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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CEO 빅뱅
[커버스토리] CEO 빅뱅
  • 박종생
  • 승인 2000.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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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업체들 다양한 CEO 영입전략 구사…‘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에 성패 달려
리눅스코리아 창업자인 한동훈(33) 전사장은 요즘 이 회사의 ‘이사’ 직함을 달고 있다.
지난 5월 이 회사 영업이사였던 박혁진(36) 현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줬기 때문이다.
현재 박 사장은 경영 전권을 행사하는 반면, 한 이사는 기술자문을 하거나 회사의 큰 방향을 결정할 때 조언을 하는 역할에 그친다.


한 이사가 이런 과감한 결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올 3월께였다.
당시 회사는 그야말로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렸다.
우선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98년 창립 첫해 매출액이 1억6천만원에 불과했으나 99년에 20억원으로 늘더니 올해는 100억원을 바라볼 정도다.
1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도 이 시기에 30명을 넘어섰다.
그는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그가 강점을 갖고 있는 기술개발에만 신경써도 회사가 잘 굴러갔는데 그때부터는 그렇지가 않았다.
직원 수가 늘면서 조직관리의 필요성이 생겼다.
자신이 마케팅과 영업, 대외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현실도 피부로 다가왔다.
그는 “나는 큰 조직의 리더로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는데 회사가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회사가 갑자기 너무 커져 부담스러웠다” 혼자서 고민하던 차에 마침 자신의 회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 한국아이티벤처투자 쪽에서 CEO 교체를 제안해왔다.
조직관리와 마케팅력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여러 차례 협의를 한 끝에 자신이 물러나는 게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어떻게 하는 게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결론은 나보다 다른 사람이 와서 경영을 더 잘하면 회사도 좋지만 결국 주주인 나에게도 좋은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 그는 새로운 CEO 물색에 나섰다.
외부 영입도 고려해봤지만 리스크가 너무 많은 점을 감안해 영업이사이던 박혁진 현 사장에게 제안을 했다.
박 사장은 대기업에서 조직관리를 해본 경험이 있었고 영업력도 우수했기 때문이다.
CEO를 교체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리눅스코리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박 사장이 CEO를 맡기 시작할 당시에는 회사가 발전방향을 놓고 일부 갈라지는 모습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정리가 됐다고 한다.
박 사장 주도로 미국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CEO 교체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고 이 회사는 자평한다.
한국아이티벤처투자 조명환 팀장도 “매출액이 크게 늘었으며 해외 업체와의 제휴도 성공작”이라고 평가했다.
리눅스코리아는 앞으로 몇년 뒤 박 사장 임무가 끝났다고 판단되면 다시 적임자로 생각되는 인물에게 CEO를 맡길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사장도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능력에 맞는 역할이 있다”며 “CEO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국내 벤처업계에서도 ‘CEO 전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CEO는 벤처기업에서 회사 운명을 좌우하는 거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CEO를 등용시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간헐적으로 CEO 영입 사례들이 나왔지만 벤처들이 위기에 처한 요즘같은 상황에서 이런 요구는 더 절박하다.
벤처업체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CEO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창업자가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CEO를 영입하는가 하면 창업자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CEO를 영입해 공동CEO 형태로 운영하기도 한다.
CEO는 자신의 강점 분야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분야는 임원들에게 일임하는 일종의 ‘CEO팀제’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임원들은 CTO(최고 기술책임자), CFO(최고 재무책임자), COO(최고 운영책임자) 등의 직책으로 활동한다.
정부와 대기업에 안면이 넓은 정부 고위관료나 대기업·은행 임원을 회장 등으로 영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장단계에 따라 CEO 릴레이 창업자가 스스로 물러나고 적절한 CEO를 세운 리눅스코리아의 사례는 상징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
국내에서는 벤처의 성장단계에 따라 적절한 CEO로 교체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이런 일들이 굉장히 많다.
야후는 CEO 영입의 모델케이스다.
창업자 제리 양은 벤처캐피털 세코이어의 조언을 받아들여 CTO로 물러나고 경영능력이 뛰어난 팀 구글에게 CEO를 맡겼다.
지금의 야후는 팀 구글이 아니었다면 없었다고 할 만큼 그의 공로가 크다.
