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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뜻이 있는 곳에 취업길 있다
1. 뜻이 있는 곳에 취업길 있다
  • 이종구/ 경희대 취업정보실
  • 승인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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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지역·성별로 입사 전략 달리 짜야… 틈새 공략 정보수집이 관건 경기침체 속에 기업들의 수출이 부진하고 투자도 위축되면서 하반기 채용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연초에만 해도 하반기 취업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반도체, 컴퓨터, 전자 업종의 수출실적 마이너스 행진이 5월 이후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정보통신 업체들이 채용계획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채용계획 자체를 취소하고 있다.
취업 기상도가 이처럼 태풍권으로 접어들자 국내 대학가가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취업특강을 늘려 잡으면서 기업설명회 유치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채용인원을 줄인 기업들이 난색을 보여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지방대 출신과 여대생의 취업난은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의 사정도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수·수시 채용제도가 ‘대학의 입지와 취업과의 상관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위권 대학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하반기 취업 비상구 찾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중기청·노동부 사이트 활용할만 냉각기류로 접어들고 있는 하반기 취업전선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취업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만큼, 이제 취업희망자들은 자신이 소속된 대학 입지별, 지역별, 성별로 입사전략을 달리 짜야 할 것 같다.
지방대 출신은 가급적 지역 연고기업 위주로 입사전략을 짜야 한다.
산학공조 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정보를 입수한 뒤 전략적으로 지원서를 내야 할 것이다.
지역기업은 채용규모가 클 때는 공채광고를 내지만 소수로 채용할 때는 추천제나 인맥 위주로 사원을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동문선배를 활용하거나 기업 인사과로 직접 문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학관계에 관한 자료는 대학내 산학협력처나 대외협력처를 이용하면 구할 수 있다.
중기청 지방 중소기업전문인력센터와 노동부 지방인력은행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채용광고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 산하 인력은행을 통해 사원모집을 하고 있다.
인력은행에는 구인·구직 정보는 물론 인력 풀을 통한 인력관리도 하고 있어, 지역 대학의 취업률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
노동부 인력은행은 서울, 대구, 광주, 인천을 비롯해 지역별로 20여곳이 있다.
이외에도 9~10월 정부와 경제단체들이 주관해 전국 21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 하반기 채용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보자. 여성취업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올해 2월에 졸업한 여성의 경우 30대 기업에 원서를 낸 횟수는 평균 10~12회나 되지만 서류전형 합격률은 12% 정도에 불과하다.
남성은 8~10회 지원에 합격률이 30% 정도인만큼 여성에 비해 2배 정도 대기업 취업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여성 취업예정자들이 취업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취업 주력업종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여성취업 주력업종은 전체 채용규모의 40% 정도를 여성들에게 자리를 주는 업종을 말한다.
다른 업종의 여성채용률이 20% 내외인 점에 비추면, 무려 2배 정도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항공사, 여행사, 호텔사 등 여성취업 주력업종에 지원할 경우 서류전형 합격률 또한 30% 정도로 높아진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인재파견·헤드헌팅 업체 수시로 체크 여성 취업희망자들이 또하나 공략해야 할 분야는 영업직이다.
최근 금융권, 자동차, 제약사 등 서비스 영업직으로 여성 인력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반응 또한 좋다는 것이다.
섬세한 여성의 성격이 비즈니스에서 남성 이상으로 경쟁력과 효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업직이 모든 여성에게 알맞은 것은 아니다.
이른바 ‘통’이 크고 남성을 압도할 수 있는 ‘당당한 마케팅 자세’가 준비돼 있는 여성에게만 자리가 돌아간다.
따라서 자신을 스스로 판단해 영업직이 매력적인 직무라고 생각되는 여성은 면접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세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위권 대졸예정자들의 입사 해법은 틈새 취업이다.
지난해 30대 기업의 채용인원은 1만3천여명에 불과했지만 틈새 취업은 무려 4만여명이 넘어선다.
하지만 틈새 취업의 대상 업체는 정보가 거의 노출돼 있지 않은 만큼, 정보수집이 매우 중요하다.
틈새 취업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주목해야 할 틈새 취업 창구는 인재파견업체다.
