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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포스코, 긴급 투자비 3조원 “뭘 살까”
[포커스] 포스코, 긴급 투자비 3조원 “뭘 살까”
  • 박종생
  • 승인 2001.0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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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드는 구체적 작업에 들어갔다.
유상부 회장은 2월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어 “철강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5년까지 철강 이외의 사업분야에 4조2천억원을 투자해 정보통신, 에너지, 바이오, 환경 등 미래 성장사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투자비 4조2천억원의 세부항목을 따져보면 좀더 의미있는 숫자가 나온다.
SK와 손잡고 들어간 IMT-2000 사업과 관련된 동영상, 무선인터넷, e비즈니스 등 파생사업 분야에 3700억원을 투자하고, 바이오와 환경, 에너지 분야(민자발전 사업 진출)에는 각각 3300억원과 10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투자비는 이른바 ‘긴급 투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책정된 투자예비비다.
무려 3조원에 이른다.
유 회장은 “GE의 잭 웰치가 하니웰을 하루 저녁에 인수한 것처럼 회사의 지속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즉각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재원”이라고 설명한다.


포스코는 과연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유 회장은 IMT-2000 동기식 그랜드 컨소시엄에는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한국통신 민영화 문제에서는 여운을 남겼다.
그는 “포스코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보장되는 사업에 들어간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데 한국통신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여건은 바뀔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한국통신을 포함해 회사의 수익과 성장을 보장해줄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있으면 우리는 늘 거기에 참여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최근 두개의 신사업팀을 발족해 구체적 방안을 연구중이다.
분야는 정보통신과 에너지다.
포스코 이태구 국내투자사업실장은 “아직 연구가 초기단계여서 우리가 어떤 분야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상당히 신중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번 결정하면 불같이 추진하는 저돌성을 갖춘 기업이다.
포스코가 어디로 손을 뻗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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