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21 21:22 (금)
[공룡들의e혁명] ⑬ 금호그룹
[공룡들의e혁명] ⑬ 금호그룹
  • 박종생
  • 승인 2001.0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부 시스템 디지털화 초점

육상·항공 운송사업 온라인과 접목 우선, 계열사간 협조체제도 구상중

금호그룹은 한진그룹과 함께 국내 운송산업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기업이다.
1946년 광주택시를 설립한 이후 곧이어 여객사업(금호고속)에 뛰어들었으며, 60년대에는 타이어 생산(금호산업)으로 이어졌다.
88년에는 아시아나항공을 설립함으로써 육상에서 항공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에 이른다.
이런 운송사업을 기반으로 70~80년대 석유화학, 건설, 레저, 정보통신 등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에는 더이상 외연을 확장하지 않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50~60년대 여객사업에서 번 돈으로 타이어 생산에 나섰으며, 70~80년대 타이어에서 번 돈으로 항공사업으로 뛰어든 게 금호의 성장사라고 볼 수 있는데, 아직 항공사업이 많은 돈을 버는 ‘캐시카우’(Cash-Cow)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래서인지 금호그룹의 e비즈니스는 신규 인터넷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호는 지난해 9월 그룹 회장실 산하에 그룹의 e비즈니스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e비즈니스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했다.
이 팀은 외국 컨설팅사의 도움을 받아 항공, 제조(타이어 및 석유화학), 건설, 레저 등 크게 4개 부문 8개 계열사에 대한 e비즈니스 방향을 모색했다.
이 팀은 최근 해체됐는데, 이들이 내린 결론도 “내부 시스템을 혁신한다”는 쪽으로 모아졌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 온라인 마케팅에서 성과 금호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e비즈니스를 벌이는 곳은 아시아나항공 www.flyasiana.com이다.
박삼구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이 부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새천년은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경제시대이며 이런 변화는 e비즈니스가 주도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시아나항공은 e비즈니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터넷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물론 기존 업무와 연관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조직에 접목하는 형태다.
피라미드의 제일 위에는 기획담당임원, 전략경영팀장, 인터넷마케팅팀장, 인터넷시스템팀장으로 구성된 i-커미티(위원회)가 있어 전략 방향을 정한다.
그리고 각 부문(14개)에는 i-코디네이터라는 e비즈니스 책임자들이 한명씩 박혀 있다.
이들은 분기별로 모여 구체적 전략수립과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i-비즈니스 우수사례 성과교류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우수사례의 전파를 도모한다.
이들이 일궈낸 성과 중에서 가장 주목할 분야는 온라인 마케팅쪽이다.
98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티켓 판매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2월에는 국내선 총 판매액의 5%를 차지했다.
건수로는 5만4천여건이다.
회원 수도 142만여명에 이르렀다.
아시아나항공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온라인 예약은 물론이고 체크인(좌석배정)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메일 마케팅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인터넷마케팅팀 최천섭 팀장은 “우리가 조사해보니 배너광고는 클릭률이 1%밖에 안되지만 이메일 개봉률은 30~40%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이것을 더 발전시켜 올 하반기에는 고객을 성향별로 나눠 온라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본격 e-CRM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구매사업에 경매제를 도입하고 거래하는 여행사와 접근도를 높인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일반 자재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옥션의 B2B 경매사이트를 통해 구매를 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으며, 항공전문 품목의 경우 세계 유수 항공사들로 설립된 전문사이트인 AirNewco를 통해 구매를 할 예정이다.
또 항공업은 항공권 판매나 예약을 위해 여행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올 1월부터 거래하는 여행사에 인스턴트 메신저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판매정보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업체나 세계 선진 항공사와 전략적 제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월 초 대한항공과 가칭 ‘에어라인포털’이라는 항공포털을 설립하기로 합의를 했다.
3월 초에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구체적 사업전략을 짤 계획인데, 현재로선 온라인 티켓 판매, 온라인 여행업 등을 핵심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전자, 현대정유, LG투자증권, 하나로통신, 인터파크 등 11개 기업과 공동으로 인터넷 마케팅 회사인 디지탈랭크를 세우는 데 참여했는데, 이 사업은 현재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한다고 한다.
금호산업, 영업정보시스템으로 원가 절감 금호산업은 99년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이 합쳐진 회사다.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는 여전히 그룹의 주력사업이다.
