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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한국하이네트
[기업공개] 한국하이네트
  • 박종생
  • 승인 2000.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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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ERP는 우리가 맡는다”
기술력으로 가격 인하, 제품구축기간 단축…애널리스트들 “주가 저평가됐다”
'공모가 7천원. 현재(8월25일) 주가 3800원.’ 지난 7월19일 등록한 한국하이네트는 코스닥 진입 한달 조금 지나 주가가 반토막을 향하여 치닫고 있다.
증시침체라는 외부여건 탓이 크다고 하지만 한국하이네트로서는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일 법도 하다.
이 회사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인데다 수익도 꾸준히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하이네트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ERP(전사적자원관리)를 주력으로 한다.
ERP란 생산, 재고, 재무 등 기업내의 업무 기능들이 조화롭게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일원화함으로써 경영자원을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정보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지난 89년 MIS(경영정보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경영사정이 좋지 않아, 97년 종근당에 인수됐다.
지금은 종근당 자회사다.
97년 지금의 김현봉 사장이 새로 취임해 공격적인 경영을 하면서 회사가 새롭게 변모했다.
  • 공개포인트1-경쟁력 “우린 틈새시장인 중소기업을 잡았다” 한국하이네트는 96년 1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한국형 ERP를 개발했다.
    외국산의 10분의 1 수준인 5천만원에서 1억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기간에 설치와 운영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런 제품 가격은 국내 경쟁업체(1억~5억원)들보다도 싸다.
    구축기간도 다른 경쟁업체들이 6개월인 데 반해 이 회사는 3~4개월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외환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형편에 맞게 패키지 제품 일부만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조했다.
    ERP를 판매재고, 인사급여, 재무회계, 자재생산 등 4개 분야로 나눠 중소업체들이 필요한 부분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제품은 서버가 아닌 PC에서도 운용돼 중소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회사의 현재 거래처는 1만1천개에 이른다.
    김현봉 사장은 “수년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였기 때문에 그들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ERP를 분할해서 판매하는 전략으로 IMF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런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 회사는 국내 ERP 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 ERP 회사인 SAP(14.48%), 오라클(9.12%) 등 외국회사와 대기업인 삼성SDS(4.02%)에 뒤이어 3.6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 공개포인트2-시장전망 “대기업에 맞설 자신있다” ERP 시스템은 SCM(공급망관리), 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을 포함해 기업의 기간업무를 전산화하는 주력시스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손꼽힌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이 시장은 99년 57%, 2000년 62%에 이르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전체 시장규모는 3천억원이며, 중소기업 시장규모는 500억원 수준이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ERP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이제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이쪽 시장의 성장세가 더 높을 전망이다.
    김현봉 시장은 “대기업은 80% 이상이 ERP를 도입했지만, 국내 기업 전체로 따지면 이 시스템을 도입한 회사는 5%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SAP, 오라클, 삼성SDS 등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시장을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중소기업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은 셈이다.
    이런 기업들이 중소기업 시장으로 진출했을 경우 한국하이네트는 과연 자신의 시장을 지킬 수 있을까. 이 회사의 공모를 주간한 대신증권도 사업설명서에서 이 부분을 첫번째 투자자 유의사항으로 꼽았다.
    이들뿐만 아니라 영림원, 지엔택, 더존컨설팅, 한국기업전산원, 한국정보시스템 등 10여개 업체가 경쟁업체로 버티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봉 사장은 아파트를 예로 들며 자신감을 비친다.
    “SAP나 오라클, 삼성SDS 등은 48평 이상 고급아파트를 짓는 회사들이다.
    이들이 모델을 줄여봐야 32평까지밖에 안된다.
    서민들을 만족시키는 집을 짓기는 힘들다.
    설령 서민용 아파트를 짓는다 해도 인건비 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을 것이다.
    ” 그는 오히려 대기업이 이 시장에 들어오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파이 자체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란다.
  • 공개포인트3-향후 사업방향 “인터넷 사업에도 진출하겠다” 이 회사의 향후 사업방향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기존 ERP 부문을 확대 발전시키는 솔루션 사업, 두번째는 인터넷 사업, 세번째는 전산소모품 유통사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공모를 통해 확보한 200여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이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솔루션 사업은 인터넷과 ERP를 연동시키는 것으로 e-ERP로 불린다.
    이는 SCM, CRM, PDM(제품개발관리시스템), 무선인터넷서비스, KMS(지식관리시스템) 등의 기능을 통합하는 확장형 ERP다.
    이 제품은 내년 6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이미 개발완료되어 상품화 단계에 있는 중국어 ERP의 중국 시장 진출을 시발점으로, 일본 시장을 겨낭한 ERP 개발을 통해 아시아권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터넷 사업으로는 모기업인 종근당, 병원컨설팅 회사인 메디소프트와 협력해 건강정보, 의약품 쇼핑몰, 온라인 전자처방전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버건강센터 www.healthkr.com를 올 9월에 오픈하는 게 가장 크다.
    지난 6월 개설한 남성정보 전문 사이트 www.lalaman.com, 현재 추진중인 종합쇼핑몰 www.hinetmall.com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전산소모품 유통사업은 24시간 편의점 형태로 전산소모품, 컴퓨터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따위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8월11일 ‘컴마루’란 브랜드로 용산 1호점을 열면서 시작했다.
    올해 대리점을 50~100개, 내년에는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 공개포인트4-투자위험과 주가 “인터넷 사업과 유통업, 글쎄요” 이 회사의 주력상품인 ERP 부문은 중소기업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물론 외국기업이나 대기업의 진출로 가격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터넷 사업과 유통사업은 현재로선 미지수다.
    두 사업은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진다.
    경험도 부족하고 전문인력도 부족한 상태다.
    동부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전체적인 성장성은 인정되나, SI(시스템통합) 및 ERP의 신규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과 신규사업 분야에서의 성공가능성이 이 회사의 성장에 큰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며 “특히 유통업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가와 관련해 굿모닝증권의 김동준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7천~8천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회사의 ERP 제품은 상당한 전산운용 능력이 있어야 사용이 가능한 기존 제품과 달리,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전산운용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투사 물량이 없고,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데다 성장하는 시장에 속해 있다”며 “현재 주가가 매우 싸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도 이 회사의 적정주가를 7300원으로 제시했다.
    주요제품
    구분
    제품명
    주요내용
    ERP시스템인프라한국형 중소기업 ERP 시스템
    인프라 PRO중견기업용 ERP시스템
    Winpower

    소규모 업무용 ERP시스템
    -> 판매재고, 재무회계, 자재생산. 인사급여

    Time Information시스템Time PRO제약업 종합 ERP시스템(FA)
    그룹웨어인프라 Office인트라넷 사무자동화 시스템
    김현봉 사장의 시각
    "가상세계가 황금시장, 지금이 기회다"
    “시장상황이 올해는 좀 어렵다.
    기업들이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
    ” “지금도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내년 6월에 확장형 e-ERP가 출시되면 중견기업, 대기업까지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2005년이 되면 매출액이 3천억도 가능하다고 본다.
    ” “전산소모품 유통업 진출을 3년 전부터 검토했다.
    DOS용 제품 판매 때 지사를 통해 유통을 한 경험도 갖고 있다.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자금이 없어서 사업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자금이 마련돼 시작한 것이다.
    현재 국내 IT제품 유통은 외국업체들 때문에 맥을 못 추고 있는데 이쪽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 “현실세계에서는 더이상 우려먹을 게 많지 않다.
    그러나 가상세계는 새로 떠오르는 황금시장이다.
    지금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본다.
    인터넷 건강 사이트 등을 개설하는 것도 그런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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