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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디아소프트, 고성장의 비결
[비즈니스] 모디아소프트, 고성장의 비결
  • 정우철 대우증권 연구원
  • 승인 2001.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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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시스템 통합 발군의 기술 뽐내… 엔씨소프트와 황제주 싸움
새롭게 떠오르는 코스닥 황제주. 부동의 황제주로 여겨졌던 엔씨소프트에 맞서 코스닥 최고가 주식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업체. 다른 코스닥 업체들이 죽을 쑤고 있는 사이, 연초 등록 때보다 주가가 10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회사. 이런 도깨비 같은 회사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모디아소프트다.


모디아소프트는 1998년 8월에 설립된 모바일 시스템통합(SI) 업체다.
한마디로 모디아는 고객사의 모바일 시스템 구축을 위해 그 고객사가 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다음, 그것을 핸디터미널에 결합시켜 모바일 시스템 환경을 구축해주는 업체라고 할 수 있다.


핸디터미널이란 개인휴대단말기(PDA) 같은 휴대형 컴퓨터로, 현재 물류창고나 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그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모디아가 처음 핸디터미널을 이용한 모바일 시스템 통합 시장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핸디터미널이란 말조차 생소했다.
그러나 업계 선두를 목표로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온 모디아는 불과 3년 만에 놀랍게 성장했다.
이제 모디아는 핸디터미널의 위력을 과시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의 둔화로 어려워하는 시스템통합 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모디아는 설립된 지 1년 만인 99년에 매출액 92억원과 순이익 1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15% 늘어난 198억원, 순이익은 89% 증가한 34억원에 달했다.
올해의 매출액과 순이익 목표는 지난해보다 자그마치 203%와 263%가 각각 늘어난 600억원과 125억원으로 설정됐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모디아가 고성장을 구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뭐니뭐니 해도 차별화된 틈새시장에서 꾸준한 연구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안팎에선 평가하고 있다.
모디아는 영업활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핸디터미널을 후지쓰, 카시오, 인터맥 등 해외 파트너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게다가 일본의 후지쓰와 카시오에서 공급하는 핸디터미널에 대해서는 모디아가 국내 총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모디아는 핸디터미널을 이용할 때 사용되는 휴대용 프린터와 초고속 티켓 프린터 등 특수프린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무선 시스템통합 분야에서 거의 독점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자체 솔루션 보유가 경쟁력 국내 모바일 시스템통합 시장 규모는 2002년까지 연평균 153%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00% 증가한 15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는 국내 모바일 시스템통합 시장이 아직 초기 형성단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기업들이 임금 상승, 물류비 증가, 소비자 요구 등 경영여건의 변화에 맞는 적절한 영업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모바일 컴퓨터 시스템 도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유통이나 물류 관련 업체들에서 핸디터미널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이나 물류 업체들은 소량 다품종의 물류를 유통하면서 제품에 대한 관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디아는 설립 초기부터 타깃 고객을 물류와 유통, 서비스 분야 기업들로 잡아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당연히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이 회사 시스템이 들어간 업체는 크라운, 해태, 롯데, 동양 등 제과업체를 비롯해 LG화학, 제일제당 등 유통업체, 그리고 택배업체와 편의점 등이다.
한국통신과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에서도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디아의 물류 분야는 택배시스템을 비롯해 입출고 재고관리시스템, 영업정보시스템, 고정자산관리시스템, 생산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모디아의 영업정보시스템은 영업활동 전반의 모든 자료를 핸디터미널을 이용해 수집하고, 이렇게 수집된 자료로 판매와 물류시스템 재구축, 생산계획, 마케팅 분석 전략 수립 등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유통부문에서는 점포의 단말기를 이용해 관련 정보를 주컴퓨터로 송신하면 상품의 자동 발주와 적정 수량관리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빠른 입금처리를 통해 정확한 수납업무도 가능하게 해주는 게 장점이다.
모디아의 다른 서비스로는 금융기관의 대외 수납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와 주차 차량관리를 할 수 있는 주차관리 서비스가 있다.
수납업무 대행 서비스는 고객사에 수납업무의 조회, 합계, 분석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것이다.
또한 모디아는 검침단말기를 이용한 가스, 전기, 수도 등의 검침이나 무선장비를 활용한 원격검침을 통해 자료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검침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모디아의 김도현 사장은 사업에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망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회사에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경영인이다.
그는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고정비를 줄여 영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모디아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모디아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4%에 지나지 않았다.
유동비율은 370%를 웃돌아 안정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기업의 투명성을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회계감사를 매달 받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모디아가 경영방침이나 영업실적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핸디터미널을 이용한 국내 모바일 시스템통합 시장에서 모디아는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핸디터미널과 관련해 뚜렷한 경쟁사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모디아는 모바일 관련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팜넷(15.7%)이나 네버컴(4.5%),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글로벌웹(34.0%)에 지분참여를 해놓고 있다.
이는 앞으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모바일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모디아의 주가는 코스닥 등록 당시인 올해 1월11일 공모가 1만500원에서 불과 7개월 만에 10배로 상승했다.
이달에는 10만원을 웃도는 주가를 기록해 엔씨소프트와 함께 최고 주가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모디아 주가는 8월22일에는 가격제한 폭까지 치솟으며 11만400원으로 마감해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물론 모디아의 이런 주가상승은 기본적으로 실적 호조와 모바일 시장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주가상승은 실적보다는 앞으로 무상증자 가능성과 인터넷 자선복권 사업 공개입찰에서 모디아가 참여한 조흥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관하는 인터넷 자선복권 사업에서 모디아는 컨소시엄 지분의 25%를 차지해 1대 주주가 됐다.
조흥은행은 15% 지분의 2대 주주다.
모디아소프트는 복권사업 기획과 운영, PDA를 통한 복권 발매, 인터넷 결제 등 모바일시스템 기술력 제공으로 사실상 복권사업을 이끌고 있다.
모디아는 이미 6개월 전부터 온라인 빌링 시스템과 CMS(콘텐츠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해왔다.
인터넷 복권시장은 2003년까지 전체 시장 규모의 70%까지 내다볼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진 사업 분야라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위협 요인도 있어 모디아는 2001년 상반기 매출액 193억원, 순이익은 25억원을 달성했다.
올 6월말 기준으로 수주잔고도 46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모디아의 2001년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와 대비해 159% 성장한 500억원 달성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기 시작하는 지점은 모디아소프트가 2003~2004년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성장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범용 PDA 사용이 일반화돼 핸디터미널 시장이 수익성 낮은 PDA로 대체될 경우, 모디아의 수익성도 하락할 수 있다.
넓게 보면 핸디터미널과 PDA는 경쟁상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관련 시장 확대로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 회사와 다국적 회사들이 모바일 S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모디아소프트에 대한 도전 요인은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
게다가 모디아의 영업활동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단말기인 핸디터미널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환율이 상승할 때 환차손이나 이익감소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모디아소프트의 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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