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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이메일이 수표를 잡아먹는다.
[포커스] 이메일이 수표를 잡아먹는다.
  • 와이즈인포넷e파이낸스팀
  • 승인 2000.10.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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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메일 지불서비스 ‘신속’ 무기로 급성장…대형 은행들 ‘수표 대체할 미래 결제수단’에 속속 동참
최근 미국에서는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가 당좌예금(checking account)의 잠재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지불서비스는 처음엔 21세기의 또다른 서비스 정도로 치부됐으나 점차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사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세운 지 1년도 안된 페이펠(PayPal)과 페이미(PayMe)라는 두 회사다.

페이펠, 페이미 양대 산맥 형성 인터넷 전업은행 엑스닷컴 www.X.com의 자회사인 페이펠은 e베이 사용자들을 고객으로 갖고 있으며, 페이마이빌즈닷컴 www.PayMyBills.com의 자회사인 페이미는 모회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양사의 서비스는 온라인 경매 참가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지불시장 전체 규모를 생각하면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의 위협은 아직 바늘로 코끼리를 찌르는 정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주수입원인 당좌예금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페이펠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2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는 C2C 지불서비스 시장의 4분의 3을 점유해 8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이용자 수가 5700만명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돌고 있다.
5개 대형 은행이 이같은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뱅크원(Bank One), 웰스파고(Wells Fargo), 플릿보스턴(Fleet Boston), 시티그룹(Citigroup) 등이 올 들어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를 위해 벤처기업을 세웠다.
캐나다의 임페리얼뱅크오브코머스(Imperial Bank of Commerce)도 조만간 관련 업계에 진출할 예정이다.
비은행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 제공자에게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신속하게 시장진입을 단행한 것이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과 대규모 고객 기반을 확보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가장 어려운 점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과연 새로운 온라인 벤처가 종이서류에 기반한 당좌예금의 수입 감소를 상쇄시킬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 대답은 아직 불확실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 같은 수수료 부과 온라인 상품이 당좌예금에서의 수입 감소를 상쇄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최고 경영진은 새로운 벤처가 수익을 실현할 때까지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편리성 때문이다.
일부 온라인 경매 참가자들만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치부하기엔 성장잠재력이 너무 크다.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결제수단은 소매금융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며 온라인 경매시장만 따져도 2003년에 2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은행들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걱정도 터져나온다.
그러나 은행은 닷컴기업에 비해 여러가지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풍부한 자원, 높은 공신력,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은행 웹사이트의 많은 트래픽도 경쟁우위의 원천이다.
하지만 관료주의 때문에 닷컴기업처럼 신속하게 사업기회를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
페이펠은 2월부터 5월까지 넉달 동안 고객이 4배나 증가했다.
페이마이빌즈도 상반기에 매달 50% 성장을 이룩했다.
은행의 전략적 대안은 거대한 고객 기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플릿보스턴 등은 기존 인터넷뱅킹과 전자상거래 상품에 대한 추가 서비스로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를 도입했다.
인터넷뱅킹, 전자상거래, 온라인 이메일 지불서비스 모두 기술 확보와 고객 유치를 위해 솔루션 업체와 제휴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AOL, 야후 같은 인터넷 포털과 제휴해 수백만명의 잠재 고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확장성과 공정성이 관건 아직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들은 이메일 지불서비스 네트워크에 참여할 것인지,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추진할 것인지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른 은행들을 이메일 지불서비스 네트워크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예컨대 체크프리(CheckFree)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에도 이메일 지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은행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은행들은 주요 경쟁자가 운영하는 네트워크에 참여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그렇다고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엔 힘이 달린다.
주피터커뮤니케이션은 미국 50대 이하 은행들은 독자적인 이메일 지불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두가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첫째, 전략적 제휴와 자체 네트워크 구축 능력이 부족하다.
둘째, 이상적인 파트너들은 이미 대형 은행과 제휴했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은행 이메일 지불서비스 제공업체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퍼스트데이터(First Data)는 지난 7월부터 이메일 지불서비스 ‘머니잽’을 시작했다.
퍼스트데이터는 은행들이 가장 큰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에 이메일 지불서비스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카운트(Ecount)와 프로페이(ProPay)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C/Base의 이카운트는 온라인 상품권으로 사업기반을 닦았다.
델컴퓨터와 포드자동차 등이 고객 사은품으로 이카운트를 이용하고 있다.
프로페이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를 이용한 C2C 지불을 이메일로 할 수 있게 해준다.
소비자 지불 시장에서 종이수표의 거래점유율은 정체하고 있다.
반면 전자지불은 급증하면서 2005년에는 양자 비중이 같아질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올해에는 종이수표가 2조6천억달러, 전자지불이 1조9천억달러를 차지하겠지만 2005년에는 각각 3조6천억달러로 거래점유율이 같아지리라는 것이다.
2010년경이면 종이수표가 3조4천억달러, 전자지불이 5조6천억달러로 전자지불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이 아직은 초기단계라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은 이메일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쓰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와 온라인 사기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5월 중순 페이펠의 시스템이 4일 동안 다운되면서 이베이의 경매가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페이펠은 최근 이메일 지불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증받은 이메일 지불서비스 거래에 한해선 고객에게 보상한다고 발표했다.
시스템의 확장성과 공신력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신용카드, 전자화폐, 스마트 카드 등 경쟁 상품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PC나 휴대전화에 부착된 카드판독기를 통해 신용카드와 스마트 카드가 온라인 지불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스마트 카드와 신용카드의 혼합 형태인 블루카드로 온라인 전자지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대다수 ATM(현금인출기) 카드 네트워크도 POS 터미널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다.
만약 ATM 카드가 전자상거래에 널리 사용되고 개인확인번호(PIN)가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다면 일부 전문가들은 ATM 카드가 이메일 지불서비스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금융결제원(ACH)도 고객이 온라인에서 ATM 카드로 결제하면 디지털 서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체이스맨해튼, 시티그룹 등도 연간 180억건에 달하는 종이수표 발행을 대체하기 위해 ATM 기반의 POS 기술을 개발중이다.
페이펠과 페이미의 대성공에 힘입어 이메일 지불서비스 시장의 경쟁은 점차 격화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며, 성장잠재력도 매우 크다.
포레스터리서치는 내년에 1억3500만명이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금융기관들이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으로 전자지불 시스템에 대한 사업방향을 설정하도록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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