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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광통신 세상이 밝아온다
[첨단기술주] 광통신 세상이 밝아온다
  • 신동녘(사이버IT애널리스트)
  • 승인 2001.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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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나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창세기 1장 3~5절)
빛이 정말 이때부터 있었는지, 물리학에서 얘기하는 빅뱅 이후 생겨났는지는 몰라도 하여튼 우리는 빛과 어둠이라는 이진법의 세계에 살고 있다.
여기에 선과 악, 기쁨과 슬픔, 자유와 억압, 부와 빈곤, 청결과 오염 등과 같은 세계관이 투영되어 인간의 투쟁의 역사를 주도해왔다.


그렇지만 이런 빛과 어둠이 본격적으로 통신에 이용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봉화라는 것이 빛을 이용한 통신의 시작이었다.
근대에 들어서는 선박간의 신호를 교환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빛을 이용한 통신, 즉 광통신이 정보통신의 대세를 주도하고 있다.
IMT-2000이고 뭐고 간에 광통신이 없다면 우리 세계는 그대로 장님이 되고 만다.
2000년에 닷컴 때문에 웃다 울었다면, 올 한해는 광통신 때문에 그럴 공산이 크다.
미국에서는 광통신 분야가 한때 ‘묻지마 투자’ 종목이었던 적도 있다.
전화선과 광통신 전화선과 같은 일반 통신선이 구리선을 이용하여 전기흐름의 강약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면, 광통신은 빛이 통과할 수 있는 선로(광섬유)를 통해 빛의 강약에 의해 정보를 전달한다.
무엇을 통하든지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을 통해 통신을 하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지만 두 방식에는 혁명적 차이가 있다.
구리선을 이용할 경우 일반 전화선에서는 수MHz(106Hz), 순도가 높은 구리선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수백MHz대의 주파수 이상을 전송하기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이상의 주파수대에서는 더 이상 정보가 구리선을 통해서 흐르지 못하고 공중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이때 구리선은 신호전달을 위한 통로 역할보다는 안테나로 바뀌어버리는 것이다.
일반 공중파TV나 케이블TV 등이 전화선으로 제공되지 못하는 이유도 TV신호는 수십MHz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송주파수가 높아질수록 전송할 수 있는 대역폭은 넓어지는 반면 전송거리는 짧아진다.
길로 빗대면 낮은 주파수는 좁고 긴 1차선 도로라면, 높은 주파수는 10차선 이상의 고속도로라 할 수 있다.
물론 길이는 짧지만 말이다.
따라서 정보 제공자가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보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높은 주파수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구리선은 높은 주파수대에서 전송거리가 수백m로 짧아지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요즘 고속인터넷으로 각광받는 ADSL도 전송주파수를 4KHz~2.2MHz대의 고주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송거리가 짧아 전화선은 인근 광단자함에서 가정까지만 쓰는 데 불과하다.
물론 전송속도가 더 높은 VDSL을 이용할 경우 전화선은 더욱 짧아질 것이다.
음성전화에서 낮은 주파수(4KHz 이내)를 사용하는 것도 정보량을 늘리기보다는 음성정보를 좀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다.
신호가 공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리선 둘레를 차폐시킨 동축케이블을 이용할 경우 높은 주파수대에서도 전송거리는 더욱 길어진다.
동축케이블은 케이블TV에서 사용하는 바로 그 선이다.
따라서 케이블TV에서 수십MHz대의 TV 신호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고속인터넷도 동축케이블을 통한다.
그러나 광통신은 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빛은 기본적으로 주파수가 GHz(109Hz)대로 매우 짧다.
따라서 빛을 이용한 통신 자체가 10차선 이상의 고속도로를 보장하는 것이다.
더욱이 빛은 전기와는 달리 주파수가 높아지더라도 공중으로 방출되는 일이 없다.
단지 광통신에서 빛의 전달을 담당하는 광섬유의 순도가 전송거리를 좌우할 뿐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광섬유의 순도가 낮아(감쇄율 20dB/km) 빛의 전송거리가 일반 구리선 수준에 불과하였으나, 현재의 광섬유는 감쇄율이 0.1dB/km에 불과해 몇 km 정도는 중계기 없이도 쉽게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광섬유의 원료는 모래여서 구리선에 비해 자원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가늘고 가벼워 사용하는 데 편리한 점이 많다.
더욱이 구리선에 비해 도청이 불가능하고 습기, 온도 등에 강하며 장거리 전송이 가능해 시설비가 적게 든다.
따라서 광통신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구리선을 대체할 유일한 미래형 통신수단이다.
특히 최근에는 DWDM(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고밀도 파장분할 다중화)이란 기술을 통해 데이터의 전송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하나의 광섬유에서 전송할 수 있는 전송량(대역폭)은 2.5~10Gbps였으나, DWDM 방식은 흰색 광원에 포함된 수많은 색깔의 빛을 80개로 분리하여 이들 각각을 2.5Gbps급으로 전송함으로써 최대 200Gbps급까지 전송할 수 있다.
즉 기존의 광케이블을 교체하지 않고 광전송 장비만 바꿈으로써 80배 이상의 전송속도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광전송 시장규모는 약 1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고속인터넷 시장의 확대에 따라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GNG 등 기간통신 사업자들의 광통신 투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데이터 전송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올해에도 광통신에 대한 투자는 더욱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물론 광전송시장은 외국기업이 국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대표적 시장지배자인 루슨트테크놀러지는 99년에 국내 시장을 평정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스코시스템즈, 노텔네트웍스 등이 뛰어들어 루슨트의 독점을 막았지만 여전히 외국기업의 시장지배력이 압도적이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한화정보통신, 한솔전자 등의 대기업과 네오웨이브, 뉴튼네트웍스, 우리별텔레콤, 나래정보통신, 자네트시스템 등이 외국기업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네오웨이브는 98년에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광케이블에서 인터넷 가입자까지 연결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매출액은 98년 38억원에서 2000년 410억원으로 연평균 17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경상이익도 연평균 335%의 증가율을 보이는 우수한 기업이다.
더욱이 2005년까지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의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이 기업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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