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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투자] 새롬기술 해체하는 게 이득?
[IT증시/투자] 새롬기술 해체하는 게 이득?
  • 이원재 연구기자
  • 승인 2000.1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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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266으로 기세등등하게 밀레니엄을 열어제쳤던 코스닥지수는 2000년 12월22일 종가기준으로 52.67까지 떨어졌다.
하락률은 80.2%, 즉 지수가 5분의 1로 떨어진 셈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의 ‘대장주’로 꼽히던 새롬기술을 보면 끔찍하기까지 하다.
새롬기술의 주가를 증자 등을 감안해 수정하면 최고 14만원대까지 올랐었는데, 12월22일 5천원대까지 폭락했다.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회사가 갖고 있는 당좌자산보다도 작아졌다.
새롬기술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2791억원의 당좌자산을 갖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는데, 2000년 12월22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2044억원이다.
당좌자산이 자그마치 746억원이나 크다.

당좌자산은 단기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 단기금융상품, 보유유가증권 등을 일컫는 말인데, 기업 유동성을 따지는 지표로 쓰인다.
새롬기술은 부채도 거의 없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당좌자산보다 작아졌다는 말은, 주주들이 회사주식을 갖고 있는 것보다는 회사를 해체해 사내에 있는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나눠가지는 게 더 이익이 된다는 얘기가 된다.
나눠가질 수 있는 당좌자산 액수는 746억원이나 된다.
물론 새롬기술의 장기 성장성을 믿고 투자한 새롬기술 주주들이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를 해체하자는 결정을 내릴 리 만무하지만, 주주들로서는 어쨌든 어이없으리 만큼 속이 쓰린 일이 아닐 수 없다.
끝없는 성장성을 약속받은 듯하던 기업이 어떻게 1년도 안돼 갖고 있는 돈만큼의 가치도 되지 않는 기업으로 전락했을까? 주머니는 두둑한데 시장가치는 주머니 속 가치만큼도 안되는 코스닥기업은 새롬기술뿐만이 아니다.
버추얼텍 역시 회사를 해체한다면 200억원 이상을 나눠가질 수 있게 된다.
네오위즈도 보유당좌자산과 시가총액이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러다간 “코스닥시장을 해체하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지 않을까 겁날 정도다.
애널리스트들도 이제 손을 놓고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부풀었던 IT산업과 인터넷기업의 성장의 꿈이 모두 거품이었다고 해도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만큼의 저평가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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