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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 '천수답' 장세 실탄은 바다 건너에
[IT증시] '천수답' 장세 실탄은 바다 건너에
  • 이원재
  • 승인 2000.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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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반등의 나래를 접는가. 거래소 중소형주에서 옮겨온 개인투자자들의 사자세로 며칠간 거래량이 늘면서 꿈틀거리던 코스닥지수는 추가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다시 주저앉았다.
3억주대로 늘어났던 거래량도 차츰 줄어들어 2억주 수준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현대 자구책 발표, 미국 반도체주 오름세에 따른 삼성전자의 강세 등의 호재에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인 종합주가지수도 750선의 매물벽에 머리를 부딪힌 뒤 조정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형성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지적한다.
현대그룹 자구안 발표 뒤에도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거래소 코스닥 할 것 없이 끊임없이 주식을 팔아대고 있다.
지난 한주 동안 투신권은 거래소에서 734억원, 코스닥에서 7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나스닥 반도체주 강세 등에 따라 매수 분위기로 돌아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62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에서는 오히려 2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미군단에게는 코스닥이 여전히 희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 116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거래소에서 394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한없이 움츠러들고 개인들의 실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수의 관건은 여전히 외국인투자가들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 역시 최근 선물과 연계된 발빠른 투기적 매매에만 치중하고 있어 불안정한 매수세력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22일(미국시각)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의 금리인상결정 여부가 관심거리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물가안정과 경기연착륙을 확인시켜주면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6.5%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그동안 경기과열을 우려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오던 미국 금융당국이 금리인상행진을 접고 경기연착륙기조를 확인해주는 셈으로, 이에 따른 주가상승랠리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경기연착륙에 성공했던 지난 95년 뉴욕증시는 8월 약세에서 9월 오름세로 반전돼, 평균 4% 이상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미국 증시에서는 닷컴주식들의 거품이 이미 걷힌 상태인데다 반도체업계의 호황이 2002년까지 증가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등 첨단기술주의 재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투자심리가 좋아지면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첨단주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리라는 것이 국내 증권전문가들의 기대다.
어쨌거나 바다 건너만 쳐다보는 ‘천수답’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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