인터베스트 정성인 부사장은 “미국의 경우 벤처 창업 초창기에는 기술력 보유자가, 성장단계에서는 마케팅과 조직관리에 뛰어난 사람이, 또 나스닥 등록 시점에서는 금융 쪽에 강한 사람이 CEO를 맡는 릴레이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CEO 릴레이가 차츰 늘어날 조짐이다.
리눅스코리아에 이어,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이니텍도 올 6월에 창업자인 권도균 사장이 물러나고 한국hp 김재근 이사를 영입했다.
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권 전사장은 회사가 커지면서 경영능력에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물론 권 전사장은 이니시스 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기술자보다는 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말 코스닥에 등록한 한 벤처기업도 최근 전문 CEO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 사장도 엔지니어 출신으로 코스닥에 등록한 뒤 IR(기업설명회) 등을 경험하면서 능력의 한계를 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CEO팀제’는 벤처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개 창업자들이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사장들일 경우에 많이 도입된다.
인터넷 컨설팅 업체인 ICG 김상우(25) 사장은 최근 부사장을 두명 영입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CTO 역할과 기업컨설팅 업무를 맡겼다.
이것도 모자라 조만간 산업자원부 국장 출신인 구본룡 온앤오프 사장을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자신의 젊음에 경험을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다.
올 1월에 1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현재 100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왜 이런 변신이 필요한지를 설명해준다.
경북대 경영학부 이장우 교수는 이런 변화들이 바람직스럽다고 평가한다.
“요즘 경영환경은 CEO 혼자하기가 힘들다.
최고경영자가 팀 형태로 가는 게 세계적 현상이다.
국내 벤처업계에도 전문적 기능을 가진 CEO들이 필요하다.
다만 수요만큼 전문경영인의 공급이 뒤따라주지 않아 문제가 생길 뿐이다.
영입 CEO들, 과연 이름값 하나 CEO 역할분담론을 핵심으로 하는 팀제는 소유 개념이 강한 국내 기업인들의 정서에도 맞는 측면이 있다.
창업자가 물러나고 새 CEO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방식은 대개 국내 창업자들이 경영권 포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전문 CEO의 인재풀이 많지 않은 현실상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넥스트벤처투자 남인준 상무는 “국내에서는 외부에서 영입해온 CEO가 창업자보다 해당 산업의 비즈니스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CEO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전략들이 모두 성공작일까. 아직은 도입단계인 탓에 전반적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시도들을 해온 일부 벤처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무시못할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례 하나.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ㄱ사는 몇달 전 인터넷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대기업 임원 출신을 CEO로 영입했다.
그런데 이 CEO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이름만 CEO지 대접은 과장만도 못했다는 게 이유다.
하는 일마다 ‘회장’에게 결재를 맡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사건건 참견을 했다고 한다.
그를 아는 한 관계자는 “직원 하나 맘대로 뽑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만류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사장은 애초에 가졌던 의욕을 많이 잃어버렸다고 한다.
헤드헌터들에 따르면 영입 CEO들이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문제의 원인은 창업주와 CEO의 위상을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에 있다.
창업자들은 CEO를 영입하면서도 경영권을 놓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회장, 기술CEO, 공동CEO라는 이름으로 영입 CEO의 발목을 잡는다.
자회사의 경영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 창업자로는 다우기술 김익래 회장 등 몇몇에 불과하다.
사례 둘. 한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는 영입 CEO의 전문성이 높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정부 고위관료 출신인 이 회사 CEO는 이곳에서 ‘백드럼’(뒷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업내용을 잘 모르는데다 얼토당토 않은 사업계획을 들고나온다고 해서 직원들이 붙인 것이다.
결국 이 CEO는 입사 반년 만에 사표를 내야만 했다.
이런 사례는 특히 정부관료 출신들의 경우에서 많이 나타난다.
영입하는 벤처회사에서도 실력보다는 이름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대개는 자금을 끌어모으거나 정부 쪽에 선을 대기 위한 수단으로 일시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많다.
이런 ‘얼굴마담’성 영입 전략은 영입하는 회사는 물론이고 영입되는 사람에게도 뒤끝이 좋지 않다는 게 헤드헌터들 얘기다.
한동안 산자부나 정통부, 금융감독원 출신 고위 관료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최근에는 이들을 찾는 벤처가 별로 없다고 한다.
