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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틈새를 공략하면 취업이 보인다
1. 틈새를 공략하면 취업이 보인다
  • 이종구(경희대경영연구소)
  • 승인 2000.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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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대행업체, 인력파견업체, 공모전 등 비공개 창구 활용하면 합격률 높아
하반기 신규 공채시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과 고환율, 금융비용 증가가 대졸 취업시장을 위축시키는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졸 예정자들의 입사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불투명한 경기가 계속되자 기업들이 올해 초 계획했던 신규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막히면 돌아가는 것도 지혜다.
요즘 대학가에선 ‘사이드 취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이드 취업이 뭐지? 소수·수시채용을 하는 ‘신채용기법’이 도입되면서 요즘 기업들은 일년 내내 사람을 뽑는다.
대규모 정기공채가 사라진 만큼 거액의 채용비를 들여가며 공개적으로 사원을 모집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비공개적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시로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사이드 취업은 바로 이런 비공개적인 창구를 통해 기업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채용대행사 사이드 취업창구로 급부상 최근 사이드 취업창구로 급부상하는 곳이 채용 아웃소싱 업체이다.
상당수 기업들은 소수·수시채용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인사청탁을 배제하기 위해 채용을 대행시키고 있다.
채용대행 업체는 서류전형과 1차면접을 주도한다.
최종면접은 기업에서 직접 실시하며 합격자 발표는 다시 채용대행 업체가 한다.
채용대행 업체를 활용하는 취업예정자들은 실제로 취업을 쉽게 하는 경우가 많다.
구직 준비 과정에서 채용대행 업체와 정보교환이 수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에 지원서를 낼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많아진다.
채용대행 업체에 선발을 의뢰한 기업에 지원서를 낼 경우 최종면접에서도 매우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는 암묵적 동의가 있기 때문이다.
채용대행 업체에 인력선발을 의뢰하는 기업들은 모집 자체를 철저히 보안에 붙이고 있다.
따라서 일반 취업예정자는 취업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다.
채용대행 업체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채용대행 기관을 이용할 경우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는 얘기다.
취업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요즘 채용대행 업체에 일감을 주는 기업은 대부분 정보통신 업체이다.
다른 업종이 비해 정보통신 업종은 상황이 좋은 편이어서 수시채용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채용대행 업체는 잡비전코리아와 서한기업, 아웃소싱코리아, 케이택맨파워, 한국커넥션 등이다.
잡비전코리아는 정보기술, 전자, 홍보, 유통, 외국기업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일감이 폭주하고 있는 상태다.
회원가입자를 중심으로 합격률이 높아 취업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채용대행 업체를 통해 취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업종을 다루는 대행업체가 어떤 곳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이는 자신이 진출하고 싶은 업종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며 또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헤드헌터·협회 인재센터 신규취업 급증 헤드헌터 기업도 사이드 취업에 한몫을 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헤드헌터 업체로는 탑경영컨설팅과 암롭인터내셔널, 보이든인터내셔널, TAO코리아 등이 있다.
헤드헌터 업체의 주요 서치 대상은 인터넷, 정보통신, 전자, 반도체 분야 인력이다.
특히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전문가는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우수한 능력을 갖춘 졸업예정자나 직장경력이 2, 3년밖에 안된 인력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헤드헌터 업체는 고급인재만 알선하는 곳이 아니다.
주요 서치 대상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지만 신규인력 알선도 상당하다.
따라서 취업예정자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갖고 헤드헌터 업체를 두드리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재파견 업체도 주목해야 할 사이드 취업창구다.
연초까지 파견업체를 통해 취업한 인력은 4만여명을 넘어섰다.
한편에선 “저임금을 준다”, “고용 불안정을 초래한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취업을 못해 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취업예정자들의 절박한 입장에서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들어 파견 사원이 정규직으로 옮기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인재파견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10개 회사 정도로 압축된다.
맨파워코리아, 유니에스, 진방템프, TMK, 휴먼링크 등이 선발주자로 꼽힌다.
인재파견 업체를 이용하려면 파견업체가 주로 취업시키는 업종이나 직무를 미리 파악하고 찾아가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 있는 파견업체를 이용해야 취업 확률이 높다.
‘특이형 인재’를 선호하는 시대를 맞아 공모전을 통한 사이드 취업도 늘고 있다.
