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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골프 회원권 어떤 걸 고를까
[골프] 골프 회원권 어떤 걸 고를까
  • 최정아/ <골프다이제스트>
  • 승인 2001.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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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2년여를 제외한다면, 국내 골프장에 멤버십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53년 이래 골프 회원권 값은 경제성장에 따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시장 침체와 정부의 금리인하 정책으로 골프 회원권 시장으로 자금유입이 가속화함으로써 강세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동안 경기불황으로 눈치만 보던 신설 골프장들은 서둘러 회원 모집에 나서면서 파격적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골프 회원권을 구입하려고 하는 골퍼라면 여기서 고민하게 된다.
기존의 골프 회원권과, 새로 분양되는 회원권 중 어느 것을 구입해야 장기적으로 이로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도 이런 물음에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
그저 안전하게 “매수자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말한다.
기존 회원권과 신규분양 회원권을 놓고 어느 것을 택할지 비교할 때는 다음 다섯가지 항목을 반드시 확인하고 주의해야 한다.
첫째는 홀 규모와 총 회원 수가 적정한지 여부다.
기존 골프장과 신설 골프장은 홀 규모와 회원 수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1억원대 이상인 골프장의 평균 홀당 회원수는 20~21명 정도다.
그러나 신설 골프장은 200~300명 안쪽에서 회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홀당 회원 수가 많아야 14~15명 선이다.
전문가들은 홀당 회원 수가 20명 안팎이면 주말 부킹이 원활하다고 이야기한다.
둘째는 주말회원 이용률이다.
물론 골프장쪽에서 이것을 쉽게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해당 거래소에 문의하면 어느 정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용률 확인이 불가능한 신설 골프장의 경우는 부킹 운영안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골프장들은 보통 주말에는 회원 1인에 비회원 3인이 동반하는 라운드를 허용하고 있으므로, 주말 부킹률이 25% 이상이면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셋째는 회원의 혜택과 자격요건이다.
최근 분양되고 있는 신설 골프장이 회원들에게 주는 혜택은 단연 기존 골프장을 능가한다.
평생 그린피 면제는 물론이고 가족 중 1인은 주말에도 회원 대우를 받는다.
게다가 신설 골프장은 입회비만 있으면 무조건 회원이 될 수 있다.
기존 골프장은 이같은 파격적인 혜택이 없다.
그러나 이른바 ‘명문’으로 불리는 골프장들은 보통 회원 입회조건을 까다롭게 규정해놓고 있다.
이는 골프장 나름대로 품격 있는 회원만 유치해 차별화를 하겠다는 발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골퍼들의 계층별 등급을 매기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넷째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모기업의 신뢰도와 재무구조다.
공사중인 신설 골프장은 모기업의 재정적 신뢰도가 아주 중요하다.
비교적 신뢰도의 문제가 적은 기존 골프장의 경우도 최근 입회금 반환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돌연한 경영압박이나 도산의 위험성이 있을 수도 있다.
마지막 다섯번째로 ‘투자의 매력’이다.
기존 회원권은 수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의 안정성을 검증받은 것들이다.
그렇다면 신설 골프장은 어떨까. 분양가가 보통 1억~2억원 이상을 넘기 때문에 ‘구입 뒤에 과연 가격이 더 오를까’하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오를지 안 오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개장한 지 한두 해 된 신설 골프장들의 회원권 시가는 분양가보다 한참 밑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회원 모집이 끝난 2~3년 뒤에나 가능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한달에 4~8회 이상의 주말부킹이 필요하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신설 골프장을 택하는 게 좋다.
그러나 골프장의 품격을 따지면서 한달에 1~2회 정도 주말에만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은 기존 회원권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검증이 안 된 무리한 투자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회원권 시장에는 주식시장과 달리 ‘대박’이라는 게 없다.
도박과 같은 성격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평가기준과 데이터에 따라 상승폭이 일정 수준으로 정해진다.
골프 회원권 시장에서는 자신의 조건과 맞으면서 일정 수준의 투자이득도 볼 수 있는 것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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