헤드헌팅 업체인 아데코코리아 최정아 사장은 “현재까지 영입 CEO 가운데 20,30%가 실패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CEO 전략, 아직은 실험중 물론 영입 CEO 중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은 경우도 찾아보면 적지 않다.
옥션 이금룡 사장이나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은 영입된 CEO 중에서 대표적으로 평가를 받는 축에 속한다.
리타워테크놀러지도 여기에 속할지 모른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허치슨텔레콤 사장이었던 데니스 루이를 사장으로 영입해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
국내 벤처업계의 ‘CEO 전략’이 성공 또는 실패했다고 단정하기에는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
아직 실험중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그리고 이 실험의 성패는 벤처 창업자들이 ‘경영과 소유의 분리’라는 고전적 원칙, 또는 적절한 역할분담에 얼마나 충실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가장 탐나는 CEO는 안철수 사장”
<닷21>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어떤 CEO를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벤처기업인 24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는 벤처를 경영하는 CEO 25명(닷컴 7명, SW 7명, HW 6명, 벤처컨설팅·서비스 5명), IT업계 전문 헤드헌팅 업체 CEO 3명, 벤처캐피털 CEO 2명 등이 포함돼 있다.
우선 ‘국내에서 가장 영입하고 싶은 전문경영인은 누구냐’는 질문에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사장이 조사 대상자 중 6명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로커스 김형순 사장, 3위는 옥션 이금룡 사장과 배순훈 전 정통부 장관이 공동으로 꼽혔다.
또 4위에는 남궁석 전 정통부 장관, 메디슨 이민화 회장,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 다음 이재웅 사장이 공동으로, 5위에는 라이코스코리아 가종현 사장이 꼽혔다.
안철수 사장을 영입하고자 하는 이유로는 그가 원칙을 지키며 기업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점을 들었다.
한 CEO는 “투명한 경영철학을 갖고있는 소신있는 사업가”라고 표현했으며, 다른 CEO는 “원칙을 지키고 수순을 아는 경영을 한다”고 그를 평가했다.
추천자 6명 중 절반이 이런 이유를 댔다.
또 그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경영이나 영업상 문제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보완하는 등 현실주의적 경영을 펼치고, 지식과 실무를 두루 갖춘 경영인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안 사장은 설문에 참여한 벤처캐피털리스트 2명으로부터 모두 추천을 받았으며, SW, HW, 닷컴, 헤드헌팅의 CEO로부터 골고루 추천을 받았다.
김형순 사장은 기업의 본질가치인 기술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하며, 어려운 시절에도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을 가졌고, 부드러운 리더십 등이 영입 이유로 꼽혔다.
김 사장도 설문에 참여한 벤처캐피털리스트 2명으로부터 모두 추천을 받았다.
공동3위로 꼽힌 이금룡 사장은 추진력과 경영에 대한 노하우, 마케팅 능력, 수익모델 해결능력 등이 영입이유로 꼽혔다.
배순훈 전 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마인드와 글로벌 네트워크, 폭넓은 인지도와 추진력 등이 영입이유로 거론됐다.
공동4위인 남궁석 전 정통부 장관은 마케팅 능력, 이민화 회장은 벤처를 이해하는 경영인인데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알고 글로벌한 경영감각을 갖췄다는 점, 권성문 사장은 자본과 산업의 흐름을 읽는데 뛰어난데다 추진력으로 사업을 키우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 영입이유로 각각 꼽혔다.
전하진 사장은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과감한 혁신으로 한컴을 인터넷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등 비전 제시 능력이, 이재웅 사장은 경력도 많지 않고 후광도 없는 상태에서 기업을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으로 끌어올렸으며 마케팅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이 영입이유로 나타났다.
5위로 집계된 가종현 사장은 공격적 마케팅과 상황판단능력이 영입이유였다.
