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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연구] 코리아와이즈넛
[투자연구] 코리아와이즈넛
  • 이정환
  • 승인 2000.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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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검색엔진 시장을 창조한다

2001년 시장 40%장악 목표...새롬벤처스 등 100억 투자
지난 2월 미국의 가격비교 검색 사이트 마이사이먼 www.mysimon.com이 정보통신 미디어 업체 시넷(CNET)에 팔렸다.
시넷은 설립 2년째에 접어든 마이사이먼을 7억6천만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인수하는 배포를 과시했다.
마이사이먼은 각종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뒤져 가장 싼 가격을 찾아내는 사이트로, 방대한 정보와 정확성에서 유사업체들을 크게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가 마이사이먼의 공동창업자이자 기술책임자(CTO)였던 윤여걸(30) 사장을 접촉한 것도 바로 그 무렵이다.
마이사이먼을 떠난 윤여걸 사장이 와이즈넛 www.wisenut.com을 설립하고 차세대 검색엔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삼성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적당한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던 삼성은 와이즈넛의 한국법인에 투자를 제의했고, 윤 사장은 100억원에 40%의 지분을 제시했다.
엄청난 투자규모에 한동안 망설였던 삼성은 새롬벤처스와 함께 코리아와이즈넛 www.koreawisenut.com에 각각 50억원씩(9만주, 액면가의 22배수)을 투자하기에 이르렀다.
  • 투자포인트1 시장상황 검색엔진 ‘차세대 논쟁’ 와이즈넛이 개발하고 있는 검색엔진의 기술적인 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있다.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내부 관계자들까지도 개발상황을 볼 수 없다.
    현재로서는 좀처럼 믿기 어려운 여러 예측만 난무하고 있을 뿐인다.
    그 가운데 하나라도 들어맞는다면 검색엔진 시장은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차세대 검색엔진이라고 불리는 구글(google)에 쏠려 있다.
    지난 5월 야후가 잉크토미(inktomi)를 버리고 구글을 채택하면서 검색엔진은 한바탕 차세대 논쟁에 휘말렸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잉크토미의 주가는 연일 폭락했다.
    일부에서는 구글의 우수성에 대한 검증작업이 시작됐고, 곧 구글 또한 ‘차세대’라는 호칭을 얻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서치엔진워치닷컴 SearchEngineWatch.com 편집자인 대니 설리번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잉크토미에 비해 한발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력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잉크토미는 물론이고 구글과 같은 수준의 검색엔진 또한 수명이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심지어는 인터넷 기반의 ‘범용한’ 검색엔진들은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에서 접속가능한 웹페이지는 8월 현재 10억개에 육박한다.
    날마다 100만개의 웹페이지가 새로 생겨난다.
    이대로라면 8개월 간격으로 두배 이상씩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찾고 싶은 웹페이지가 검색엔진에 등록이 안돼 있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현재로서는 가장 뛰어난 검색엔진도(심지어 구글까지도) 검색 가능한 정보의 20~40%만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무엇인가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투자포인트2 경쟁력 “10억페이지 검색 가능, 하루 5천만페이지 업데이트” 와이즈넛은 시장 선점 업체인 구글과 경쟁해야 한다.
    윤여걸 사장은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정확성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비용과 가격경쟁력에서도 구글을 크게 앞선다고 확신한단다.
    윤 사장은 몇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우선 구글이 5억페이지까지 검색할 수 있는 데 비해, 와이즈넛은 10억페이지까지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1천만페이지가 고작이다). 두번째로 구글은 전체 웹페이지를 한차례 갱신하는 데 3, 4개월 걸리지만, 하루에 5천만페이지를 갱신하는 와이즈넛은 20일이면 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구글 등이 6천대 이상의 서버를 필요로 하는 데 비해, 와이즈넛은 두배 이상의 자료를 검색하면서도 50대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기존 검색엔진이 유닉스 계열의 서버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와이즈넛은 윈도우NT 서버를 사용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의 주장이 맞다면 하드웨어 구입과 유지비용이 10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HIRS(인공지능 정렬 시스템, Human Intelligence Ranking System)라고 부르는 자연어 검색엔진을 장착해, 자료의 우선순위를 판별하는 데 남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도 주목을 끈다.
