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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서비스] 우린 '청바지 장수'
[캐스트서비스] 우린 '청바지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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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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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캐스트 대상 컨설팅·솔루션 판매·IDC 임대에 주력…콘텐츠제작.중계.대행도
인터넷방송 사업에서 장비 및 솔루션 제공업체와, 방송 프로그램을 이용자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콘텐츠 업체는 쌍두마차처럼 짝을 이룬다.
한쪽이 어그러지면 다른쪽도 기우뚱거리며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럼에도 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은 방송국, 즉 기업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제공업체보다 행복한 편이다.
수익모델이 훨씬 분명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캐스트서비스 www.castservice.com 홍성구(33) 사장은 “인터넷방송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인터넷방송국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철저하게 방송국을 상대로 한 ‘B2B’에 수익모델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인터넷방송국은 900여개에 이른다.
시장크기가 이 정도면 ‘청바지 장사’를 할 만하다는 것이다.
솔루션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50% 캐스트서비스의 매출구조를 뜯어보면 이 회사의 사업초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매출액 12억1천만원 가운데 솔루션사업부(50%)와 제작사업부(35%)의 매출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의 나머지 수입 15% 역시 출판 등 대개가 ‘부대수입’일 뿐 이용자들에게 직접 콘텐츠를 제공해 얻은 수익은 거의 없다.
솔루션 사업은 캐스트서비스가 가장 힘을 쏟는 사업으로, 전용 데이터센터(IDC) 임대사업, 솔루션 판매, 컨설팅 등 3가지이다.
인터넷방송국 설립을 컨설팅해주고 솔루션을 판매하며, 인터넷방송전용 데이터센터로 설립한 ‘브로드밴드 미디어 센터’에 서버를 입주시키는 패키지 판매 전략인 셈이다.
이 가운데 ‘브로드밴드 미디어 센터’는 캐스트서비스에서 가장 핵심 전략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 센터를 설립한 건 지난해 9월로, 그리 오래된 편은 아니다.
홍 사장은 “컨설팅을 해주다 보니 전용 IDC센터를 설립할 필요성이 저절로 생겨났다”고 말한다.
인터넷방송국은 용량이 큰 동영상화면을 전송해야 한다.
때문에 동시접속이 많으면 서버에 금방 부하가 걸린다.
하지만 인터넷방송국에 알맞은 IDC센터를 추천할 때마다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캐스트서비스는 인터넷방송국 환경에 맞게 서버를 재배치하는 설계방식으로 IDC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성인방송국 2곳을 포함해 모두 20여개 업체가 미디어 센터에 입주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미디어 센터가 앞으로 진행할 사업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한다.
서버 임대 외에도 마케팅 솔루션과 동영상·이메일 솔루션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온라인임대사업(ASP)을 벌일 수 있다.
게다가 하나의 콘텐츠를 인터넷방송국이나 디지털 방송 등 여러 형태의 매체에 뿌려주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사업의 거점으로 삼을 수도 있다.
홍 사장은 “앞으로 미디어 센터의 매출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콘텐츠 제작과 중계를 대행해주는 ‘제작사업’도 솔루션 사업과 함께 매출의 두축을 이루고 있다.
이 역시 기업에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엽기 일본어’는 천리안인터넷방송국에서 방영하고 있지만 캐스트서비스가 ‘납품’한 작품이다.
‘창원 인터내셔날 포뮬러3 레이스’의 인터넷 생중계, ‘딥 퍼플 콘서트’ 인터넷 생중계 등도 주최 측의 의뢰를 받아 중계를 대행해주는 철저한 B2B 사업이었다.
회사 측은 생중계 한건당 평균 2천~3천만원의 중계료를 받는다고 밝힌다.
물론 지난 99년 8월 캐스트서비스가 설립된 뒤로 매출구조에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99년 9월부터 시작한 교육사업 ‘인터넷방송 아카데미’를 1년 만에 접은 게 가장 큰 방향 전환이었다.
홍 사장은 “아카데미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했지만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고 말한다.
내부인력으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역량이 분산되고 다른 사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인터넷방송국 침체가 가장 큰 걸림돌 캐스트서비스는 인터넷방송 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는 이점을 살려 지금까지 철저하게 ‘외곽사업’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그 자체가 안정된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외곽사업은 투자규모가 콘텐츠 제공업자에 비해 큰 편이다.
그만큼 수익을 많이 뽑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셈이다.
투자회수 기간도 당연히 길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력사업인 솔루션과 제작 부문에서 새로운 경쟁업체들이 나타나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특히 인터넷방송 제작 및 중계 대행은 덤핑 경쟁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캐스트서비스가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최근 기세가 한풀 꺾인 인터넷방송국들의 모습이다.
아무리 좋은 볼펜을 제공해도 공부할 학생이 없으면 장사가 될 리 없다.
캐스트서비스 역시 솔루션이나 IDC 사업의 주요 고객인 방송국들이 발전해야 비즈니스 터전이 생기는 것이다.
한국인터넷방송협회 회장이기도 한 홍 사장의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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