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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애플리케이션, "모두 다 합쳐"
[IT] 기업 애플리케이션, "모두 다 합쳐"
  • 왕지훈(TIBCO소프트웨어)
  • 승인 2000.09.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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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부터 고객관리까지 모든 애플리케이션 통합…실시간 전달·확장성·부하 분산 ‘필수적’ ‘아름다운 여인이 호화스런 저택 거실에서 PC 모니터를 보고 있다.
우아한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움직여 상품을 주문하고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잠시 후 무지개가 그려진 트럭이 끼익하며 집앞에 선다.
말쑥한 유니폼을 입은 배달원이 환하게 웃으며 주문한 상품을 여인에게 건네준다.
상품을 받아든 여인은 문을 닫고는 기쁨에 겨워 춤을 춘다.
’ B2C(기업고객간 전자상거래) 업체라면 텔레비전 광고로 만들 만한 이야기다.
최근의 B2C 열풍을 보면 잔잔한 호수 위에서 유유자적하게 노니는 백조가 떠오른다.
e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이 백조와 비슷하다.
물 위로 보이는 자태는 화려하지만 물 밑의 발은 정신이 없다.
이들은 판매에만 눈이 멀어 그 뒤 시스템과의 연계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소비자가 사이트에서 텔레비전을 주문했다고 치자. 대리점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을 중심으로 판매와 배송이 이뤄질 뿐, 정작 물건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와 판매정보를 교환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두가지 힌트를 찾아낼 수 있다.
대리점들은 전국에 흩어진 다른 대리점의 재고물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창고의 제품을 배송한다.
생산자는 시장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적정한 재고를 확보한다.
제조업체는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줄어든 재고만큼 현금을 확보하길 원한다.
이런 희망사항들이 실시간으로 연결된다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EAI 구현한 후 e비즈니스해야 효과 그런데 업체들은 왜 이런 시스템을 구현하지 않는 것일까. POS(판매시점관리) 시스템으로 일부 대신할 수 있지만, 생산단위까지 실시간으로 연계된 통합체계는 없다.
“우리 시스템은 그렇게 돼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일을 처리하는 일괄처리 시스템이지 진정한 의미의 실시간 통합은 아니다.
실시간으로 모든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가능성을 제공하는 분야가 바로 ‘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 즉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이다.
EAI는 백조의 발처럼 움직이는 방대한 양의 분산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기반시설에 통합해, 단절이 생길 수 있는 시스템 동작을 연속적(seamless)으로 이끈다.
외국에서는 e비즈니스 선발 업체를 중심으로 각자 사업을 진행하다가 EAI의 필요성이 제기돼 많은 업체가 이를 구현하고 e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이와 반대다.
e비즈니스를 진행하고 EAI를 구현하는 ‘거꾸로’ 체제다.
시장선점을 통한 수익창출이 우선 급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최근 들어 EAI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e비즈니스를 위한 e커머스와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나 메시지 교환 ‘자연스럽게’ EAI를 다루기에 앞서 컴퓨팅 환경의 발전 과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메인프레임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중앙집중 컴퓨팅 환경인 메인프레임에 이어 클라이언트/서버라는 분산 컴퓨팅 시대가 온다.
EAI는 이 분산 환경에서 시작됐다.
이때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등장해 갖가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 보급되기 시작했고, 하나의 네트워크에 이들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뤄진다.
여기서 데이터웨어하우징(Data warehousing)이 해결사처럼 등장했다.
현재 업계에는 MRP(생산자원관리), ERP(기업자원관리)로부터 SCM(공급망관리), CRM(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업무 프로세스를 원활히 지원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 전에는 전산실에서 직접 개발했지만, 지금은 잘 구성된 ‘기성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문제는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타입과 포맷이 서로 달라 데이터나 메시지 교환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데이터웨어하우스가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또 하나의 시스템만 늘린 꼴이 됐다.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은 무분별한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부추겼고, 결국 상호연결을 어렵게 하는 결과만 가져왔다.
EAI는 기종이 다른 시스템끼리 교환해야 할 데이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개념을 넘어, 그 데이터를 받은 애플리케이션이 직접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도록 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그러는 와중에 인터넷 환경을 맞는다.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서버에 두고 그것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각 PC에 담긴다.
(이를 2계층 구조라고 한다) 그러다가 HTML이라는 웹 언어가 발달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웹 형태의 프리젠테이션층과 프로그램 고유의 속성을 갖는 애플리케이션층으로 분리하는 3계층 구조로 바뀐다.
이는 e비즈니스를 급격히 보급시키는 데 한몫을 했다.
기술이 아닌 기업 기간시설로 부각 시장조사 회사인 IDC에 따르면 세계의 기업들이 정보기술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비용은 전체 예산의 80%에 이른다.
실제 업무에 사용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구매에 투입된 예산은 20%에 불과하다.
EAI 도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대한 시스템은 그 확장이나 연결에서 곤란한 상황을 많이 연출한다.
특히 e비즈니스 시스템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장상황에 맞춰 시스템을 추가하거나, 연결하거나, 혹은 없애야 한다.
이를 해결해주는 기능을 가진 기술이 바로 EAI이다.
EAI를 실현함으로써 실시간 정보교환을 통한 이벤트의 전달, 그리고 고객 만족과 기업 이윤 창출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체계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EAI의 조건으로 실시간 정보 전달, 만족스러운 확장성 확보, 부하의 분산 등을 들 수 있다.
EAI는 기간시설(SOC)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한 컨설팅회사는 EAI가 속하는 분야를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솔루션’이라고 규정했다.
인터넷과 e-비즈니스의 발전으로 컴퓨팅이 통합되는 상황에서, EAI는 적절하게 제시된 또 하나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분석이다.
편안한 발을 가진 백조를 닮은 진정한 e비즈니스 기업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AI가 도대체 뭐야?
EAI는 기업의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고, 통합하고,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계획, 방법, 도구 등을 일컫는다.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 기술을 탑재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바꾼다.
그러면서 기존의 것은 계속해서 사용하길 원한다.
EAI는 기업의 비즈니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본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이 그 시각에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추가하는 동안, 이미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다.
EAI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분산 처리, CORBA나 COM+ 같은 메시지 브로커를 사용한 멀티플랫폼 프로그램 교환, 새로운 목표에 맞추기 위한 ERP 데이터의 수정, 공통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기업의 콘텐츠와 XML로 구현된 데이터 표준의 배포, 미들웨어, 메시지 큐잉과 같은 방법론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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