    와이즈넛의 강점은 방대한 정보량 못지않게 자료의 정렬방식에서 비롯하는 셈인데, 이 또한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쳐져 있다.
    윤 사장은 “후발업체의 추격은 크게 염려하지 않지만 인지도와 마케팅 역량에서 뒤떨어지는 만큼 정식 오픈 전까지는 몸을 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웹사이트의 상호 연결관계를 분석해 중요도를 평가하는 정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정확도가 높은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 사장은 구글과 관련해 “기존 검색엔진에 비해 획기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와이즈넛이 발표되면 구글을 포함한 기존 검색엔진들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와이즈넛은 이미 100억원의 투자를 끌어냈고, 한국통신과 옥션, 국내 주요 언론사 등에서 100억원을 더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새롬벤처스의 함훈 투자심사실장은 “와이즈넛의 성장가능성은 상당 부분 윤 사장의 개인적인 역량에서 비롯하는데 그 가능성은 이미 마이사이먼의 경우에서 충분히 검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 투자포인트3 CEO 추진력·판단력이 성공의 주역 마이사이먼 성공신화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올해 30살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9학번인 윤 사장은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중 야후를 세운 제리 양의 성공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윤 사장은 학업을 포기하고 텐덤컴퓨터와 재즈멀티미디어 등의 벤처기업을 거치면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98년 재미동포 사업가인 마이클 양과 가격비교 검색 사이트인 마이사이먼을 창업하면서 미국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올랐다.
    기존 가격비교 검색 사이트가 최대 200개 정도의 쇼핑몰을 검색하는 데 그쳤던 당시, 마이사이먼은 2천개 이상의 쇼핑몰 정보를 비교·분석하면서 1년여 만에 미국 최고의 쇼핑정보 사이트로 부상했다.
    윤 사장은 마이사이먼을 시넷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5600만달러(약 616억원)를 벌어들였다.
    그는 마이사이먼에서처럼 와이즈넛의 핵심기술을 대부분 직접 개발했다.
    와이즈넛 직원들은 윤 사장을 ‘노력형 천재’라고 평가한다.
    정작 윤 사장은 “나는 사장감이 아니라 엔지니어일 뿐”이라고 겸손을 떨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의 추진력과 상황판단력이 마이사이먼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 투자포인트4 투자위험 시장의 냉정한 검증 거쳐야 마이사이먼의 성공신화가 과연 와이즈넛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윤 사장이 미국에서 마이사이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가격비교 서비스 분야는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검색엔진 분야는 수많은 쟁쟁한 업체들이 버티고 있다.
    ‘차세대 검색엔진’으로 평가받는 구글만 해도 빠른 속도로 사용자들을 흡수해나가고 있다.
    결국 구글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제품이 아니면 와이즈넛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다.
    와이즈넛은 불과 1년 만에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심지어 “구글쯤은 경쟁상대도 안된다”고 호언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와이즈넛에 대한 삼성과 새롬벤처스의 투자는 다소 무모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와이즈넛의 검색엔진이 출시되고 와이즈넛의 주가가 폭등하면 100억원에 40%의 지분을 확보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와이즈넛이 구글 등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와이즈넛은 빛을 보지 못하게 되고 삼성과 새롬벤처스의 투자는 실패로 귀결된다.
    상당히 큰 위험을 안은 투자인 셈인다.
    그 성공 여부는 오는 10월 시장이 판가름할 것이다.
  • 투자포인트5 성장가능성 “내년까지 검색엔진 시장 40% 장악” 검색엔진은 인터넷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성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검색엔진 시장은 올해 3600억원에서 2003년이면 96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올해 247억원에서 2003년에는 64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미래의 검색엔진은 정확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던져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
    검색할 필요도 없이 사용자는 검색엔진이 던져주는 정보를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검색엔진은 사용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므로 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방향이 어떻든 검색엔진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잡다한 정보를 줄줄이 늘어놓는 검색엔진은 더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관건은 항상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coverage) 가장 정확한 정보를 산출하는(relevancy) 일이다.
