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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디지털TV 방송의 득과실
[첨단기술주] 디지털TV 방송의 득과실
  • 신동녘(사이버IT 애널리스트
  • 승인 2000.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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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3일 방송의 날에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일제히 디지털TV 시험방송을 내보낸다.
그리고 나름대로 충분한 시험과정을 거쳐 우리 실정에 맞는 영상과 선명도를 결정하고 내년부터 정규방송에 들어간다.


최근 방송기술진들이 방송방식을 바꾸기 위해 일정을 연기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2002년 열리는 월드컵대회를 한국의 디지털TV를 세계에 자랑하는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
어쨌든 공중파 디지털TV 방송 강행으로 가전업계는 입이 벌어질 것이고, 방송사는 투자비 확보에 골머리를 썩일 것이다.
디지털기술과 영상압축기술이 빚어낸 합작품 디지털TV는 디지털기술과 영상압축기술의 합작품이다.
현재의 아날로그TV는 사람들이 별로 느끼지 못하는 내용까지 보내느라 전파를 낭비한다.
하지만 디지털TV는 사람의 눈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만을 보내기 때문에 전파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디지털TV는 아날로그TV와 동일한 주파수대역(6MHz)에서 8배 가까이 선명한 화면과, 극장 수준의 디지털사운드시스템(돌비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러고도 주파수가 남아 다양한 부가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만일 디지털TV 화질을 현재의 아날로그TV 수준으로 낮출 경우 세개 채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방송국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황금시간대에는 한개 채널로 고화질 방송을 하고, 일반 시간대에는 화질은 아날로그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네개 채널을 통해 쇼와 드라마 등을 내보낼 수 있다.
20년 만에 호황 만난 가전업계 디지털TV 방송이 시작되면 그동안 가전제품의 대체수요와 해외수출로 연명하던 우리나라 가전업계는 20년 만에 특수를 만날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TV 가격이 1천만원대를 호가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가전업계의 유망주는 삼성전자보다 LG전자가 될 것 같다.
LG전자는 ATSC 방식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제니스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이들은 ATSC 방식을 우리의 기술이라고까지 말한다.
최근 미국이 청문회를 통해 ATSC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선에서 채용하기로 해 2005년부터 매년 약 1억달러(1100억원)의 특허료를 받는다.
또한 LG전자는 제니스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그동안 ATSC 방식의 디지털TV 수상기와 디스플레이 개발에 우위를 보였다.
2005년까지 전세계 디지털TV의 20%를 점유할 계획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나라 디지털TV 방송의 가장 큰 수혜주는 바로 LG전자이다.
다음으로는 디지털TV의 핵심 디스플레이로 부각될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중인 삼성SDI가 될 것이다.
PDP 시장은 디지털TV 방송 개시와 DVD(Digital Video Disk) 보급이 증가하는 2002년을 기점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2005년에는 430만대, 2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세계시장 점유율 25%를 겨냥한다.
다음으로는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인 MLCC(Mult-Layer Ceramic Capacity;적층세라믹칩커패시터)의 세계 2위 공급업체인 삼성전기가 유력하다.
매달 100억개의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특히 노트북PC, PDA, 디지털TV에 필수적인 MLCC 2012의 주요 생산기업으로, 향후에도 이 부분의 주력이 될 전망이다.
현재의 디지털TV는 고가장비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셋톱박스와 PC에서 디지털TV를 직접 구현하는 디지털TV카드 분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셋톱박스 역시 고가인데다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바꿔줄 경우 화질이 원래보다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디지털TV카드는 가격이 저렴하고(40만원대) 디지털TV의 고해상 화면을 PC모니터에 그대로 뿌려주기 때문에 초기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분야의 선도업체는 DTV카드를 만드는 엠플러스텍이다.
디지털TV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는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의 경우 디지털장비 도입으로 대규모 자본투입이 예상된다.
정부는 공중파 3사의 투입금액을 1조5천억원으로 잡고 있어 방송사당 5천억원의 자금이 들어간다.
민방의 경우 광고료를 인상하거나 중간광고가 허용되어야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데, 정부는 중간광고에 대해서는 불허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방송사의 결국 재원부족에 허덕일 것이고, 이 때문에 코스닥 등록기업인 SBS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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