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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무선인터넷 표준은 XHTML
[테크놀로지] 무선인터넷 표준은 XHTML
  • 유춘희 기자
  • 승인 2001.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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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등 3사, 웹편집 언어로 채택… WAP포럼·NTT는 이미 지원키로 결정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최강자인 노키아, 모토롤라, 에릭슨 등 3사가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도 아니고 ME(Mobile Explorer)도 아닌 새로운 무선인터넷 규격을 채택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그들이 새로 채택한 것은 바로 ‘XHTML’(eXtensible Hypertext Markup Language)이다.
이것은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같은 장비로 PC용 홈페이지까지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웹 편집언어다.
XHTML은 HTML 4의 후속 버전이다.
표기는 XHTML 1.0이지만, 실질적으로는 HTML 5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규격을 정의한 W3C(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의 설명에 따르면 “XHTML은 XML의 응용이며, HTML 4를 더욱 공식화한 것”이다.
두 용어 모두 생소한 독자를 위해 설명을 덧붙이면, HTML은 웹에서 무언가를 볼 수 있도록 그 작성자가 문서 안에 집어넣는 일련의 코드(마크업 언어)이며, HTML 4는 그 최신 버전이다.
XHTML의 장점은 ‘확장성’과 ‘이식성’이다.
XHTML은 HTML과 달리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기능을 넓힐 수 있다.
이미 있는 것에 새로운 태그와 속성을 정의하고 추가할 수 있으며, 웹 페이지 안에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삽입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만들 수도 있다.
결국 웹 페이지를 이전보다 더 간단하게 만들어, 소형 메모리가 내장된 소형 장비에서도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이식성이 좋다.
노키아나 모토롤라 같은 회사가 공동으로 이같은 새로운 무선인터넷 규격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는 규격인 WAP을 통해서는 전용언어로 쓰여진 홈페이지 밖에 열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콘텐츠 회사들은 휴대전화나 PDA 전용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XHTML은 HTML보다 간편하다.
그동안 웹디자이너를 괴롭혔던 HTML 태그와 브라우저 사이의 호환성 문제는 옛 이야기가 된다.
현재의 사실상 표준인 HTML이 무선 장비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다는 사실에서 XHTML의 개발이 시작됐다.
XHTML을 사용하면 여러 종류의 브라우저와 장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PC에서도 PDA 화면에서도 똑같은 웹페이지 모양이 유지된다.
특히 플랫폼에 따라 콘텐츠를 변환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리하다.
HTML 애플리케이션은 소형 이동형 장비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울 만큼 많은 메모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XHTML은 모듈식인 데다 구조화돼 있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XHTML은 반드시 소형 브라우저에 적합한 코드만 무선 장비로 보내는 방식을 쓰는데, 이 부분은 HTML이 할 수 없었던 것이다.
XHTML의 무선 하위세트인 ‘XHTML 베이직’(XHTML Basic)은 본래 휴대전화와 PDA는 물론 무선호출기와 웹TV 브라우저, 웹 패드 등에도 웹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언어다.
프로그래머들은 XHTML 베이직을 이용해 PC와 무선 장비를 위한 콘텐츠를 따로 만들거나 서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거칠 필요 없이 단 한번에 개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XHTML을 지원하는 휴대전화나 PDA 같은 무선 장비가 당장 등장하기는 힘들 것 같다.
시장조사 회사인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은 어떤 형태든 무선 장비에서 XHTML 베이직을 지원하는 것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XHTML 베이직 버전을 위한 자동 변환과 검증 툴은 가을쯤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XHTML을 사용할 때는 W3C가 정의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선 세 종류의 DTD(Document Type Definition)를 사용해야 하고, 속성과 엘리먼트는 반드시 소문자로 표기해야 하며, 문서 내 모든 요소는 양식을 정확히 따라야 한다.
그러나 W3C가 권장하는 문서작성 규칙을 따르는 건 어렵지 않다.
HTML과 워낙 비슷하기 때문에, 웬만한 HTML 편집기라면 큰 어려움 없이 XHTML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도 장점이다.
XHTML 베이직이 차세대 무선 장비를 위한 표준언어로 떠오를 것이라는 확신은, 강력한 힘을 가진 두 조직이 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다.
두 조직이란 WAP 스펙의 보유자인 WAP포럼과 23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NTT도코모다.
WAP 포럼은 W3C의 권고를 따를 것이며, WAP 버전 2.0을 위한 핵심 마크업 언어로 XHTML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NTT도코모는 현재 i모드가 사용하고 있는 cHTML을 대체하기 위해 XML 기반 언어를 연구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XHT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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