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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인사이드]회사채 펀드, 과연 돈 될까
[펀드인사이드]회사채 펀드, 과연 돈 될까
  • 최상길/ 제로인 펀드닥터 이
  • 승인 2001.0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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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먹을 것이 없어 보이는 채권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마지막 한주 동안 1조7천억원이 투신사 채권형 펀드로 몰려들었다.
우체국 자금 5천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3년만기 국채 유통수익률은 하루짜리 콜금리보다 3~4%포인트나 높았다.
그 이후 국채 수익률이 급락해 이제는 콜금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여서 더 떨어질 바닥이 있을지 의구심마저 들 지경이다.


그러나 채권형 펀드 중 어떤 종류로 자금이 들어왔는지를 살펴보면 조금은 의문이 풀린다.
신규 자금의 90% 이상이 유입된 펀드는 최근까지 인기를 모았던 국공채형이 아닌 회사채형이다.
국공채형과 회사채형 펀드간 자금유입 비율이 9대 1에 달했던 1개월 전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5.20%를 기록한 지난 7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투기등급 바로 위인 BBB- 등급이 11.54%로 국고채의 두배에 이르렀다.
물론 신용등급이 국채(AAA+ 등급과 유사)에 버금가는 AA- 등급 회사채는 6.83%로 국채보다 1.63%포인트 높은 데 불과하지만 그런대로 투자할 만한 A-등급은 7.38%로 2.18%포인트나 높다.
결국 지금 국공채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잘해야 6~7%대, 잘못하면 4%대라는 계산이 바탕에 깔린 자금이동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1년 뒤 국채 유통수익률이 1%포인트 상승한 6.20%가 될 경우, 지금 국공채형 펀드에 가입한 대다수의 총투자 수익률은 4% 전후에 그치게 된다.
이는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1~1.5%를 5.20%의 국채이자에서 빼줘야 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유통수익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5.20%에 1~1.5%포인트를 더한 6.20~6.70%가 투자수익률이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국채 유통수익률 하락(가격 상승) 행진은 안전선호 열풍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올해도 지난해 같은 안전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인가. 이는 국채 수익률의 향방에 주요한 열쇠이자 시중 자금흐름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는 대세라고 하면서도 그 강도는 많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내릴 만큼 내린 국채 유통수익률이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회사채 수익률(가격)을 끌어내릴(끌어올릴) 공산이 크다.
그 기대가 회사채 펀드로의 자금이동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회사채 펀드로 유입된 대규모 자금이 회사채를 강하게 매입해 회사채 유통수익률 하락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를 가져서는 곤란하다.
회사채 펀드라고 해서 국채를 사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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