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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이상운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페이스] 이상운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 이원재
  • 승인 2001.04.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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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은 외친다.
“규모의 경제가 국제경쟁력을 가져온다.
” 중소기업들은 맞선다.
“덩치 큰 공룡들은 IMF 위기를 불러왔을 뿐이다.
가벼워야 생존한다.
” 이들의 공방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제3의 세력’도 있다.
재벌이 아니면서 중소기업도 아닌 중간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한국 경제에서 중견기업은 한번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대기업에게는 지금도 ‘성장신화의 주인공’이라는 칭송이 따라 붙는다.
수출길을 터줘 국가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을 내건 정책금융이 그 뒤를 받쳤다.
그 반대쪽에서는 허약한 중소기업을 살려 경제구조를 민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쟁쟁했다.
벤처기업이야말로 신경제 패러다임의 주인공이라는 열광도 일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아주 큰 기업과 아주 작은 기업 들만이 관심을 끌었다.
규모도 어정쩡한데다 별달리 말썽도 일으키지 않는 중견기업은 항상 뒷전이었다.
재벌은 외친다.
“규모의 경제가 국제경쟁력을 가져온다.
” 중소기업들은 맞선다.
“덩치 큰 공룡들은 IMF 위기를 불러왔을 뿐이다.
가벼워야 생존한다.
” 이들의 공방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제3의 세력’도 있다.
재벌이 아니면서 중소기업도 아닌 중간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한국 경제에서 중견기업은 한번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대기업에게는 지금도 ‘성장신화의 주인공’이라는 칭송이 따라 붙는다.
수출길을 터줘 국가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을 내건 정책금융이 그 뒤를 받쳤다.
그 반대쪽에서는 허약한 중소기업을 살려 경제구조를 민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쟁쟁했다.
벤처기업이야말로 신경제 패러다임의 주인공이라는 열광도 일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아주 큰 기업과 아주 작은 기업 들만이 관심을 끌었다.
규모도 어정쩡한데다 별달리 말썽도 일으키지 않는 중견기업은 항상 뒷전이었다.
30대 재벌과 중소기업에 끼지 않는 139개 중견기업의 연합체인 중견기업연합회를 새로 이끌게 된 이상운(64) 회장은 이런 인식이 못내 억울하다.
“재벌같이 덩치값으로 대우를 받지도 못하고 벤처기업처럼 가볍고 새롭다는 느낌도 주지 않지만, 중견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60%를 담당하는 한국 경제의 중추입니다.
이런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야 국제경쟁력이 살아나고 경제의 민주화도 이룰 수 있습니다.
” 이 회장은 “이제 중견기업도 우물 안 개구리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탈출’의 계기를 중견기업의 e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찾는다.
사실 수십년 동안 한우물을 파온 중견기업들의 기술력은 대단하다.
문제는 각 분야의 최고기술이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마침 인터넷이 해답을 보여줬다.
인터넷은 중견기업의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접착제가 될 것 같단다.
“굴뚝이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오프라인이라고는 더더욱 부르지 말아 주십시오. 중견 제조업체들은 e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중심이 돼 세계로 향할 것입니다.
” 그는 벤처기업쪽과도 유대를 강화해 ‘새로운 피’를 수혈받을 계획이다.
중견기업들은 대부분 부채비율이 100%가 안 될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경기 부진과 구조조정의 태풍에서도 한발 비켜 서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중견기업들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물론 중견기업의 구조조정은 대기업의 그것과는 다르다.
“사람을 잘라내는 게 구조조정이 아닙니다.
직원들을 고급인력으로 만들어 새 패러다임에 적응시키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게 진정한 구조조정입니다.
”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주)고합 회장을 거쳐 지금은 벤처기업 JS정보통신 회장을 맡고 있는 ‘점점 젊어지는 경영인’ 이 회장의 구조조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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