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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투자] 포드, 벼랑 끝 한국 증시 떠밀기
[IT증시/투자] 포드, 벼랑 끝 한국 증시 떠밀기
  • 이원재
  • 승인 2000.09.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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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대우자동차 포기선언은 가뜩이나 허약한 증시에 결정타를 날린 듯했다.
지난 14일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만기일이 겹쳐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날)를 급등락 끝에 650선 회복으로 간신히 넘기는가 했더니, 15일 터져나온 대우차 포기선언 소식으로 종합주가지수는 650선, 코스닥지수는 100선이 무너졌다.
기술적 저항선은 물론, 심리적 지지선조차 무참히 깨져나갔다.

대우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드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을 놓고 뒷말이 많다.
정부와 일부 낙관적인 전문가들은 대우차나 한국에 대한 시각과는 전혀 상관없으며, 브리지스톤 타이어의 대규모 리콜 등 최근 미국에서 불거져나온 포드와 관련된 각종 악재 때문에 인수를 포기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반면에 비관적인 전문가들은 실사 결과 드러난 대우차 부실이 기존에 제시한 인수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기 때문이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어쨌든 이번 포기선언으로 가뜩이나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이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시장을 나락으로 짓눌렀다.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금융부실 문제가 추가로 불거져나올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금융위기 이후 진전된 개혁의 발걸음을 후퇴시키게 되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공적자금 추가투입 규모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한쪽에서는 정부가 이번 사태를 IMF 직후의 초심으로 돌아가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재시동할 기회로 삼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재벌 및 기득권세력의 저항, 국민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쌓인 개혁피로, 집권 후반기의 누수현상 등을 핑계로 개혁속도를 떨어뜨려오던 정부를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자리로 몰아넣는 계기가 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가급등, 반도체 경기논란에 이어 구조조정 지연문제가 대두되면서 증시의 반등 시점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데 투자전략가들은 의견을 함께 한다.
당분간 지수관련주 투자는 참으라는 얘기다.
아직 희망을 놓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은 중소형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숨은 급등주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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