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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반도체의 반격, 그 이후는?
[해외증시] 반도체의 반격, 그 이후는?
  • 김영호(대우증권리서치센터)
  • 승인 2000.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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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미국 주식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질문에 대부분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기술업종 주가의 약세와 저평가된 구경제 업종의 강세’라는 큰 틀을 먼저 제시한다.
앞으로는 금리보다는 기업수익에, 성장성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에 의존한 투자패턴이 자리를 잡아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조만간 종결되고, 3분기 이후 경기가 둔화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들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이런 판단은 지난 8월11일 다우지수가 4개월 만에 1만1000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현실화했다.
금융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었으며 경기둔화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에너지, 제약, 유틸리티 업종의 주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두차례의 주가 및 경기정점 논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마치 보복이라도 하듯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에만 19%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는 17.8%, 인텔은 10.6% 상승했다.
인텔은 다우와 나스닥 지수 모두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인텔의 주가 상승으로 미국의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상승이 컴퓨터, 인터넷, 통신 등 기술주 전반의 상승세로 확대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전주 중 반도체 이외 기술업종들도 하락추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기술주의 동반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가장 큰 불안감은 향후 기업수익이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기술업종의 향후 수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주 전반에 걸친 주가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도체 업종의 경기가 여전히 양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기술업종의 주가 상승세를 지속시키기엔 역부족인 것이다.
3분기 기업수익에 대한 어렴풋한 윤곽이 잡힐 9월 중순 이후에나 기술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다소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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