공모전 입상자는 공모전을 주최한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에 지원해도 효험을 본다.
연간 공모전 수는 150여건 정도이며 올 상반기만도 90여건이 치러졌다.
공모전 성격도 다양해져 정보통신, 인터넷, 컴퓨터, 소프트웨어, 논문, 광고, 디자인, 소설, 가요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응시자격도 큰 제한이 없다.
대학 재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재학기간에 입상하면 졸업 뒤까지 효력이 유지된다.
특히 대상과 우수상 입상자가 졸업 뒤 공모전 주최 회사에 지원할 경우 특별한 결격사항이 없으면 입사가 보장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모전 정보는 ‘야후’나 ‘엠파스’로 검색하면 알 수 있다.
협회 인재센터 문을 두드려라 업종별 협회가 운영하는 협회 인재센터도 사이드 취업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www.sw.or.kr는 인터넷에 등록하는 구직자료를 교류관계를 맺은 해외기관이나 헤드헌터 회사, 인재파견 업체 등에 제공한다.
홈페이지의 ‘SW인력 DB’에서 이력서 샘플을 내려받아 작성하면 등록이 된다.
이외에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관련 회원들의 구인·구직을 위해 인력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국기업으로 취업을 원한다면 한국외국기업협회 www.kofa.org를 이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채용박람회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부분 학생들은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뒤 대기업에만 원서를 내고 돌아간다.
대기업 부스에 밀려 구인벽보판에 채용공고를 내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린다.
구인벽보판에 채용공고를 내는 기업 가운데는 최근 떠오르는 유망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이들 기업은 구인판에 임금과 상여금, 직종, 전화번호까지 상세히 밝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경우 취업할 확률도 매우 높다.
개인경쟁력이 취업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신규인력 몸값은 토익점수와 자격증, 공모전 입상경력이 좌우하고 경력직은 전문화 정도가 잣대가 된다.
경력이 있다고 해도 전문성이 낮으면 잠재능력이 탁월한 신규 인력들에게 추월당하는 모습도 적잖게 눈에 띈다.
하반기 기업문을 두드리는 취업예정자들은 일단 개인경쟁력 배가에 최선을 다한 뒤 공채시장과 사이드 취업창구를 동시에 활용해봄직하다.
사이버 채용시대 이렇게 대비하라
정보통신 업체를 중심으로 사이버 채용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정보기술, 시스템통합(SI), 인터넷, 이동통신 업체 등은 인터넷으로만 채용광고를 내고 접수를 받는 사이버 채용에 거의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사이버 채용은 오프라인 채용과 달리 채용공고가 잘 알려져지 않는다.
접수할 때 최소한 인터넷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이버 채용은 자신이 직접 검색하지 않으면 취업희망 회사의 채용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따라서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이 있으면 수시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채용정보가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올 상반기에 인터넷으로만 채용하는 한 SI 업체에 응시기회를 놓친 한 지원자가 인사과로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
인사담당자는 “인터넷에서 채용공고를 보지 못할 정도로 우리 기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사이버 채용이 급증하는 요즘 취업희망자들이 꼭 새겨야 할 대목이다.
사이버 채용은 지원자의 인터넷 능력을 검증하는 첫 관문이다.
따라서 사이버 지원서라 해서 소홀히 작성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지원자들이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은 코드번호가 있을 때는 이에 맞게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 들어 정보통신 업체에서 컴퓨터와 인터넷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사진을 첨부하라는 주문도 종종 나오고 있다.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감점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이버 지원서 양식은 대부분 정형화돼 있다.
따라서 제한된 공간 안에 자기 강점을 충분히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개인을 좀더 확실히 홍보할 수 있는 첨부파일을 붙이면 된다.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의 요약본, 벤처동아리 활동사항,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 자격증 등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에는 개인 홈페이지를 자기소개서에 링크시키는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최소한 이 정도 실력이면 인사담당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요건은 갖춘 셈이다.
입사지원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보내라는 기업도 많다.
일부 외국계 정보통신 업체는 입사지원서를 홈페이지에 등록해놓고 지원자가 내려받은 뒤 작성해서 넘기면 인력풀에 등록해둔다.
결원이 생길 때마다 인력풀에서 확인해 채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금방 합격통지가 오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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