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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여건 악화에도 상승세 유지
[국내증시] 여건 악화에도 상승세 유지
  • 김춘곤(대우증권)
  • 승인 2001.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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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식시장은 강세를 유지했다.
소프트웨어·솔루션주는 한주간 동안 18.6%, 인터넷주는 13.6% 상승하는 등 특히 코스닥 주가의 상승폭이 더 컸다.

그러나 최근 국내 경제 변수를 보면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다.
특히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수출이 크게 줄고 있다.
수출은 3월에 1.8%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도 9.3% 감소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전년 대비 33%와 30.5% 줄어들어 미국 TMT산업의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소비재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설비투자 위축과 경기둔화 여파로 시설재와 원부자재 수입은 급감세를 보여 무역구조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여건의 악화에도 주가를 강세로 유지한 뒷심은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다.
연초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는 미국의 주가 급락과 관련한 올해 미국의 경기논쟁이었다.
그것은 미국 경기의 하강 속도, 회복시점, 회복 속도, 그리고 연착륙과 경착륙 가운데 어느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2001년 중 미국 경제가 경착륙(2% 이하로 떨어지는 성장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고,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3% 수준의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소한 올해 1월과 2월에 발표된 경제지표로 판단하면 올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미국 주가는 폭락했다.
이는 다시 부의 효과를 통한 소비감소 효과로 미국 경기의 회복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을 유도해냈다.
그러나 미국 1분기 GDP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2%로 발표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금리인하에 따른 저축감소/소비증가? 경제성장의 경로가 빠르게 시현된 것이다.
연착륙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일단 미국 경기가 급격한 침체를 보일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소비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90년대 이후 장기호황에 따른 소비성향 증가에다 최근의 공격적 금리인하로, 소비를 주축으로 경기를 유지시키고 있다.
이는 미시적으로 소비(소비자신뢰지수), 생산(NAPM지수), 노동시장 등 대표적인 경기선행 지표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 미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대우증권 경제조사팀에서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4.7%에서 3.0%로 낮춘 것도 미국 경기의 급격한 침체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주가의 하락 압력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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