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공개된 미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발언이나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미국 경제가 현재 경기침체(Recession) 상황이 아니며 조정기를 거쳐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런 낙관적 시나리오의 첫 테이프는 2월13일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 의장이 끊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많은 하강위험(downside risk)에 직면해 있지만 장기적 전망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침체 상황에 있지 않으며 조정기가 끝난 뒤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3주 전 이번 분기에 0%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를 보낸 것과는 상당히 다른 기조다.
그는 “지난해 말 경기하강 기조가 뚜렷했지만 올 1월에는 이런 기조가 지속되지 않았다”며 “올해 미국 경제가 2~2.5%의 실질GDP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정도 성장률이면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4%인 점을 감안할 때 연착륙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올 인플레이션이 애초 2~2.5% 수준에서 1.75~2.2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해 추가 금리인하 조처를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암시했다.
같은 날 나온 1월 소매판매액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0.7% 증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며, 지난해 12월 0% 증가에서 완전히 방향타를 틀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경제의 문제점이었던 잉여재고가 빠르게 처분될 것임을 시사한다.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성장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월15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재고는 0.1%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잉여재고가 쌓여 심각한 생산 감소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근거로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가 시나리오보다는 완만한 성장 시나리오를 그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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