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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보험 없이는 하루도 못살아!
[보험] 보험 없이는 하루도 못살아!
  • 이재구/ 손해보험협회
  • 승인 2001.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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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공기와도 같이 곳곳에서 보험의 자취를 엿볼 수 있다.
우선 시야를 도시의 한복판으로 좁혀보자. 거리를 누비는 자동차들은 어김없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있고, 자동차 승객들은 대부분 1개 이상의 각종 보험에 들어 있을 것이다.
도로 주변의 대형 건물들은 화재보험에 들어 있고, 건물에 입주해 있는 무역회사는 적하보험을 통해 마음 편히 수출에 열중하고 있다.
그럼 도시에서 벌어지는 행사는 어떤가? 얼마 전 세계 3대 테너의 서울공연에서처럼 공연을 주최한 이벤트사는 폭우로 공연이 취소돼 발생할지 모르는 손해에 대비해 ‘날씨보험’에 가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험 없이는 자동차도, 건물도, 사업도, 공연도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특히 날씨보험은 최근 야외결혼식 등 야외행사가 많아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병리현상이나 사회 분위기와 관련한 보험도 눈에 띈다.
몇년 전부터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자 손해보험사들이 개발한 왕따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왕따보험에 가입했다고 왕따로 인한 심적·물적 피해를 전부 보상받을 수야 없겠지만, 애틋한 부모의 마음을 왕따보험이 달래주고 있으니 참으로 가상한 보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군대도 과거와 많이 달라져, 군인보험까지 등장했다.
예전엔 군인들의 사고위험이 높아, 군인보험 상품을 개발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군인보험이 생겨나 인기를 끌고 있다.
군대 간 아들이나 애인이 군 생활 도중 입을지 모르는 상해를 염려해 가족이나 연인이 입대선물로 가입해준다고 한다.
애틋한 가족애와 연인의 사랑을 보험과 결부한 이 상품은 가수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노래>만큼이나 군입대자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줄 것 같다.
몸의 일부를 보상 대상으로 하는 보험에 가입한 사람도 있다.
이탈리아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자신의 다리를 담보로 보험에 가입한 바 있고, 우리나라 여배우 이혜영도 자신의 각선미가 상해를 입을까 걱정한 나머지 다리 담보 보험에 들었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박세리와 김미현이 미국 LPGA에서 일으킨 바람으로 골프 애호가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골프와 관련된 보험도 눈에 띈다.
우선 골프를 치다가 입을 수 있는 상해와 골프장비의 분실을 보상하는 골프보험이 있다.
또 홀인원을 기록하면 보상해주는 홀인원 보험도 있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사냥터나 낚시터로 떠나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수렵보험과 낚시보험도 인기다.
얼마 전에는 애완동물의 상해와 사망위험을 보상해주는 애완동물 보험이 개발돼 애완동물 애호가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고, 최근에는 컴퓨터 바이러스 피해 등 컴퓨터 관련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이 개발되어 컴퓨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과 관련한 결혼보험도 있다.
결혼보험은 결혼식 예약일로부터 결혼식 당일까지 각종 사고로 인한 결혼 지연과 취소, 야외 촬영일과 신혼여행 중 발생하는 상해까지 세심하게 보상하는 상품이다.
바야흐로 천고혼다(天高婚多)의 계절이 다가왔다.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들이여! 혼수품으로 결혼보험 하나쯤 장만하여 보심이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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