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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연구] 바로닷컴
[투자연구] 바로닷컴
  • 박종생
  • 승인 2001.0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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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가맹점 현금 걱정 ‘끝’

신용카드사간 결제단계 4분의1로 단순화…우리기술투자 20억원 투자

요즘 상거래는 신용카드 중심으로 이뤄진다.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는 탓도 있지만 그 편리성 때문에 점점더 보편화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신용카드가 굉장히 단순한 절차를 거쳐 처리되는 것처럼 보인다.
물품을 구입한 뒤 신용카드를 상인에게 주고 상인이 내미는 영수증에 서명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절차는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물품대금을 받은 상인은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최대 7일까지 기다려야 카드사로부터 현금을 받을 수 있다.
항상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상인들로서는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한 벤처기업이 이 절차를 대신 처리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바로닷컴 www.baroh.com이라는 벤처기업은 현금결제 대기기간을 평균 5일에서 30분으로 단축시켰다.
우리기술투자는 이렇게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점을 높이 평가해 바로닷컴에 지난해 2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포인트1- 사업모델
거래 즉시 가맹점에 현금 지불

기존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모두 4단계의 절차를 거친다.
우선 소비자가 물품대금으로 신용카드를 내밀면 상인은 VAN(부가가치통신)사를 통해 신용카드회사에 거래확인 및 승인신청을 낸다.
소비자의 신용상태를 확인하고 승인을 해주면 상인은 매출전표에 소비자의 서명을 받는다(1단계). 상인은 이렇게 쌓인 매출전표를 차곡차곡 모은다(2단계). 이어 은행을 직접 방문해 결제신청을 한다(3단계). 그리고 3~7일(평균 5일) 뒤에 카드사로부터 현금을 받는다(4단계).
그러나 바로닷컴은 4단계 절차를 1단계로 줄여버렸다.
이는 이 회사가 개발한 ‘바로결제시스템’이라는 시스템으로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카드사가 신용카드 사용 승인을 해줄 때 거래정보를 VAN사로부터 직접 받아 카드사 대신 대금을 상인에게 즉시 지불한다.
소비자의 신용정보가 확인됐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돈을 지불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바로닷컴은 여신 전문 금융사(삼성캐피탈)와 계약을 체결해 항상 일정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거래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상인의 은행예금통장에 입금을 해준다.

이 시스템은 언뜻 보면 굉장히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카드사, VAN사, 은행, 여신 전문 금융사와 제휴를 맺어야 하고 이들 제휴기관들의 전산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우리기술투자 정만회 이사는 “이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1년여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말했다.
현재 비자카드, 비씨카드 등 7개 카드사, 제일은행, 삼성캐피탈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투자포인트2-수익모델
결제대금의 1%를 수수료로

바로닷컴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신용카드 가맹점(상인)으로부터 1%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것이 주요한 수입원이다.
카드사, 은행, VAN사 등에는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수수료 1%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바로닷컴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상인들에게 현금유동성을 확보해줄 뿐만 아니라 각종 편리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인들은 항상 현금에 목말라 합니다.
하루 매출 1천만원인 업체들도 몇백만원이 없어서 쩔쩔 매는 게 현실입니다.
또 상인들은 도매상에서 물건을 떼올 때 현금으로 결제하면 5~10% 정도 할인을 받습니다.
현금이 있으면 이 정도 이익을 남기기 때문에 1% 수수료가 결코 비싼 게 아닙니다.
” 이 회사 이영훈 영업기획과장의 얘기다.

바로결제시스템은 물품을 팔 때마다 생기는 전표를 관리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준다.
이전에는 이 전표를 정리하는 게 불편했고 자칫 분실할 위험성도 있었다.
분실을 하면 또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바로결제시스템을 활용하면 전표를 신경써서 정리할 필요가 없다.
물품 판매 건건마다 즉시 결제를 해주기 때문이다.


