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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마우스 ‘클릭’ 한가위가 ‘넉넉’
[비즈니스] 마우스 ‘클릭’ 한가위가 ‘넉넉’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1.09.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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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이트 귀향길 헬기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 마련… 쇼핑몰 기획전도 둘러볼 만 한가위를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들이 벌써부터 다양한 이벤트로 네티즌들의 돈과 마음 잡기에 나섰다.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사이트마다 푸짐한 추석 기획 상품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추석은 설날보다 더 큰 명절 대목이라 온라인 쇼핑몰들의 마음가짐은 더 뜨겁다.
다양한 이벤트로 네티즌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 사이트들도 많다.
이 참에 추석선물 마련과 함께 뜻밖의 횡재까지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특이한 귀경을 하고 싶다면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 이 삼성생명과 공동으로 벌이는 e사랑나누기 이벤트 ‘헬기 타고 고향 앞으로’를 눈여겨볼 만하다.
오는 9월25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8가족(1가족 최대 10명)을 선발해 귀향길 교통편으로 헬기를 제공해준다.
헬기 서비스와 별도로 선발된 22가족(1가족 최대 4명)에게는 버스 교통편을 제공한다.
모두 168명에게 추석 귀향길 공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선발된 가족들은 추석 연휴 전인 9월29일 서울에서 출발해, 연휴 끝날인 10월3일 귀경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네티즌은 부모, 은사, 친구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사연을 9월25일까지 ‘사연 응모하기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다음 사이트에서는 ‘헬기이륙 룰렛게임’을 통해 ‘귀성비 10만원 받기’ 이벤트에 참가할 수도 있다.
다음은 매일 5명씩, 총 130명을 추첨해 10만원씩 교통비를 지급한다.
두루넷www.thrunet.com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월 한달 동안 ‘두루넷 멀티플러스’에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가위 대폭 행운 대잔치’ 행사를 실시한다.
신규 가입자 중 총 939명을 추첨해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유해 사이트 차단 키보드, USB 저장드라이브, 리니지 게임 1개월 무료 이용권 등을 선물한다.
추석 연휴 동안 사이트에 좀더 많은 네티즌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이벤트들도 있다.
네이버www.naver.com 프로그램에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 검색 찬스를 응용해 ‘추석맞이 게릴라 퀴즈 대잔치’를 펼친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출제되는 5단계 문제의 정답을 네이버 검색으로 찾아 메일로 보내면, 가장 빨리 답을 보낸 네티즌 3명과 정답자 중 추첨한 사람에게 경품을 준다.
네이버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매일 어느 시간에 문제를 출제할 것인지를 게릴라식으로 고지할 예정이다.
프리챌www.freechal.com 도 쇼핑몰인 ‘바이챌 추석 기획전 상품’을 구매한 모든 사람에게 프리챌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현찰 포인트를 제공, 네티즌들을 PC앞에 불러모으고 있다.
현찰 포인트는 운세, 만화, 영화 등 프리챌 유료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추석선물 다양한 상품 눈길 쇼핑몰들은 배송기간을 고려해 대목 시즌을 9월10일에서 25일 사이로 보고,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했다.
배송이 몰려 배송지연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약판매, 배송보장 이벤트 등 원활한 배송을 위한 전략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9월27일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에 대해 추석 당일인 10월1일 전까지 배달해주는 배송보장 서비스를 실시한다.
만약 추석 전까지 상품이 배달되지 않으면 전액 환불해주고, 상품은 돌려받지 않는다.
한솔CS클럽 www.csclub.com도 늦게 배송이 되면 최고 1만6천원까지 보상해주는 ‘배송일 지연보상제’를 실시한다.
자체 물류망 외에 오토바이, 택배차량을 추가로 동원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 는 배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 물류창고를 임시로 이용할 정도로 배송 스케줄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 직원이 비상체제로 들어가 만약의 사태에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들고 뛸 수 있는 임시 배송망까지 준비했다.
