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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꿈의 광대역 서비스 VDSL
[IT] 꿈의 광대역 서비스 VDSL
  • 황상원(스페이스사이버링크)
  • 승인 2000.10.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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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SL보다 최대 10배 빨라 멀티미디어 전송도 ‘거뜬’…국산 개발수준 높아 효자기술 가능성
최대 56kbps까지 지원하는 아날로그 모뎀을 통한 데이터통신 서비스는 컴퓨터 사용자에게 ‘PC 통신’이라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그후 전화와 통신을 함께 사용하면서도 고속의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ISDN(Integrated Service Digital Network)이 등장하면서 초고속 통신 서비스에 대한 욕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하지만 ISDN 시대는 ADSL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맞아 곧 침몰하고 말았다.
그런데 최근엔 ADSL마저 ISDN과 같은 신세에 처할 운명에 놓였다.
ADSL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 빠른 VDSL(Very High bit-rate Digital Subscriber Line)이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VDSL은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에서 장비 테스트를 마치고, 시범 서비스 준비도 끝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가입자를 받을 날도 머지 않았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초고속 멀티미디어 시대가 VDSL에 의해 펼쳐지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VDSL 서비스는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까. 안방에서 HDTV를 통해 고화질로 세계 각국의 뉴스를 시청한다.
주말에는 굳이 극장에 갈 필요가 없다.
언제든 선명한 화질의 영화를 통신으로 주문해 보고 싶은 시간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진료는 의사와 문진을 하며 처방전도 받을 수 있다.
이민간 친척에게 화상전화를 통해 안부를 물을 수도 있고, 슈퍼마켓에 들를 필요없이 물건을 화면에서 보고 고를 수도 있다.
해외 사무소나 거래처에 직접 가지 않아도 화상회의나 실시간 영상 전송으로 비즈니스를 처리할 수 있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으로 각광? VDSL 서비스는 종합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8월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ADSL 102만명, LAN인터넷 42만명, 케이블TV 74만명, 위성인터넷 1만5천명, BWLL(Broad Wireless Local Loop) 2천명 등 모두 22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장비 설치를 기다리고 있는 예약 가입자가 69만여명에 이르러, 이들이 한두달 안에 가입자로 전환했다고 본다면 이달 안에 초고속인터넷 전체 가입자 수는 3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특히 ADSL의 경우 가입자가 작년 말 17만여명에서 지난 5월 말 40만명을 넘어섰으며 8월 말 102만명을 기록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ADSL 시장의 절반 이상을 한국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국내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다.
이처럼 객관적인 수치만을 보더라도 초고속인터넷과 더 나은 통신환경에 대한 관심이 얼마만큼 큰지 알 수 있다.
현재 통신기술은 모든 것을 통합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TV나 라디오, 영화 등 거의 모든 매체들이 하나로 합쳐져 통신이라는 큰 범주 안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문자 위주의 단순한 서비스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은 시각적이고 직접적인 서비스를 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다.
인터넷TV나 디지털TV는 생활 속에 파고들기 시작했고 통신 기능을 겸비한 가전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동영상 서비스는 기존 공중파 방송은 물론 유선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비디오, 위성TV 등의 다양한 영상물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화상회의, 화상전화, 원격진료, 보안, 방범, 민원 서비스, 대화형 서비스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게 바로 VDSL 서비스이다.
VOD나 원격진료 등 멀티미디어 송수신 VDSL이나 ADSL 같은 기술을 통칭해 xDSL이라고 부른다.
xDSL은 지난 89년 미국 AT&T의 벨코어가 기존의 트위스트 페어 전화선을 사용해 비디오, 고밀도 그래픽을 Mbps급 속도로 교환하는 개념에서 시작했다.
이 기술의 공통점은 광통신을 위한 새로운 선로를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전화선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선로를 위한 추가비용 지출 없이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xDSL 기술에는 MDSL(Multi-rate DSL), IDSL(ISDN DSL), ADSL, RADSL(Rate Adaptive DSL), HDSL(High-bit-rate DSL), SDSL, VDSL 등이 있는데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것이 ADSL이다.
ADSL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자료를 다운받는 속도를 나타내는 하향(다운스트림) 속도와 자료를 전송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상향(업스트림) 속도가 서로 다른 비대칭 기술이다.
이론적으로는 최대 하향 8Mbps, 상향 640kbps의 전송속도를 낸다.
데이터의 전송거리 또한 중요한데, ADSL의 경우 약 5.4km의 전송거리를 갖는다.
다시 말해 광케이블과의 접점에서 5.4km 이내에 가입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주목할 만한 기술이 SDSL(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이다.
SDSL 기술은 xDSL 기술 가운데 가장 멀리까지 데이터를 송신할 수 있다.
약 7km까지 상향과 하향 속도가 동일하게 2Mbps 정도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주거밀집 지역을 벗어난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 단지에 적합하다.
이론적으로 xDSL 기술 중 최고 기술로 거론되는 것이 VDSL 기술이다.
이 기술은 상향과 하향 속도가 동일한 대칭과 속도가 다른 비대칭 데이터 전송이 모두 가능하다.
광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해 하향 13∼52Mbps, 상향 1.6∼20Mbps까지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보통 컴퓨터에 사용하는 플로피디스켓 30장 이상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단 1초에 전송할 수 있다.
VDSL은 BDSL(Broad-band DSL)이라고도 부른다.
VDSL이 선로 거리는 짧지만 ADSL보다 더 빠른 데이터 속도를 비대칭 송수신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VDSL은 교환국으로부터 1.35km 거리에서 13Mbps의 데이터 속도를 실현할 수 있다.
가입자가 600m 거리에 있으면 데이터 속도는 2배가 되고 가입자가 300m 이내에 있으면 속도가 다시 2배가 돼 52Mbps가 된다.
VDSL은 ADSL보다 전송기술이 간단하고 선로가 짧아 전송의 열화현상이 적으며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장점을 갖고 있다.
VDSL은 완전한 서비스망과 ATM(Asynchronous Transfer Mode) 네트워크 구조를 갖고 있으며, VDSL 모뎀은 음성전화 선로를 확장 추가하는 것처럼 동일 선로상에 연결할 수 있다.
이런 높은 데이터 전송속도로 VDSL은 기존의 ADSL에서는 지원할 수 없는 주문형비디오(VOD)나 원격진료, 화상회의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VDSL 역시 표준 전화선로를 사용해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다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국산 서비스 기술과 완성도 세계적 수준 국내의 정보통신에 대한 열기는 혁명적이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ADSL의 경우 세계 총 사용인구 중 국내 사용인구가 50%를 넘는다.
벤처기업 열풍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인터넷 관련 콘텐츠의 지속적 생산과 발전에 따라 우리의 정보통신 기반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여기에도 역시 문제점은 있다.
세계 수준급의 정보통신 기반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역시 외국산 장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ADSL의 경우 국산화 비율이 40%선에 머물고 있다.
기술에 대한 세계표준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
정부와 관련 단체,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이 힘을 모아 국내 표준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VDSL 서비스는 국산 기술 수준이 상당하다.
서비스 기술을 한국에서 자체 개발했으며, 완성도나 성능, 가격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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