연 매출 1조3천억원 이상을 하며 국내 타이어 업계 1위, 세계 타이어 업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 신형인 사장은 미쉐린 등 세계적 타이어 제조업체들이 e비즈니스를 통한 원가절감 운동에 나서는 것을 보고 이미 98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쏟아왔다.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의 e비즈니스 핵심은 지난해 개발해 가동하고 있는 영업정보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업정보시스템은 영업사원들이 이동중이거나 업체방문에도 회사 전산망에 접속해 일을 할 수 있게 하고, 대리점도 회사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대리점의 재고·회계·경정비·고객관리 등을 한꺼번에 처리해준다.
“전에는 영업사원들의 하루 일과 중 70%는 일상적 업무였다.
대리점의 주문을 전화나 팩스로 받아 일일이 대응해주는 것이다.
재고가 없다는 둥 채권이 얼마라는 둥 이런 일에 치여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일상업무에서 해방됐다.
전산 시스템이 모든 것을 처리해준다.
” 금호산업 영업지원팀 최요승 과장의 얘기다.
영업사원들은 자신들의 일이 없어질까봐 처음엔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이제 사무직들이 PC 없으면 일을 못하는 것처럼 이 시스템에 익숙해졌다.
영업사원들은 남는 시간을 상권 분석 등 좀더 창의적 업무에 쓴다고 한다.
대리점 사장들도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층인 관계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전에는 앉아만 있어도 찾아오던 고객들이 차츰 가격과 서비스를 따지게 되자, 대리점 사장들도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금호산업 최 과장은 전했다.
대리점 사장들은 일상적 업무를 시스템에 맡겼다.
과거에는 대리점 사장이 금호타이어 물류센터의 재고를 아는 것은 ‘감히’ 엄두도 못냈지만, 지금은 앉아서 그 정보를 볼 수 있을 만큼 편리해졌다.
대신 자신들은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금호산업이 노렸던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레저부문, 실시간 예약 시스템 구축 금호그룹은 레저 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콘도, 골프장, 렌터카 등의 사업이 그것이다.
콘도와 골프장 사업은 금호개발 www.kumhoresort.co.kr이, 렌터카 사업은 금호산업 렌터카사업부 www.kumhorent.com가 하고 있다.
금호개발은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콘도 객실 판매를 하고 있다.
주말에는 회원권 소지자들이 이용하는 만큼 주중에 놀리는 방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는 목적에서다.
이런 객실은 일반인들에게도 정가의 40% 정도만 받는다.
현재 3만여명이 사이버 회원으로 등록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판매로 2억7천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목표를 12억원으로 늘려잡았다.
금호개발 우만식 과장은 “기존에는 걸려오는 전화만 받아 처리했지만 지금은 이메일 마케팅 등을 통해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렌터카사업부는 지난해 7월에 인터넷 실시간 예약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들은 이 사이트에 들어가 원하는 차종과 기간을 선택하면 임대할 수 있는 차가 있는 가장 대리점을 찾을 수 있다.
만약 원하는 차종이 없으면 동급 차량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회사 고형승 과장은 “온라인 예약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 가량을 벌어들였으며, 올해는 5%까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오프라인에서 여행과 레저쪽에 강점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항공), 금호개발(콘도·골프장), 금호산업 렌터카사업부(렌터카) 등이 협조를 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도 있을 법하다.
물론 금호그룹은 이 사업도 구상중이다.
올 하반기 중에는 금호그룹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이타이어 ‘B4B2C’ 표방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는 바이타이어 www.buytire.co.kr라는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그런데 이 사이트가 표방하는 개념이 이채롭다.
‘B4B2C’라는 것이다.
‘Business(본사) for Business(대리점) to Customer(고객)’의 약자다.
고객이 이 사이트를 방문해 원하는 타이어를 선택하면 이 사이트는 자신들이 직접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대리점에 연결시켜준다는 개념이다.
본사와 대리점 사이의 갈등을 피하고, 상생을 하는 비즈니스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그냥 만들어본 용어라고 하지만, 이 개념이 탄생하기까지는 상당한 내부 진통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직접 판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품을 팔아 매출을 올리지도 못할 것을 왜 만드느냐는 반발도 있었죠. 그러나 타이어를 직접 끼워주어야 한다는 타이어 사업 특성상 대리점 역할을 강화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봤습니다.
내부에서 이걸 설득하는 데 6개월 가까이 걸렸습니다.
” 이한섭 영업지원팀장의 얘기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9월 오픈했다.
고객들이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차량을 입력하면 최적의 타이어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역을 선택하면 그쪽 지역의 대리점과 연결시켜주고 온라인으로 결제도 가능하다.
강남, 분당 지역에서는 직접 타이어를 배달해주는 ‘ez서비스’까지 해주고 있다.
이런 서비스와 마케팅에 힘입어 이 사이트는 반년 만에 회원을 10만여명 이상 확보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