쇼핑몰들은 특히 명절 분위기를 십분 반영한 다양한 상품,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을 살린 저렴한 상품 구성으로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명절이 두려운 주부들을 위해 준비한 ‘차례상 차림’이 눈길을 끈다.
한솔CS클럽은 차례음식 26가지와 향, 양초 등을 포함한 표준다례상(10~12인분 15만6천원), 차례음식 28가지에 향, 양초, 청주까지 제공하는 특별다례상(12~14인분 21만5천원)과 20종의 음식으로 간단히 구성된 성묘상차림(7~8인분 11만5천원) 등을 준비했다.
한솔CS클럽은 이미 올해 설날에 이 서비스를 시작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시 3천여건의 주문을 받아 6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차례상은 추석 3일 전까지는 예약을 해야 한다.
인터파크도 28종의 음식으로 구성된 대가상(18만원)과 33종의 음식으로 구성된 왕가상(22만원)을 내놓고 있다.
추석에 가장 많이 팔리는 갈비세트, 굴비세트, 제수용품, 한과세트 등을 중심으로 한 식품기획, 부모님을 위한 효도선물 기획들도 많다.
요즘 전자상거래 사이트마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공동구매를 통해 좀더 저렴하게 상품을 살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라이코스www.lycos.com 는 구매자가 많이 모일수록 가격이 3단계에 걸쳐 다운되는 ‘슬라이딩’ 방식의 공동구매를 도입했다.
경매 사이트들도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백화점과 할인점에 비해 40% 이상 인하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옥션www.auction.co.kr 은 갈비, 한과, 과일 등 식품 선물세트와 제기세트, 반상기, 제초기 등 제수·성묘용품을, 와와 www.waawaa.com는 녹용톤과 절편삼, 생인삼 등 인삼제품군, 죽방멸치 등을 대표상품으로 내걸었다.
이셀피아 www.esellpia.com도 굴비, 갈비세트를 중심으로 각종 추석 선물세트, 제기용품, 전자제품을 새로 사이트에 올렸다.
이밖에 SK디투디www.skdtod.com 는 추석 기획상품 가운데 3품목 이상을 구입하는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명을 선발해 구매금액 전액을 환불해주고, 20명에게는 구매금액의 50%를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인터파크도 ‘한가위 구매왕’ 사은 대잔치를 통해 한가위 이벤트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3명, 최고 금액으로 구매한 3명에게 총 300만원의 경품을 준비했다.
LG이숍 www.lgeshop.com은 구매금액의 3%를 사이버머니로 적립해주고, 추첨을 통해 구매고객 가운데 총 45명에게 캠코더, 다이아몬드, 물소가죽소파, 플래트론 TV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바이엔조이 www.buynjoy.com에서는 최근 인기가 좋은 상품권들을 최고 35%까지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쇼핑몰 식품판매, 평소엔 잠잠 추석땐 불티

한가위도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피해가기는 어렵다.
추석 상품기획을 앞두고 인터파크가 지난 8월16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네티즌들을 상대로 ‘올해 추석의 예상 선물비용’을 조사한 결과,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는 네티즌이 가장 많았다.
설문에 참가한 총 2984명 가운데 33%인 996명이 이렇게 응답했다.
그뒤를 이어 24%인 714명이 3만원에서 5만원을 쓰겠다고 밝혀, 10만원 미만을 지출하겠다는 응답이 71%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알뜰한’ 한가위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쇼핑몰에서 준비하고 있는 상품들도 대부분 이 수준에 맞추고 있다.
인터파크의 지난해 추석 상품 판매현황을 분석해보면 1인당 평균 선물구입비는 3만5천원,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3만원에서 7만원 정도의 선물세트였다.
올해는 경기침체 분위기까지 감안해 3만원대의 최저가 선물세트가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쇼핑몰에서 느낄 수 있는 추석 시즌의 특징은 단연 식품류의 약진이다.