투자포인트3- 시장성
일매출 30만원 이상 가맹점 타깃

이런 점 때문에 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을 것으로 바로닷컴은 기대하고 있다.
의류, 가전, 유흥업소, 식당 등 대부분의 신용카드 사용업체들이 가입할 것으로 본다.
이 회사 노장우(60) 회장은 “현금이 항상 충분한 일부 우량 가맹점이나 대기업 직영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체가 가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아주 영세한 업체는 불가능할 수 있다.
이들은 1%의 수수료가 버거워 기꺼이 불편을 감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요한 공략 대상은 하루 매출이 30만~40만원 이상인 업체들이다.
특히 보험사, 방문판매사, 학습지판매사 등 영업사원들의 신용카드 결제를 활용하는 법인들이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5월 서울지역 신용카드 가맹점 2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39.5%가 이 시스템 도입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닷컴은 현재 전국 16개 지사, 70여개 대리점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실제 영업을 시작한 이후 한달여 동안 500여개 업체가 고객으로 가입했다.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21조원에 이르렀다.
이중에서 물품구입으로 사용한 금액은 80조원이었다.
바로닷컴은 단기적으로는 이 가운데 3~5%가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체 시장의 3%만 잡아도 24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2004년에 1천억원대 매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투자포인트4- 경영진
기술력과 열정으로 무장

이 회사 임상식(42) 사장은 카드 개발에 10여년 동안 종사해온 사람이다.
그는 요즘 국내 대기업에 보편화된 출입통제시스템을 개발했으며 SK 엔크린 보너스 카드도 공동개발했다.
국내 처음으로 은행 현금카드 즉시발급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바로결제시스템 사업 아이디어도 임 사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는 전형적인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러나 임 사장은 이 사업이 금융업 성격이 강한 만큼 대외 협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초 노장우 회장을 찾아갔다.
노 회장은 상공부(현 산업자원부)에서 통상산업국장을 지낸 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노 회장은 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 회사에 참여했다.
노 회장은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도전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밤에 퇴근을 하면서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LG산전 기술팀에 있던 이영택 이사가 기술이사로 참여했다.
대기업에서 전산운영에 10여년 이상 참여한 인력 15명 정도가 이 회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포인트5- 전망
조만간 해외 진출도 계획

바로닷컴은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에 이어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 및 발권시스템 사업도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의 승인과 동시에 쇼핑몰 사업자 계좌로 대금이 결제되도록 하는 것이다.
발권시스템은 철도, 항공기, 영화, 공연 등 티켓 예약을 하는 모든 서비스에 바로결제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동통신기기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에도 이 시스템을 응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해외 진출도 엿보고 있다.
노장우 회장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 시스템의 사용가능 여부를 문의해오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후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로닷컴은 이 시스템의 특허를 국제적으로 출원했다.
현재 경쟁업체는 없다.


투자포인트6-투자위험
시스템 완벽·정확성 생명

이 사업은 금융업인 만큼 시스템의 완벽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사업에선 정확성이 생명이다.
조금만 틀려도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난다.
바로닷컴은 지난해 말 시스템을 개통한 뒤 가동을 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과연 정확한 서비스를 해낼 수 있을지는 이 회사의 성패와 직결된다.

또 하나는 영업력이다.
수수료 1%는 영세 상인들에게는 적은 돈이 아니다.
신용카드 가맹점을 가급적 많이 확보해야 매출이 늘어나는데 이들 상인들을 얼마만큼 묶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상식 사장은 “앞으로 시스템 효율화를 통해 수수료를 0.34%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후기/ 우리기술투자 정만회 이사
"CEO에 반했다”
사장에 대한 신뢰가 가장 컸다.
지난해 투자심사를 할 때 보니 임상식 사장은 지하실 단칸방에서 직원들과 함께 숙식을 하며 일을 했다.
열정이 대단했다.
사장이 늦은 밤에도 사업과 관련해 “이건 어떻게 해야지?”라고 묻는 바람에 직원들이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사장이 업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치밀하게 일하는 스타일이다.
저 사람 정도면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갔다.
사업 아이디어도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것이다.
사업모델은 단순해 보이지만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쟁업체가 들어오더라도 이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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