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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개인재무진단, 인터넷으로 ‘OK’
[재테크] 개인재무진단, 인터넷으로 ‘OK’
  • 민영안/ e신한 서비스개발팀
  • 승인 2001.09.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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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수지 분석·포트폴리오 구성 등 체계적 자산관리 사이트 인기 한번쯤 ‘내가 갖고 있는 재산은 얼마나 될까’, ‘미래를 위해서 나는 재산을 얼마나 더 모아야 하나’ 하고 궁금해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의 상태와 이상 여부를 알고 대처하기 위해서 건강진단을 받는 것처럼, 현재 자신의 자산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재무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개인 재무진단이나 자산관리 서비스는 돈이 많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요즘 몇몇 증권사의 TV 광고를 보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그래서 돈이 많을 것 같은 유명인이 등장해 자기가 받고 있는 자산관리서비스(Wrap Account)는 아주 특별하다고 강조하곤 한다.
이런 서비스들은 일반인이 범접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실 S증권의 상품만 봐도, 그런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소한 1억원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금융회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는 1970년대 후반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된 제도다.
이 제도는 고객의 자산 현황과 투자 성향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자산배분과 투자의사 결정에 관해 적절한 조언을 해줌으로써, 고객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개인재무진단(Personal Financial Management:PFM)은 이런 자산관리 서비스와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고객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내용을 분석해 미래를 내다보면서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측면에서는 자산관리 서비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금융회사에 자산을 맡겨야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와는 달리, 개인재무진단은 자산을 맡기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인재무진단 서비스 업체들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금융회사에 맡길 여유자금이 없더라도 자신의 현재 자산 현황을 입력하면 가계수지 분석 결과와 함께 자산과 부채, 미래의 재무목표 달성 가능성 등을 진단해준다.
게다가 앞으로의 자산배분과 투자의 방향도 가르켜주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든 은행 계좌를 한곳에 모아서 동시에 관리하는 계좌통합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지출내역이 기록되는 전자가계부를 쓰면서, 이것을 재무진단 서비스에까지 연결시키면 자신의 미래 재무상황에 대한 예측과 바람직한 투자방향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금융회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처럼 계좌통합 서비스, 전자가계부, 재무진단이 완벽하게 유기적으로 결합된 서비스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금융회사에 맡길 정도로 자산이 많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재무진단 서비스만 제대로 받아도 현재 자신의 자산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미래설계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한 예로 회사원 A씨의 자산 진단 내용을 들여다보자. A씨는 30대 중반의 가장으로 부인과 2명의 미취학 자녀가 있다.
그의 현재 자산은 전세보증금 1억원, 월 20만원씩 불입하게 돼 있는 비과세가계저축 740만원, 월 50만원씩 불입하는 근로자우대저축 1200만원, 주택청약예금 300만원, 주식 500만원, 현금 300만원이 있다.
부채로는 전세자금 대출 1천만원이 전부이고, 보험은 매달 11만5천원씩 종신보험 상품에 불입하고 있다.
연봉은 3800만원이고, 다른 수입은 없다.
자녀들은 4년제 대학까지 교육시킬 계획이고, 2005년쯤 서울에 중형 아파트를 구입하고 자동차도 새로 사려고 마음먹고 있다.
이 정도면 겉보기에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는 한 인터넷 금융포털 업체의 재무진단 클리닉 코너에 자신의 자산 상황과 장래 계획을 입력해보았다.
재무진단 결과는 예상 외였다.
그는 별 다섯개 만점에 두개로 ‘위험’ 판정을 받았다.
자산과 부채 구조는 안정적이지만 가계수지의 건전성이 취약하고 위험에 대한 대비가 약간 미흡해 노후생활이 불안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3500만원 정도가 부족하며, 목돈 지출이 예상되는 주택과 자동차 구입, 자녀 결혼 등을 위해서는 규모나 시기, 저축, 수익률 등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축도 꾸준히 하고 있고 낭비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우선 A씨의 가계수지 상황을 보면, 소득 규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다소 높지만 지출이 많아서 흑자 규모는 그와 소득이 비슷한 가구들의 평균보다 오히려 31만원이 적다.
소비 규모를 조정하면 추가로 51만원 정도는 더 저축할 수 있다.
A씨의 자산 운용에 대한 점수는 보통 수준이다.
절세상품 활용도가 84.85%로 높은 편이고 중기 유동성도 높지만, 장기 유동성이 낮다.
무엇보다 재무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각각 12.0%, 26.63%로 조정해야 한다.
그런데 A씨의 투자성향은 안정형이다.
따라서 안정성을 해치지 않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금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채권형 상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부채에 대한 점수는 양호한 편이다.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부채비중은 8.67%이고 소득 대비 이자 부담률은 1.89%에 불과하므로 별 문제가 없다.
보험은 위험에 대한 대비가 약간 미흡하다.
가장인 A씨가 만일의 사고가 발생하여 소득이 중단될 때 남은 가족이 독립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7억2천만원이나, 현재 시점의 준비자금 총계는 보험 보장액과 장래 배우자 수입을 감안해도 4억8천만원으로 2억4천만원 정도가 부족하다.
A씨가 재해로 사망할 확률은 63%이고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10%이므로 재해에 대비한 보험상품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A씨의 미래 자산변동에서는 2021년 정도에 점차적으로 자산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므로 그렇게 되는 요인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비해야 좀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특히 부채를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다각도로 자산증대 방안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재무진단 서비스는 금융포털 사이트인 이모든, 네오머니, 머니오케이 등 금융포털 사이트, 금융회사에서 운영하는 하나아이비, 주택은행, 언론사인 매일경제신문 홈페이지 등에서 받을 수 있다.
물론 재무진단를 받는다고 해서 모든 게 확실해진다거나 금세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전망일수록 고려돼야 할 변수가 많고 정확도는 낮아진다.
그러나 미래가 불안할수록 현재를 정확히 분석하고 꼼꼼히 앞날을 계획하는 자세는 필요하다.
건강진단만 받지 말고 재무진단도 한번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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