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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지하철역 물류기지로 급부상
[포커스] 지하철역 물류기지로 급부상
  • 김윤지
  • 승인 2001.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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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독점 사업자로 ‘행복한 아침’ 선정…연말까지 120개 부스 설치할 듯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불편함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물건을 받을 사람이 마땅치 않다면, 또는 하루 이상 걸리는 배송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면 온라인 쇼핑몰 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 때문에 다양한 물류기지에 대한 고민들이 쏟아져나온다.
물류기지를 활용해 물건을 스스로 찾아가게 하면 배송시간도 줄이고 불편함도 사라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일본처럼 편의점을 이용하자는 목소리도 있고, 주유소나 PC방, 은행 등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그러나 어느 것도 뚜렷한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지 못하다.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탓에 각 포스트들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역 곳곳에 퍼져 있으면서도 하나의 망으로 묶어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행복한 아침’ www.Morning365.co.kr 은 그런 곳으로 지하철역을 주목했다.
지하철역은 거미줄처럼 깔려 있고, 서울시가 관리하기 때문에 단일망으로 연결하는 것도 수월하다.
‘행복한 아침’은 99년 12월 지하철역을 물류포스트로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특허를 출원하고 2000년 7월 서울시 지하철 물류 독점 사업권자로 선정됐다.
그리고 10월 주요 지하철역 40곳에 물류기지 ‘해피샵’을 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해피샵은 현재 도서와 음반으로 품목을 한정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성공할 수 있는 품목이면서 찾아가기 쉬우려면 덩치가 작고 가벼워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배송시간을 3시간에서 5시간 정도로 줄인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물건값을 후불로 계산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회사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집에 갈 때 지하철역에 들러 물건을 찾으면서 계산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하고 있지만 품목이 겹치지 않는 다른 회사와도 제휴를 추진해 물류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기존 택배사나 쇼핑몰 업체들이 그 대상이다.
포스트가 곳곳에 있다는 점을 활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등기부등본이나 호적등초본 등을 신청하면 떼어온다든지, 외국 전자제품의 애프터서비스를 대행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시스템망이 깔려 있다는 점을 활용해 체육복표 판매사업도 할 계획이다.
지하철역을 이용한 물류사업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을만한 아이디어다.
얼핏 들어도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박용진 부사장은 “서울시 지하철 물류 사업권자를 선정할 때 참가한 업체들이 매우 많았다”면서 “우리는 96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다른 기업들도 관심은 많았지만 실질적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현재 월1억2천만원을 서울시에 임대료로 내고 있는데, 하루에 5천명 정도가 이용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안에 해피샵을 120개까지 늘려 이용폭을 넓힐 계획이다.
하지만 지하철 물류사업에도 함정이 있다.
2002년 7월 서울시와 계약기간 3년이 만료될 때 사업자가 바뀌게 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사업자가 바뀌게 되면 이미 지어놓은 부스를 고스란히 서울시에 내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신규사업부 정진욱 이사는 “서울시가 지분에 참여해 사업자와 수익을 배분하는 형식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자리잡자마자 다른 사업자에게 이권을 넘겨줄 수는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지하철역은 누구나 침을 흘릴 만한 물류포스트임에 틀림없다.
그것이 해피샵을 고민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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