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포커스] 코스닥 2차랠리 오나
[포커스] 코스닥 2차랠리 오나
  • 이원재
  • 승인 2001.0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동성 공급·펀더멘털 호전 기대 커…저PER주와 업종대표주 유망
코스닥이 심상치 않다.
연초 50선에서 시작된 코스닥지수는 1월 한달 동안 84까지 올랐다가 조정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2월 들어 재상승에 돌입하면서 90선까지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벌써 “연초에 이은 2차 랠리가 아니냐” “코스닥 신화가 재현된다” “잘하면 120까지도 간다”는 등 장밋빛 기대에 부푼 얘기들이 나돈다.
과연 코스닥 신화는 부활할 수 있을 것인가.

“잘 하면 120까지도 간다” 최근 코스닥을 밀어올리는 가장 큰 힘은 유동성 유입에 대한 기대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가장 먼저 유동성 공급의 불을 지핀 것은 외국인 투자가들이었다.
올해 들어 지난 2월16일까지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266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이 뒤따르면서 불길을 키웠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코스닥에서 17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여기에다 유동자금이 추가로 코스닥으로 향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은행 예금금리가 6% 미만으로 떨어진데다 채권금리도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이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 자금이 결국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거래소보다는 낙폭이 월등히 큰 코스닥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다.
특히 투신권은 지난해 중반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끊임없이 주식을 팔아치워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한계가 있는데다 개인투자자들이 분위기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투신권을 필두로 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기반은 코스닥 랠리에 필수적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여기에도 한줄기 빛이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주 코스닥지수의 고점 돌파는 외국인 매물을 민족자본(개인+기관)이 소화하면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이었다.
투신권도 긍정적인 시장참여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주초 내놓은 매물을 주말에 거둬들이면서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1월에만 16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투신권이 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단기적인 수익률 게임을 시작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투신권은 2월 들어 네차례에 걸쳐 일일기준 순매수세를 보였고, 순매도 규모도 16일까지 161억원으로 지난달보다 크게 줄었다.
몇몇 분석가들은 이보다 더 나아가 코스닥의 펀더멘털이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까지 말한다.
LG증권 전형범 수석연구원은 연초 발표된 정부정책에서 희망을 찾는다.
“중소기업청에서만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2조16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고 했다.
정보통신부에서도 5600억원을 책정해 두었다고 발표했다.
벤처전용펀드 발매, 벤처기업 회사채 전액 보증지원, 연기금 벤처투자 등 벤처기업의 재무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실행단계다.
코스닥 폭락은 지난해 한국디지털라인 사태 등이 터지면서 ‘코스닥기업은 재무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번져 일어난 것인데, 이런 재무구조 개선대책은 폭락한 주가를 제자리로 돌리는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 경기저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정보통신 관련 업종의 매출 및 순이익증가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IT기업이 코스닥기업 가운데 35% 가량을 차지하고 시가총액으로도 65%가 되는 상황에서 이런 뉴스는 코스닥 거품론을 해소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릴 충분한 힘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쪽에서 거론하고 있는 조기 경기저점론이나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완화도 코스닥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펀더멘털 개선론자들은 실적호전주들을 가장 먼저 투자유망 종목에 올려놓는다.
물론 미국 경제의 착륙지점은 아직 안개 속이다.
경기저점론도 정부가 앞질러 제기한 립서비스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다시 떨어지더라도 이전처럼 50선까지 밀리지는 않을 것”이며 “이번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입을 맞춘다.
특히 1월의 1차 랠리 때 닷컴기업을 포함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들이 크게 올랐다면, 이번에는 크게 오르지 못한 업종대표주 및 PER가 낮은 종목들이 빛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