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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시트콤]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
[건강시트콤]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
  • 이우석/ 자유기고가
  • 승인 2001.0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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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폭력이다.
출근시간 지하철이나 퇴근 무렵 허름한 포장마차 풍경을 들여다보더라도 포연이 자욱히 낀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을 항상 똑같이 움직이게 하는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힘의 근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그 바깥으로 탈출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최소한 그 상념의 고리라도 끊을 수 있다면.

스포르닷컴 개발팀. 작업하던 것을 모두 중지하고 회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진중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안건은 두가지다.
첫째는 사이트 보안문제. 둘째는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초콜릿 대신 배너는 어때?’의 배너페이지를 구성하는 문제다.
사이트 보안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이른바 비밀번호를 해킹하는 트로이목마 프로그램 ‘메티오르’의 성능이 날로 향상되어 사이트를 관리하는 웹마스터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료회원의 비밀번호 네자리 정도는 이제 초등학생들도 프로그램만 실행시키면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단계에 이르렀다.
문제는 유료회원들의 8자리 비밀번호 보안체계가 해커들에게 심심찮게 뚫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포털사이트인 ‘도로넷’과 ‘바이앤다이’가 농락당한 바 있고, 다른 사이트에서도 소소한 해킹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엔 해킹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피해가 날로 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즘’이라는 해킹커뮤니티는 악명이 높다.
금융기관과 유명 포털사이트를 초토화하고 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공학박사 출신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오히려 노르웨이즘의 공격을 받은 업체가 이를 홍보수단으로 삼을 정도다.
노르웨이즘은 내실있는 신흥기업들만 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스포르닷컴 역시 영광스럽게도(?) 그들에게 해킹을 당해 800여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현재로서는 비밀번호체계를 바꾼다 해도 그들에게 비웃음을 살 뿐 결코 대응책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공태만씨는 노르웨이즘의 선전포고 메일을 다시 한번 읽으며 이를 곱씹고 있다.
“일상을 조직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꿈이라고? 주요 기관과 유망 기업을 두루 더럽히는 것이 1차 프로젝트의 목표라….” 공태만씨는 당장 보안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하는 중책이 떨어졌음에도 마음이 한결 푸근해졌다.
마치 도서관에서 입시공부를 하면서 옆자리에 앉은 익명의 사람이 졸고 있을 때 괜시리 느끼는 상쾌함이랄까. 허운동 실장 얼굴이 매우 상기되어 있다.
뭔가 일이 풀려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예산이 빠듯한데도 그동안 유럽 축구리그에 대한 수준높은 정보와 동영상을 회원들에게 제공한 덕분에 월드컵 입장권 판매대행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그는 이것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에 고무된 허운동 실장은 간부회의를 열어 유럽축구리그 특집 코너를 기획하는 열의를 보인다.
그 첫번째 편으로 유럽리그 중 수준이나 흥행면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그(primera division)를 선택했다.
허운동 실장은 즉석에서 대외사업팀 지부진 팀장과 홍보·마케팅의 홍선정 팀장을 동반하는 스페인 출장 스케줄을 잡는다.
그는 신들린 듯 일사천리다.
일단 가닥이 잡히면 지침없이 불도저 같은 맹렬한 기세로 돌진하는 추진력. 다소 무모하더라도 푯대없이 떠도는 뗏목의 무망함보다는 방향감각이 어두운 쾌속정이 나을 수 있는 법이다.
연료가 바닥나 엔진이 멈출지라도. 마드리드행 탑승수속을 마친 허운동 실장 일행은 서둘러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기내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방송되는 동안 허운동 실장은 묘한 흥분감에 젖는다.
그의 마음 한켠엔 붉게 펄럭이는 스페인 국기가 선명히 각인되어 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스페인을 흠모했다.
스페인이라는 정체불명의 정열을 사랑했다.
그런 감정이 조작된 것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축구만 해도 그렇다.
스페인 축구는 힘을 바탕으로 하는 조직력과 세기를 갖춘 정교한 개인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정열 자체가 힘과 테크닉을 내재하는 것이 아닌가. 정열을 쏟는 목적은 중요하지 않다.
별안간 화면이 두개로 갈라진다.
왼편에는 스포르닷컴. 월드컵 입장권 구입신청으로 사이트와 전화가 동시에 폭주하고 있다.
다들 얼이 반쯤 빠져 있다.
화면 오른편엔 기내에 있는 허운동 실장의 모습이 보인다.
수면모드로 설정된 조명 밑에서 그는 열심히 노트북으로 취재일정 및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스포르닷컴 서버가 다운된 순간, 거의 동시에 공태만씨와 도아랑씨가 웹마스터와 함께 복구작업을 하는 장면의 전송이 끊긴다.
오른편 화면에는 기지개를 켜며 노트북을 접는 허운동 실장 모습이 보인다.
승객들이 짐을 챙기고 있다.
컷이 바뀌며 다시 허운동 실장에게 카메라가 비춰진다.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경직되면서 두손이 다리를 움켜쥔다.
화면에는 ‘전송실패’라는 메시지가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심부정맥혈전증 전문가 진단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여행을 하거나, 몇시간이고 꼼짝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특별히 벌레에 물리거나 다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한쪽 다리가 붓고 아플 경우가 있다. 심하면 통증을 견딜 수 없어 병원에 실려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다리의 심부정맥혈전증이라 한다. 우리 몸의 정맥은 피부 표면에서 볼 수 있는 표재정맥과, 피부 깊숙한 곳에서 심장과 연결되는 심부정맥, 그리고 이 두정맥을 연결하는 교통정맥으로 구분한다. 거의 모든 피는 심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심부정맥이 막히면 심장으로 들어갈 피가 고여 이런 증상들이 생긴다. 심부정맥혈전증은 노인들에게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나 이제 막 수술을 끝낸 환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심부정맥혈전증 치료는 폐동맥색전증과 만성정맥 허혈(虛血)을 예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즉 항응고제인 헤파린을 정맥주사하고 쿠마딘을 경구복용한다. 혈전폐쇄의 정도에 따라 혈전용해제를 사용하거나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만일 폐동맥으로 혈전이 계속 떨어져나갈 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하대정맥에 필터를 삽입한다.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세가 중요하다. 일단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해야 한다. 다리를 높이면 심장으로 혈액이 되돌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다리에 체액이 정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다리를 선반 위에 올려놓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가끔 발을 올려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것도 심부정맥혈전증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혈전증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필수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생선류가 꼽힌다. 정어리, 고등어, 꽁치 등 등 푸른 생선이 좋다. 마늘, 풋고추, 시금치 등의 야채나 멜론, 딸기, 수박 등의 과일에는 혈전을 억제하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정호/ 세란병원 일반외과과 www.ser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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