조사대상 30명 가운데 6명은 이 문항에 대해 응답을 하지 않았는데, 특히 이들 가운데 3명은 국내에서 영입하고 싶은 전문경영인을 찾을 수 없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조사에 응한 한 CEO는 “IT 비즈니스는 기술적 통찰력과 국제적 감각을 가져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그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유능한 CEO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안철수 사장 등 10명 외에 언급된 벤처 전문경영인으로는 미래산업 정문술 사장, 유니텔 강세호 사장, 두루넷 김종길 사장,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 나모인터랙티브 박흥호 사장, 야후코리아 염진섭 사장, 시스코코리아 홍성원 사장, PWC코리아 최영상 사장, 한국소프트중심 이규창 사장, 나래엔닷컴 정상순 사장, 텔슨전자 김동인 사장, 골드뱅크 유신종 사장, 넥슨 김정주 사장, 인컴기획 손용석 사장, 겟모어증권 묵현상 사장, 옥시 신현우 사장, 골드뱅크 김진호 전 사장 등이었다.
일반 기업에 속한 경영인으로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LG그룹 박운서 부회장,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 삼성SDS 김홍기 사장,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 필라코리아 윤은수 사장 등이 꼽혔다.
관료 출신으로는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정홍식 전 정통부 차관(현 텔슨전자 회장)이, 정치인으로는 이명박 전 의원, 김민석 의원이 꼽혔다.
CEO급이 아닌 인물로는 컴팩코리아의 홍순만 이사, 유인커뮤니케이션의 김정수 마케팅팀장, 백만기 변리사가 거론됐다.
‘현재 국내 벤처 CEO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또는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비전 제시 능력(41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2위는 도덕성(26점), 3위는 조직융화력(24점)이 차지했다.
이어 전문성(14점), 리더십(13점), 추진력(10점), 국제적 네트워크(8점)와 종합판단력(8점) 등의 순이었다.
도덕성과 조직융화력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최근 1, 2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하면서 도덕적 결함과 조직관리상 허점을 노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메일 설문 응답자> (가나다순) 김근태(디지토) 김상우(ICG) 김영국(스마트넷) 김영준(LG벤처투자) 김이숙(이코퍼레이션) 김홍선(시큐어소프트) 방기수(웹패턴테크놀로지) 류지선(아이비알) 박영신(굿게이트) 박혁진(성규영(에어아이) 신현만(한겨레IT) 연병선(연&벤처투자) 염진섭(야후코리아) 유순신(유니코서치) 유용석(한국정보공학) 이금룡(옥션) 이병숙(드린서어치) 이승호(이지시스템) 이영규(아델리눅스) 이해진(네이버컴) 전선용(아이오션) 정문술(미래산업) 정병철(모헨즈) 조영탁(휴넷) 조유식(알라딘) 주광현(시그마컴) 최정아(아데코) 하공명(비아이뱅크) 황철주(주성엔지니어링)
“데려왔으면 책임경영하게 해야 ” 유니코서치 유순신 부사장 요즘 벤처기업에서는 어떤 CEO를 많이 찾는가. 요구사항이 까다롭다. 우선 해당 업계에 이름이 나 있고 실력을 검증받은 사람들이다. 또 경영 능력, 마케팅 능력, 어학 실력까지 요구한다. 한동안 젊은 사람을 찾았는데 최근에는 40대 후반의 오프라인 기업 중역이 인기 있다. 은행, 정부, 업체, 관공서까지 두루 잘 알아야 사업을 할 수 있는 만큼 대인관계 폭이 넓은 사람을 찾는다. 벤처기업 CEO의 필수 자질을 꼽는다면. 우선 경영 환경이나 시대 변화를 미리 읽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100%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수익창출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벤처 CEO는 벤처정신이 있어야 한다. 영입 CEO의 성공조건은 뭐라고 보나. 먼저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 기존 기업문화를 존중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관련 업무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직원들과 꾸준히 친밀한 대화를 갖고 창업자와 관계도 원만히 유지해야 한다. CEO 영입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공이 많으면 힘들다. 투톱, 스리톱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힘든 일 있으면 서로 미루기만 하고 중요한 일에도 권한이 명확하지 않다. 기술CEO, 마케팅CEO, 공동CEO 등등 갖다 붙이기 나름인데 잘 운영되기가 힘들다. 창업자들은 과감히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끝까지 사장을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전문경영인을 데려왔으면 최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 아닌가. 합리적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벤처기업에서도 이사회가 중요하지 않나. 그렇다.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해야 창업자와 영입 CEO의 관계를 잘 풀 수 있다. 이사회는 임원과 주주, 학계나 재계 전문가가 같은 비율로 구성될 때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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