지난해 인터파크의 전체 상품 카테고리별 매출을 보면 컴퓨터·주변기기가 43%로 가장 높았고 그뒤를 가전·전자제품이 21%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식품·생필품의 비율은 4%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추석 때는 식품이 26%를 차지해 1위로 뛰어오르고, 그 다음으로 잡화가 14%, 상품권이 12%를 이뤘다.
한솔CS클럽도 평소에는 정육, 식품군이 10% 미만으로 팔리다가 명절만 되면 식품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에서 크게는 40% 수준까지 치솟는다.
배송의 편리함 덕분에 갈비, 굴비 등 고전적인 명절용 선물과 제수용품까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쇼핑몰의 명절 특수 상품으로 ‘식품군’이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향의 맛 디지털로 느껴볼까

포털사이트 e고향 15일 오픈… 우수농산물·지역특산물 판매할 계획 '추석' 하면 떠오르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고향'이다.
아무리 바쁘고 각박하게 살아도 막상 고향을 찾고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이 한데 모여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고 나면 멀어져 있어 서운했던 마음도 어느새 풀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오랜만에 찾아가는 길에 빈손으로 갈 수는 없는 법. 백화점도 많고 물건들도 넘쳐나지만, 뭔가 실속있고 폼나는 선물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더구나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선물을 고른다면 말이다.
추석을 앞두고 이런 고민에 쌓인 사람들이 찾아봄직한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한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벤처기업들이 손을 잡고 이른바 ‘고향 포털사이트’를 오는 9월15일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공은 ‘e고향’www.egohyang.com이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와 인터파크, 동양시스템즈, 넷컴스토리지 등이 공동 출자하고 전국 9개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중앙회가 협력기관으로 지원체제를 구축한 e고향은 말 그대로 ‘고향’과 ‘향수’를 매개로 한 포털사이트이자 농산물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e고향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의 9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별로 엄선된 우수농산물과 지역특산물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의 잣선물세트, 한우로 만든 화성의 찜갈비와 국거리, 영광의 굴비, 고성의 젓갈류, 인제 북설악의 황태, 상주의 삼백곶감, 제주의 옥돔 등이 네티즌의 발길을 기다린다.
추석 선물로 우리 고유의 특산품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 들러볼 만하다.
한가위에 제수용품으로 쓸 수 있는 과일세트와 한과류, 저렴한 가격으로 효자노릇을 할 수 있는 속리산 봉밀이나 충북인삼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홍삼, 강원도 인제의 인진쑥 등을 골라볼 수도 있다.
e고향에서는 특별히 북한의 고급 전통주인 ‘북한명주’를 맛볼 수 있다.
그중에 북한명주 특1호는 19년산 장뇌삼이 들어간 특녹용술과 칠보산 송이버섯으로 숙성시킨 전통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 마신다는 유명한 술이다.
e고향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고향의 ‘맛’뿐만이 아니다.
고향소식을 수시로 접할 수 있고 고향 동호회에서는 어릴적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어린 시절 고향친구를 찾아주기도 한다.
‘추억속의 앨범’에서는 어릴적 어울려 찍었던 한장의 사진으로도 ‘그때 그 시절’의 향수에 젖을 수 있다.
각 지방마다 특색있는 음식도 소개하고 그 맛의 비법도 알려준다.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유적지도 그 내력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문화관광 정보는 물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별 날씨, 지역 향토기업, 지역인물 등 고향에 대한 모든 것을 서비스한다.
e고향의 성희엽 본부장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도록 하는 것이 e고향의 바람”이라고 말한다.
맨발로 뛰어나오는 어머님의 마중에는 어림없지만 그래도 인터넷상에서 고향을 느끼고, 어릴적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디지털 추석’이 주는 작은 선물인 셈이다.
한정희 기자 bambaya@dot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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