인재파견업체를 통해 취업하는 인력은 연간 5만여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저임금과 불완전고용을 조장한다는 멍에를 쓰고는 있지만, 인재파견업체가 미취업자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인재파견으로 나간 인력들이 상당수 정규직으로 복귀하고 있고 직무 역시 단순인력뿐 아니라 전문직이 상당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취업난 시대를 비켜나가는 경력관리 창구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헤드헌터 업체도 신규 취업에 손을 대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신규인력의 채용 창구로 헤드헌터사를 활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헤드헌팅 업체들에도 구직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틈새 취업의 특징은 취업경쟁률이 낮고 개인경쟁률이 다소 약해도 면접을 볼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틈새 취업방법으로는 외국어와 자격증에 관계없이 입사전형에 가산점을 주는 ‘공모전’이 있다.
하반기 취업시장은 유례없이 입사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다.
기업에 무턱대고 지원하기보다는 서류전형을 우선 돌파할 수 있는 최선의 입사 창구를 통해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취업정보는 지식이자, 입사의 지름길’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런 다양한 틈새 취업 창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인터뷰| 표경희/ 이화여대 취업정보센터 실장
여대생들 관심분야 넓혀 몸값 올려야

취업 시장이 위축되면 여성 구직자들은 남성에 비해 훨씬 큰 타격을 입는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고 해도, IMF 위기가 닥쳤을 때 여성들의 대량 해고가 당연시됐던 점을 감안하면 ‘어려울 땐 남성이 먼저’라는 인식이 아직 팽배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취업정보센터는 여성취업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노하우를 자랑하는 곳이다.
매년 상반기에 여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마련하고, 가을 취업 시즌에는 면접 특강이나 분야별 집단상담 등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알짜배기’ 행사들을 집중적으로 기획한다.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표경희 실장은 얼어붙은 취업시장과의 한판 싸움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IMF 때보다 더 어려울 거라는 얘기가 있다.
=IMF가 터지면서 군대에 가거나 유학을 떠났던 학생들이 돌아왔다.
그들이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시작하면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수시채용이 늘고 그룹 차원의 대규모 채용이 줄어든 것도 구직자들에게 불리하다.
현장에서 보는 상황은 언론보도 내용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 같다.
기업이 언론에 흘리는 채용규모는 대외적 이미지와 경쟁사를 고려해서 조금 부풀린 경우가 많다.
상황은 더 힘들어지고, 경쟁자는 늘었다.
-여성 취업은 더 힘이 들 텐데. =요즘은 능력 위주로 뽑기 때문에 남성·여성을 가르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
그동안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했던 정보기술(IT) 분야가 침체 분위기인 것이 가장 염려스럽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유치하는데, 오겠다는 기업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
기업들은 여학교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들이 취업에 적극적이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일단 오면 분위기에 놀라고, 여성 고용에 대한 책임감도 갖게 된다.
기업설명회 유치를 위해, 힘들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취업시즌이 코앞에 닥쳤다.
무얼 준비해야 할까. =필기시험이 줄어들고 면접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일단 서류작성을 잘 해 1차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다음은 면접인데,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면접관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꾸준히 면접 연습을 해야 한다.
이화여대의 경우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초대해 면접 연습을 하는 ‘면접특강’을 진행하는데, 직접 모의면접에 참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이를 VTR을 통해 지켜보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된다.
자신의 대화 태도나 표정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적절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하반기 여성 취업이 유리한 분야는. =학생들에게 취업 지도를 해주는 과정에서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여성들이 대부분 홍보·마케팅·광고·기획 분야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그런 분야는 기회가 많지 않다.
100명 뽑는 데 5만명이 달라붙으면 취업성공 확률이 낮은 게 당연하지 않은가.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준비된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성차별이 비교적 덜한 외국계 기업은 여전히 여성들이 진출하기 좋은 곳인데, 파이낸싱 등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작 갈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
관심분야를 넓히고, 진입장벽이 낮은 곳을 선택해서 장기적으로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찾아보라. 영업직은 수요가 있지만 입사 초기에 고생이 심하기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5년, 10년 뒤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최근 비서직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고경영자 측근에 있다는 것은 입사 뒤 능력을 키워 관심있는 분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렵지만 자신감을 가져라. ‘한명을 뽑아도 뽑히는 사람은 나’라는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몇번 원서 넣고 떨어졌다고 절망하면 취업은 요원하다.
무조건 대기업만 고집하지 말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중에서도 탄탄한 곳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dot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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