    그것은 구글도 아니고 와이즈넛도 아직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와이즈넛에 기대를 거는 것은 이들이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다.
    새롬벤처스의 함훈 실장은 “한국과 미국의 최고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개발팀이나 마이사이먼에서 윤 사장이 익힌 노하우 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다.
    와이즈넛의 기술력이면 진정한 차세대 검색엔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내년까지 검색엔진 시장의 4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90%까지 시장장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와이즈넛을 30억달러 이상의 회사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포부만으로도 그는 이미 ‘무서운 아이’다.
    “마이사이먼만 같아라”
    투자후기 새롬벤처스 함훈 투자심사실장 미국 유학중에 마이사이먼을 처음 접하고 그 정확성과 편의성에 감탄했던 적이 있다.
    실제로 한번 써본 사람은 마이사이먼의 진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마이사이먼이 7억6천만달러에 팔렸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삼성그룹을 통해 와이즈넛에 대한 투자제의가 들어온 것은 행운이었다.
    마이사이먼의 성공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와이즈넛은 1년 사이에 1천배 이상 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와이즈넛이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검색엔진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완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와이즈넛은 가장 많은 웹페이지를 검색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추출해내는 전혀 색다른 검색엔진이 될 것이다.
    시장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2002년에는 무난히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만에 10억 웹페이지 검색 가능”
    인터뷰 윤여걸 와이즈넛 대표이사 마이사이먼이 팔리는 과정에서 윤여걸(30) 사장이 벌어들인 돈은 5600만달러에 이른다.
    윤 사장은 마이사이먼을 미련없이 떠났고 두번째 도전으로 검색엔진을 선택했다.
    그와 투자자들의 예상이 맞다면 와이즈넛은 한차례 엄청난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어조는 자신감에 넘쳤고 단호했다.
    1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유치했는데 비결이 뭔가. 윤여걸이라는 이름만으로 가능한 일인가. 성장가능성에 대한 투자라고 보면 될 것이다.
    와이즈넛의 기술력은 마이사이먼에서 충분히 검증됐다고 본다.
    미국 현지에서도 1500만달러를 유치했고 한국통신 등이 100억원의 추가 펀딩을 약속한 상태다.
    와이즈넛의 강점은 무엇인가. 현재로서는 가장 완벽하다는 검색엔진도 전체 자료의 10분의 1 정도밖에 커버하지 못한다.
    와이즈넛은 20일 만에 전세계 10억개 웹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다.
    와이즈넛의 정확성은 방대한 정보수집력에서 비롯한다.
    하루 최대 5천만페이지까지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항목당 200만페이지까지 정보를 나열할 수 있다.
    오는 10월 와이즈넛의 출시는 인상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구글과의 경쟁이 예상되는데. 사실 구글은 경쟁자가 되지 못한다.
    참조하는 웹페이지가 1억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구글은 치명적으로 처리시간이 길어지는 시스템이다.
    구글이 3, 4개월 걸려 하는 일을 와이즈넛은 12일이면 해치울 수 있다.
    구글은 6700대의 유닉스 서버를 사용하는데, 와이즈넛은 15대의 윈도우NT 서버로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하루에 1500만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는 엔진은 현재로서는 와이즈넛밖에 없다.
    유지·보수비용이나 가격경쟁력에서도 크게 앞선다.
    국내 검색엔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에디터가 개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많은 검색엔진들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작업에 의존하는데, 이건 거의 발악이라고 본다.
    제일 잘나간다는 검색 사이트도 커버리지가 1천만페이지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내 벤처의 상당 부분이 기술력은 있는데 이를 묶어낼 아이디어가 부족하다.
    결국 누구나 할 수 있는 비슷한 서비스에 너도나도 매달려 있는 실정이다.
    인큐베이팅을 통해 국내 벤처를 실리콘밸리에 진출시킬 계획이라던데 어떤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나. 미국의 유행을 미리 예측해 투자할 계획인데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
    주로 인터넷과 솔루션 분야가 될 것이다.
    공개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
    언제쯤이면 와이즈넛의 대체적인 윤곽을 접할 수 있나.
    물론 터무니없는 헛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결국 9, 10월로 예정된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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