 한걸음씩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엔터테인먼트의 강자인 디즈니와 기술 사용방법을 놓고 협상중이라고 한다.
정병철 사장은 전형적인 기술자 CEO에 속한다.
예술의전당 전산실장과 선경정보시스템 클라이언트·서버 사업팀장을 거쳐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코다정보통신을 직접 운영했다.
최근까지는 배재대와 철도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다 지난해 4월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영상 관련 기술자들과 힘을 합쳐 지금의 모헨즈를 설립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